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lovesharing] 아이는 제 부모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100팔로워 이벤트 페이아웃 은평천사원 기부 후기)

in #kr6 years ago (edited)

청주노블레스_꽃동네봉사촬영-007.jpg
( 출처: 김세훈 작가 블로그)

이 사진을 아시나요?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이 아이들은 복지사의 눈에 한번이라도 더 띄기 위해 또래보다 목을 빨리 가누고, 엄마 눈 대신 텔레비전과 눈을 맞추고, 엄마 체온이 그리워 낯선 방문객에게도 스스럼 없이 안깁니다.


2013 년 모 복지재단 사진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세훈 사진작가님의 작품, "보육원에서 본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보육원에서 온 영아들이 한 공간에서 누워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지요.


2015년, 저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기쁨만큼 커다란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한번에 두명의 아기를 선물하셨는데,
내가 이 아이들의 엄마가 될 자격이 있는걸까..
내가 과연 좋은 엄마가 될수 있을까..

아기가 태어난 그날까지 한시도 안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심장소리를 듣던 날, 기형아 검사를 하던 날, 출산을 앞두고 만삭의 배로 발을 삐끗해 빗길에 미끄러진 날.. 그리고 아이가 무사히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면 된다는 바람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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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저를 엄마로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제 의지로 아기를 가졌지만, 제 아이들은 저를 엄마로 선택한 적이 없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에게 찾아와 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디 아픈 곳이라도 생기면, 부족한 엄마를 만나서 그런건 아닐까. 가끔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부모 냄새를 맡지 못하면서 자란 아이의 운명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설명할 수 없는 막연한 아련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갓난아기 여러명이 한방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며 보육원을 떠올렸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런데 이 아기들의 사정을 상상해 볼수록 목이 메여오는 슬픔이 밀려옵니다. 태어난지 백일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생존을 위해 목을 가누고, 티비를 통해 엄마와 비슷한 목소리를 떠올려 보고, 엄마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부터 엄마에게서 느꼈던 체온을 기억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점점 보이게 되면서요.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누구에게는 기억에 남아 있을까 말까 한, 평생을 그리워할 그런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라면서 끊임없이 "나에게는 왜 엄마 아빠가 없는 것일까" "나는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걸까" 되뇌이면서 마음속 상처가 점점 자라나면, 사회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표현되겠지요. 아이들에게 사회는 그 존재만으로도 상처일지 모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얼마전 100 팔로워에 도달하면서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해피빈을 들어갔다가, "마음의 상처를 보다듬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은평천사원 모금함을 보았습니다. 저마다 각자의 사정으로 엄마아빠와 헤어지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게된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모금함이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친부모에게서 심한 폭력을 당했고, 어떤 아이는 입양과 파양을 여러 번 겪으며 상처를 홀로 떠안아야 했으며, 처음부터 아빠 엄마의 얼굴을 모른 채 혼자가 된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어른이 된 저도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이런 일들을.. 아이들이 겪고나면 그 후유증은 어떠할까요. 자신이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평생 아이를 괴롭힐텐데, 아이들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치료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 이벤트 페이아웃 결과


지난 100 팔로워 이벤트 결과 총 4.631 SBD와 1.149 스팀달러가 페이아웃 되었습니다.


이벤트 첫째날(결과 발표글 포함) - 0.819 SBD + 0.188 SP
이벤트 둘째날 - 2.376 SBD + 0.574 SP
이벤트 셋째날 - 1.436 SBD + 0.387 SP

현 스팀달러(3600원)/스팀(4200원) 시세에 맞춰 대략 계산해 보니 약 21,5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네요..ㅠ 시세가 최근 폭락한 터라 더더구나 제가 기대했던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현 시세가 아닌 기존의 최고가를 적용해보았습니다..
업비트 일별 시세 기준으로 확인해보니, 스팀달러는 무려 18,990원(12/21), 스팀은 11,180원(1/3)이 최고가였네요! (현 시세와 엄청난 차이네요.. 놀라운 가격입니다.. 빨리 이 가격으로 돌아갔으면...ㅠㅠ)
이를 위 페이아웃에 다시 적용해보니, 100,789원이 되었습니다. 오예!

기부1.jpg
기부2.jpg

스팀 가격이 빨리 제자리를 찾길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완료했습니다.

내일.. 그리고 이번 주말까지, 외식은 자제해야겠습니다....ㅋ
집에 있는걸로 최대한 버텨봐야겠네요...

오늘.. 스팀잇 덕분에 저도 조금 철이 듭니다.
모두 편안한 밤 & 주말 보내세요! Bonne nuit ♡


보팅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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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즈앗!!!

가즈앗!!!!!! ^^

너무 미약하지만 보팅하고 팔로우해요.
이제 110일 넘은 아들을 보며 더욱 마음이아프네요

그죠.. 저도 엄마여서 그런지 더더욱 안쓰럽게 느껴지더라구요

보팅파워 떨어져서 어제부터 충전하느랴 보팅말고 답글만 달고 있는데 보팅 안할 수가 없군요~ ㅠㅠ

감사합니다ㅠ 늘 보팅에 배고픈 뉴비랍니다^^

그러시군요~ 저는 댓글을 좋아하는 뉴비랍니다. ^^
여행에 배고픈 뉴비이기도 하고요.
아이엠그라운드~ 자기 소개 하기

^^ 뉴비끼리 친하게 지내요~!!

너무 아름다운 move 입니다!! 이런 글이 가장 많은 보상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ㅠㅠ 미약하지만 보팅하고 팔로우하고 갑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할게요!

사진보고 울컥하고 뭉클하네요 ㅠ 아름다운 마음씨 감동받고 갑니다. 팔로잉과 보팅 하고갑니다! 저도 직접 봉사라도 갈 수 있을지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저도 팔로우할게요! 앞으로 많이 소통해요^^

@soyou.park님 안녕하세요. 개과장 입니다. @akuku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개과장님 감사요~~^^

@soyou.park 님 착한마음 나누고 싶어서
@홍보해

우왕... @akuku님 넘 감사합니다ㅠㅠ

마음이 너무 이쁘세요!
소유님 같은분들의 지원 덕분에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거같아요.

감사합니다. ^^

따뜻한 마음 응원드리고 갑니다-! : )
대학교 1학년 때 일주일동안 천사의 집에 봉사했던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눈에 밟히던지. ㅠ

@mastertri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약하지만 저도 보팅하고 갑니다..한 장의 사진의 힘이..이렇게 소유님을 통해 저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되네요..ㅎㅎ알고 있는 슬픈 현실이긴하지만 또 한 번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응원합니다.

무지개님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이번주도 힘차게 한주 시작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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