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밥을 먹지 않더라...

며칠전 길냥이들 나와바리-ㅅ-에 뭔가 특이한게 생겼습니다.

...설마 고양이 집...?
나름 담요도 깔아주시기는 했는데...
과연 고양이들이 저렇게 오픈된 곳에 자리를 잡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비닐봉투에 담겨져있는 밥-ㅅ-;;
제가 고양이하고는 안살아봐서 잘 모르는데
고양이들이 저런 맨밥을 우적우적 먹나요...? -ㅅ-?

자기 구역에 없던 게 보이니 큰 녀석이 관심을 보입니다.
역시 들어가지는 않네요.

그리고 옆에는 역시 비닐봉투 안에
인간용 음식들이 있습니다.
맨처음에 음식물 쓰레기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나름 신경써서 넣어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려 오렌지가...

그렇게 고양이 촬영을 즐기던 중에 차소리가 나니까
고양이 두마리가 미친듯이 달려 내려갑니다.

아... 이분이시구나...
중년을 막 지난 듯한 어머님이셨는데,
무려 2년째 이 녀석 밥을 챙겨주고 계시답니다.
근처 돌면서 몇군데를 주고 계신가봐요.

흡입!!

흠... 이 날은 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혹시 음식물 주는 분 아시냐고 여쭈어 보니,
할머님 한분께서 주시는 것 같다고 대답해주시더라구요.

(제가 뵌 적 없는) 그 할머님도,
분명 선의로 밥과 빵과 오렌지-ㅅ-를 놔두셨겠지만,
문제는 저 녀석들이 그걸 안먹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썩어가겠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싫어하는 사람도 엄청 많고...
고양이 밥 챙겨주는 사람까지도 덩달아 미움받기 일쑤죠.

그나마 고양이가 쓰레기 봉투를 뜯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정해진 곳에서 사료 급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렇게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이 길거리에 널려있다면
좋아할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길 빌어봅니다.

사족 : 고양이는 오렌지 안 좋아합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