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Much Talker

in #kr5 years ago

미국의 아시아계 파트너와 콜을 했다.
그는 무려 5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결국엔 미국은 비자 때문에 어려우니 다른 나라를 알아보라고 했다. 투마치토커였다. 하지만 덕분에 하루종일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매우 J와 닮았었다. 목소리가 닮았다기보단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성격과 느낌이 닮았었다. 내가 좋아하는 밝은 캘리포니아 아시아계 미국인의 목소리. 비자 때문에 미국은 어려우니까 이 나라는 어때? 저 나라는 어때? 약장수처럼 끊임없이 설명을 해주시고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깨알같은 본인자랑을 하셨다. 그러다가 홋카이도에 가족이랑 스키를 하러갈거라고,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자라서 일본말을 한다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로 새는 모습은 정말 J와 여러모로 닮았었다.

50분을 통화하고 내가 얻은 것은 내 남자취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ㅋㅋㅋ 실망스럽지도 않았고 그냥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게 좋았다.

보험으로 지원한 일본내 회사에서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고 메일이 왔다. 인사담당자랑 말할 때는 마치 금방이라도 면접을 보자고 하더니. 그런데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나랑 인연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할 뿐.

미국으로 가는길은 점점 좁혀지고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행복하다. TMT 파트너님 고맙습니다! 당신같은 남편 만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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