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

in #kr6 years ago

취침시간이 늦어지고있다

아르바이트를 가는 시간은 정해져있고 나는 매일 7시에 일어나야하지만 점점 취침시간이 늦어진다

사람들이 늦게 자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오늘 하루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를 보낸걸까

매일쓰던 일기도 3일이나 밀리고 그냥 휴대폰이나 보며 누워있기를 반복 가만히 있는 내가 싫고 뭐라도 해야한다는걸 알면서도 인스타, 페이스북을 놓지 못한다 손위 폰을 쥐고 있는 도중엔 자세를 바꾸는 것 조차 귀찮아지는 귀찮음의 늪에 빠져버렸다

항상 일하는 도중엔 오늘은 일기를 몇시까지 쓰고 몇시에 잠들어야지 계획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밤 늦게가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는 우울한 기분을 안고 밖을 또 걷거나 그대로 누워 폰을 본다

처음 일본에 왔을땐 항상 11시면 잤던 것 같다
아침 일찍 5시 40분이면 일어나 출근준비를 해야했는데 방에 있던 커다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면서 5시정도면 눈이 떠졌었다
비록 남향은 아니었지만 산에 쌓인 눈에 비친 햇살이 꽤나 강렬했다
처음 일본생활에서 내가 얻어갈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대로 물 흐르는 데로 시간에 몸을 맡기자 이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해도 나는 일본에서 살아봤다는 하나의 경험이 생기는거다 하며 편한 마음을 먹고있어서 였을까

두번째 일자리를 구하면서 조금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매일 쓰던 일기외에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이 생겼다
일본어 공부든 뭐든 이뤄야할 것 같았다
생활에 안정이 생겨서인지 욕심이 생겼고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해야했지만 밤 12시 이후에 자는날이 허다했고 밤 12시 이후에 잠들어서인지 남향이었지만 창이 작아 햇빛이 덜 들어와서였는지 쉬는날에는 1시 2시까지 자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낮까지 자는게 시간낭비라는걸 알면서도 밤에 안잔다고 달라지는게 없다는걸 알면서도 괜히 불안한 마음에 늘 늦게까지 잠을 못잤다

도쿄에 오고 2달이 되었다

홋카이도 어느 산골에 살 때보다 확실히 할것도 많고 할 수 있는것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더 쉽게 불안, 걱정에 휩싸인다
새벽3시까지 잠 못 이루는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그 밤 마져 아무것도 안하면서 흘려 보내고 있다

이 글을 쓰기위해 키보드 자판을 잡는데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내 생활이 점점 해를 보지 않는 쪽으로 바뀌고 있었다는 점

지금 살고있는 집은 커다란 창이 있지만 창문을 열어도 바로 옆집 벽으로 이어져있다

쉬는날이라도 해를 보려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난 지금 혼자고 날 잡아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지금 내가 날 놓치면 끝도없이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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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쿄에 계신가보네요
저도 자기전에 핸드폰 보다보면 12시가 훌쩍 지나더라구요
그냥 자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게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도 잘 자는게 건강에 중요하다니까 잘때만큼은 걱정없이 꿀잠자시기 바래요ㅎ 화이팅입니다!

건강이 중요하단걸 알면서도 자꾸 늦게 자게 되네요ㅠㅠ 감사합니다!

맞아요. 오늘 하루가 아쉬움이 남아 있으면 밤에 잠을 못자고 뒤척뒤척이는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잠잘때는 아무 생각도 안하려고 노력해요.ㅎㅎ

아무생각 안하기가 쉬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려운 것 같아요ㅠ 그래도 한번 노력해봐야겠네요ㅎㅎ

무언가 마음에 불안이 쌓여있는 시기인 것 같군요.
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면 면역이 떨어진다거나 건강에 안좋을 수 있으니 건강부터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혼자 있을 때 아프면 서럽잖아요.
취침 시간 알람 설정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취침시간 알림이라니!! 제가 지킬 수 있을까요ㅠㅠ

그냥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것 보단 어떤 강제성이 생기니 지키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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