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끝맺음에 대하여

in #kr7 years ago (edited)

언제나 항상 끝맺음은 시작보다 중요하다.
일도 공부도, 창작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다.

희망과 기대를 갖고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실망하고 포기하게 되어버리곤 하더라.
그래서 끝맺음에까지 에너지를 쏟을 줄 아는 게
진짜 성숙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었다.

내가 원했던 일들에 대해서도 책임지는게 쉽지 않거늘,
내가 바란 적 없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오죽하랴.

때로는 내 의지와 무관하게 시작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사람에 의해서, 상황에 의해서, 시간에 의해서
어영부영하게 되는 것들, 혹은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들.

우연히 시작하게 된 것들이라고 해도
의지적으로 마무리해야만 할 때도 있다.

그것이 버겁고 아프고 미워도,
우리는 끝장을 봐야만 한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않기 위해,
언젠가 또 찾아올 끝맺음의 순간에서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기 위해.

끝까지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는 말고,
다만 다시 찾아올 순간들에게 그들을 내어주고,
우리는 용기있게 이 곳에서
내가 한 때 사랑했던 것들의 끝을 보아야 한다.

2017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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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한구절 한구절이 제 마음에 와 닿는군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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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하게 되는 글이에요. 저는 새로운 일을 도전할때, 그것에 대한 실패보다는 그것에 대한 미련이 더욱 두려워요. 제가 미련으로 차마 끝맺어야 할 순간에도 미적대고, 질질 끌어서 스스로를 괴롭게 할까봐요. 어쩌면 삶이 매순간 끝맺음으로 이루어져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D

끝낸다는 것은 끝나지는 것과는 다르게 누군가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기에, 애정을 쏟은만큼, 기대를 건만큼이나, 사실은 어쩌면 그때에 끝낸다는게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시는 끝맺음은 긍정의 끝맺음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자주 뵐께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

잘 끝맺어야 또 다음에 잘 시작할 수 있잖아요~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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