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 탈출을 꿈꾸며 - 생선이 되자] #002

in #kr6 years ago (edited)

몽골의 하늘은 낮에 보이는 푸른 하늘, 저녁 무렵의 석양, 밤하늘 가릴 것 없이 모두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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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in Mongolia, Ricoh GXR, A12 28mm
로밍가격은 살벌하게 비싸서 엄두도 나지 않았고, 현지 유심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IT 회사에 다니던 때라, 잠시나마 문명과 멀어지는 혜택을 누리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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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in Mongolia, Ricoh GXR, A12 28mm
평화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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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in Mongolia, Ricoh GXR, A12 28mm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은 꽤 바쁩니다. 저를 포함해서... 평소에 못보던 거니까요.
그 적막을 깨던 무리가 있었으니...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픽미픽미픽미업을 우렁찬 블루투스 스피커로 틀어대던 자랑스런 대한민국 투어리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뭐 여기까지 와서 그러나 하고 속으로 욕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몽골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이나 몽골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더군요. 오랜만에 야유회나 엠티 같은거 온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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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in Mongolia, Ricoh GXR, A12 28mm
뭐라 해야 하나... 그라데이션 같은 느낌을 잘 살려주는... 색이 변하는 경계가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변하는 느낌을 '계조가 좋다'라고 표현하는데, 몽골의 석양은 정말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도 그 계조를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환상의 그라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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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in Mongolia, Ricoh GXR, A12 28mm
몽골이라고 하면 죄다 말타고 다니고 그럴 것 같았었는데, 저분들도 바이크와 차량이 주 이동수단이고, 재산목록 1호라고 합니다. 우리만 편하게 살 이유가 없는데 괜한 편견을 갖고 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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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진짜 유목민 분을 만났습니다.
사실 저희가 게르에서 잤고 거기 호스트 분들도 목축을 하는 분들이기는 했지만,
다들 현대화 된 삶을 살고 계셨거든요.(위성접시도 있어요!!)
그런데 저 분은 전통 복장을 입고 갑자기 다가와서, 저희 일행 중 한 명에게 몽골어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타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더랬죠.
그 일행이 못탄다고 손사래를 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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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쿨하게 말에 올라타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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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이... 저는 남자지만 그 마초스러움에 반하지 않을수가 없었어요..
일어서서 한손으로 고삐줄만 잡은 상태에서 무릎을 움직여서 코너링을 하는데
냉병기 시대에 몽골 무사를 만나면 이길 수가 없겠다 싶더군요. 이러니까 유럽까지 먹었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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