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유린당해 왔는가? (who is holding the bag)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쑤리꿍입니다.

유독 추웠던 어젯밤부터 몸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오늘은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꼭 쓰고 싶은 글이 있어, 타이레놀 몇 알에 의지하여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어느 때보다는 머리는 더 차가운 것 같습니다. (사실은, 1시간 넘게 쓴 글이 한 번 다 날아가서 지금은 멘붕이 좀 오기는 했습니다. 오기로라도 다시 씁니다.)

비트코인은 폰지사기로 매도당하는가 하면, 금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는 달러라는 완벽한 통화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상통화는 필요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이 폰지사기이며, 달러가 완벽한 통화시스템인지 아닌지 잘 알 고있다고 생각하기에, 온 힘을 짜내서라도 이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글을 통해 잘 전달될지 오늘은 자신이 유독 없지만, 차분하게 풀어나가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의 탄생배경을 이해하고, 필수적인 선행과제로 국제적으로 어떻게 개미들이 유린당하여 왔는지

그 후폭풍은 뭐였으며, 비트코인이 지향한 바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여기에서부터 출발해보려합니다.

  1. 비트코인의 탄생배경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0월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이라는 제목의 9쪽 논문을 쓰고 (https://bitcoin.org/bitcoin.pdf),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됩니다. 누구나 비트코인의 white paper를 읽을 수 있고,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여기에 대해서 제가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핵심은 탈중앙화입니다. 탈중앙화된 화폐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된 것입니다. 이 점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그럼 사카시 나카모토를 비롯한 사이퍼펑크(cypher punk)들은 왜 탈중앙화된 화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을까요? 비트코인은 왜 2009년에 탄생하였을까요?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
    2000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일전의 포스팅(https://www.ddengle.com/trade_voted/4735621)에서 언급드렸던 2000대 초반 IT버블의 붕괴, 911테러, 이라크 전쟁 등으로 미국경기가 급속히 악화됩니다. 이에 따른 초 저금리 정책으로 주택융자 금리가 인하되고 부동산 가격은 상승합니다. 이 시기부터 월가의 양아치들과 규제 당국의 핵심인물들의 긴밀한 공조 속에 거대한 폰지사기가 시작됩니다.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출금리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주택가격 때문에 파산하더라도 금융회사는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여서 거래량은 빠르게 증가하며,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 모기지를 증권화시켜 CDO(부채담보부증권)를 남발하고, 신용등급을 매기는 회사들까지 들러붙어서 부실한 CDO(부채담보부증권)에 모조리 높은 신용등급을 매깁니다.

2004-2005년부터 버블은 무너질 기미를 조금씩 보였으며, moral하고 깨어있는 학자, 관료, 기자들은 수도 없이 다가올 위기에 대해서 경고를 날리지만, 양아치들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고, 그들은 몇 년간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립니다.

결국 버블은 무너졌습니다. 2007년 4월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신청을 하였고, 2007년 8월 미국 10위권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AHMI)사가 델라웨어주 웰밍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였습니다.

세계 3위 은행인 HSBC는 미국 주택시장에 뛰어 들었다가 107억 달러(약 10조 1,000억 원)를 회수 못할 위기에 놓였다으며

미국 보험사인 CAN 파이낸셜이 서브프라임 투자로 9,1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AIG는 최악의 경우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8년 미국 4위의 글로벌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경제대공황이 찾아옵니다.

재밌는 것은 파산 직전의 리먼브라더스는 신용등급이 AA였으며, 2008년 2월 당시 미국 재무부장관인 헨리 폴슨은 G7 정상회담에서 경제는 지속 성장할 것이며, 불황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들의 moral hazard는 만천하에 공개되었지만, 누구도 감옥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이 재앙에 대한 책임은 누가 졌을까요? 2010년 미국의 세금은 총 2조 4,500억 달러인데 비해 미국 정부가 경제회복에 쓴 돈은 총 3조 5,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해에만 약 1조 달러의 적자를 본 셈입니다. 실업자와 무주택자는 엄청나게 증가하였지만, 몇 년간 엄청난 보너스와 수입을 챙긴 양아치들은 현재까지도 이 세계의 최정상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연준위에서는 양적완화를 위해 달러를 엄청나게 찍어냈고, 파산한 금융회사들은 이름만 바꿔서 장사한지 사흘만에 부활하였습니다. 결국 유린당한 것은 개미들입니다.

이것이 폰지사기입니다. 이것이 탈중앙화의 이상이 나온 배경입니다. (비단, 이 뿐만 아니라 짐바브웨와 아르헨티나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봐도 중앙화된 화폐의 부조리함과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을 등에 업은 달러는 깡패짓을 해서 살아남은 것이지, 절대 완벽한 통화 시스템이 아닙니다.)

