[너무나 쉬운 클래식 노트 #1 Rev.1] 드뷔시(Debussy)가 딸의 음악적 상상력을 위해 만든 작품 '어린이 세계(Children's Corner)'.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감각 화학자입니다. Good to see you again!
Recover yourself with SENSECHEMI. 여러분의 무뎌진 감각을 되살려 드립니다.

감각 화학자는 어떻게 하면 많은 대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한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쉽게 듣자!
어려운 전문 용어는 개나 줘버려! 다른 건 모르겠고 그냥 클래식 음악 자체를 즐기자.
사탕이 단지 안 단지는 일단 먹어봐야 알지! 일단 한 번 들어보세요! ^^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클래식 음악은 ‘어린이 세계’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천진난만함, 순진무구함, 엉뚱함 그리고 집 이곳저곳을 누비며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어른들은 감히 들어갈 수 없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세계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지만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세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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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곡가 ‘드뷔시’가 딸을 위해서 만든 노래입니다. 원제는 ‘Children’s corner’인데 한국어로는 ‘어린이 세계’ 또는 ‘어린이 차지’라고도 해요. 곡을 출판할 당시 제목을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표기한 이유는 이 곡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임을 예상했다는 작곡가의 자신감과 야망 때문 아니었을까요. 또 세계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임을 의도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1905년 10월 30일에 태어난 딸 슈슈에게 바치는 피아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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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중산층에 피아노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들이 많이 작곡되었어요. 멘델스존의 ‘어린이를 위한 소품’이나 슈만의 ‘어린이 정경’, 차이콥스키의 ‘어린이를 위한 앨범’이 대표적입니다.

‘어린이 세계’는 드뷔시가 펼쳐 놓은 상상의 나래입니다. 회화적이고 동화적이며 명상적 측면이 강해요. 그래서 그런지 어린이 세계를 듣고 있으면 제 눈앞에 사랑스런 어린 소녀 소년이 놀고있는 것 같이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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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음악적인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작곡된 이 작품은 연주 테크닉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는 물론 아마추어 연주자나 일반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총 6악장으로 구성된 어린이 세계는 러닝 타임이 약 18분밖에 되지 않아 부담없이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천 드릴 앨범으로 최근에 출시한 조성진 앨범이 있어요.
11월 17일 전세계 동시 발매한 ‘조성진 드뷔시’입니다. (앨범에 대한 상세 설명은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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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 그라두스 애드 파르나수스 박사
2악장 : 짐보의 자장가
3악장 :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4악장 : 눈은 춤춘다
5악장 : 작은 양치기
6악장 :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

이 곡에 대한 감상평은 음악 칼럼니스트 박제성님의 말을 빌리자면,
“아이가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재미있게 노는 동선을 따라 관찰자의 1인칭적 시선이 차례로 옮겨가는 느낌을 준다. 제목에서 ‘Corner’란 단어가 의미하듯, 어린이의 행동과 모습 그 자체가 아니라 어린이가 속해 있는 영역과 공간에 대한 전체의 인상을 옮긴 만큼 음악의 메시지가 은유적이다.”라고 합니다.

지극히 감각 화학자의 주관적인 느낌을 묘사하자면,

<1악장에 대한 느낌>
빠른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음표들의 행진.
주말 이른 아침, 엄마 아빠는 아직 잠들어 있고 먼저 눈을 뜬 아이가 벌떡 일어나 놀이방에 들어갑니다. 밤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인형들에게 설렘 가득 그렇지만 조심스럽게(아직 잠이 덜 깬 인형이 있을 수도 있으니깐.) 물어봅니다.
“잘 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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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악장에 대한 느낌>
뒤뚱뒤뚱 둔중하게 걷지만 섬세한 선율의 걸음걸이.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코끼리 인형 짐보를 안아 올립니다. 아이는 토실토실한 팔다리는 자기와 비슷한데 코만 다른 것을 보고 신기해 합니다. 코끼리 코 한 번 만져보고, 자기 코 한 번 만져보고. 너무 궁금한 나머지 자고 있는 아빠를 흔들어 깨워 묻습니다.
“아빠, 난 코가 없어.”

<3악장에 대한 느낌>
자기보다 긴 코를 가진 코끼리 인형이 부럽지만 그래서 더 애착이 가나 봅니다. 짐보는 정말 어떤 것과 대체할 수 없는 아이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4악장에 대한 느낌>
“짐보야~ 밖에 눈이 와. 나가서 놀래?”
이제 아이는 짐보와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솜 뭉치 같은 눈이 하늘에서 내리고, 아이는 수북이 쌓인 눈 위를 뛰어다닙니다. 쪼그려 앉아 눈을 그저 바라 보기도 하고, 하늘로 던져 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어 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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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악장에 대한 느낌>
신나게 놀다 집으로 들어온 아이. 스르르 눈이 감기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꿈에서 다시 짐보와 함께 초원을 뛰놀며 꽃을 보고 벌과 나비에게 짐보를 소개합니다. 푸르른 하늘 아래 한 그루 커다란 소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짐보와 소꿉놀이를 합니다.

<6악장에 대한 느낌>
밝고 경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음색.
아이는 만족스러웠던 하루에 행복함을 느끼고, 또 다가올 내일을 기대합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어때요?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상상을 하셨나요? 공감하셨길 바랍니다. ^^

클래식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온전하게 여러분 것이 되기를 기원하며...
감각 화학자는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뵈요. Se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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