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 Park

in #kr5 years ago (edited)

연휴가 있어서 교토에 갔다왔다. 어두침침한 도시 교토. 여름에 갔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겨울에 가니까 완전 암울해 보였다. 버스색까지 풍경을 해치지말라고 어두운 풀색이다. 후시미이나리라는 신사는 사진에서 볼 때는 밝아보이던데 실제로 가보니까 여우동상들이 가득한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곳이었다.

매사에 징징거리는 친구와 반우울증에 걸려있을 때 교토를 가는게 아니였다. 혼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본은 전역이 다 음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나마 동경이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어서 에너지가 낫다는...)

우울해서 그런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에 매우 반응하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보는 것도 많이 가려서 보고 있다. 옛날에는 계속 틀어둬도 괜찮았던 설교영상도 이제는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 그냥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들을 보고 있다. 기분을 업시키기 위해 맥도날드, KFC도 필요할 때 시켜먹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항우울제 치료에 포함시켜야된다. 장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안 받는 약보다 즉석으로 효과가 있다.

박재범의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지금까지 전.혀. 관심이 없었던 아티스트. 하얗고 작고 말라서 타입이 아니고 (근데 요새는 몸이 좋아졌다) 2PM의 노래도 잘 모르고 박재범이 2PM을 탈퇴한 뒤에 뭘 하고 있었는지도 난 모르고 있었다. AOMG라는 음반회사를 세웠고 요새 트렌디한 가수들이 AOMG에 많이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대만사람에게 들어서 알게되었다. DRIVE라는 노래가 좋다. 그리고 박재범이란 사람도 옛날에 봤을 때보다 뭔가 매력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문신이 있는 사람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그의 하얀 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보니 문신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PM 때보다 그가 이제 그답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교토에서 친구때문에 기가 빨리고 힘들어할 때 한국에서 결혼한 친구가 남편과 베트남 여행을 하고 있다고 자랑톡을 해왔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알면 그런 톡을 보내면 안되는걸 알텐데. 하하하 역시 여자들의 우정이란 가볍다. 난 이번달에 33살이 되는데 남편이 생길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몸매를 꾸준히 잘 가꿔서 언젠간 엄청 섹시한 비키니를 입고 Jay Park와 같이 섹시한 남편과 사진을 찍어서 그 친구에게 돌려주는 날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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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땐 첨 분위기도 중요한것 같네요

같이 가는 사람도 너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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