  1. 향후의 행보에 관하여

우리가 궁금한 것은 역시나 미래일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말이죠. 실명들을 언급하였다가 다시 지웠지만, 수많은 개미들의 삶은 파탄낸 양아치들은 현재도 세계 금융의 주역으로서, 암호화폐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해 왔습니다. 두려운 것은, 이것은 단순한 예측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래를 그저 예측할 수 밖에 없지만, 사실은 이 시장의 미래 또한 결정될 뿐입니다.

who is holding the bag?

우리에게는 시장의 미래를 이끌어 갈 힘이 없습니다. 그 키가 든 가방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힘을 가진 자들이 이 시장을 버릴지, 아직 못 턴 개미들의 지갑을 더 털어낼 지 결정하게 될 것입니

그래서 저는 감히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한 차례 신나게 털려버린 폰지사기로 끝이 날지, 혹은 월가를 필두로 세계의 거대자본이 개입되어 또 하나의 엄청난 폰지사기가 시작될 지 말이죠. 그리고 사실은 제가 전자와 후자 중에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저 자신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IT버블은 적어도 인터넷과 모바일의 현신을 이끌었고, 암호화폐 시장이결국 버블로 끝난다고 해도 4차 산업의 혁신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부의 이동과 양극화 이외에 무엇을 얻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 이 시장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로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제 이성은 후자 쪽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하소연하고 비난하고 좌절하자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럼에도 미래를 예측하여야, 비로소 건전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있어서 단순히 하나 하나의 뉴스와, 차트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투자관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지나온 부의 착취와 이동, 경제학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통찰을 가져야만 확실한 스탠스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제가 온 힘을 짜내서 이 글을 쓴 이유입니다.

인간은 0.1%의 창의적인 인간과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0.9%의 안목있는 인간, 그리고 그것을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모두의 눈에 보일 때에야 볼 수 있는 잉여인간,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부디 모두가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영민한 개미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불확실한 시장임을 받아들이고 리스크에 부합하는 만큼만 투자하여 소중한 일상을 위험한 미래를 위해 내다바치지 않기를 조심스럽게 조언드립니다.

짧은 식견과 글 솜씨로는 이 한 페이지에 전하고자 하는 바를 다 써내려 갈 재주가 없기에, 도움이 될만한 책과 기타 자료들을 덧붙이면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1) 경제학의 역사 (로저 백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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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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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nside job (다큐영화, 찰스퍼거슨,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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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anking on bitcoin (다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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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료에 대한 코멘트는 추후 여력이 되면 덧붙이겠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한 번 날린터라, 빠진 부분도 있고 급한 마음에 횡성수설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십시오.

by 쑤리꿍.

https://steemit.com/@ssurikung

텔레그램 공부방 (텔레그랩 앱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https://t.me/realcoin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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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곧 착취와 유린의 역사이겠죠. 이것에대한 정치적 반작용이 정치적으론 20세기 사회주의 실험이었다면 21세기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의 등장은 철저한 자본주의 틀안에서 부의 해게모니를 재편할수있는 가공할 도구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기득권들이 이판을 장악하기도 무력화시키키도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 씁슬하기도 하지만 이런 혁명을 목격할 수있다는데 투자 수익을 떠나서 가슴두근거리도 합니다.

자칭 의사양반 본인이 한 말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했을 뿐인데 왜 답변 안하고
본인이 있던 커뮤니티에 있던 글들 다 삭제해버리셨나요?

의사에 무려 5천만원 이상 인증만 유료방 운영하시는 대단한 분께서?? ^^

피해자 양산 그만하고 빨리 답변해보세요.

본인이 '세력은 5천,7천달러든 자유롭게 내릴 수 있고 2만달러까지도 자유자재로 올린다.
말했는데

그럼 5천달러까지 내렸다가 2만달러까지 올리는게 훨씬 이득이겠네요;

왜 1만달러 이렇게까지 유지하죠?? 설마 이정도 차트분석도 못하는 분이 유료방 운영하는건 아니시죠?

커뮤니티에 있는 글 삭제한 적 없습니다. 운영자님이 논란이 생기니 다 내리신 것이구요. 그리고 차트분석 잘 하셔서 돈 많이 버시길 바랍니다.

근거를 제시 못할거면 말을 하지 마세요 그게 바로 루머입니다

저를 언론에 비유하셨는데
질문 한마디에 갑자기 강퇴하고, 진실은 덮어놓고 사람을 언론이다 매도하는건

어떤 사람이 한 행동이었지요? ㅋㅋㅋㅋ

본인이 말한거 근거 제시하던가, 깔끔하게 떠나던가 한 가지만 하라니깐요 자꾸 다시 와서 이상한 흔적들 남기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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