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 발리 다이빙 투어(Bali Diving Tour)-6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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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의 갈기를 가진 라이언피쉬( Lion Fish )

신들의 섬 발리 다이빙 투어(Bali Diving Tour)-6

수중에서 인간이 받는 압력은 상당하다. 해저 10m 당 1기압(bar) 씩 압력이 증가하며 아마추어 다이버가 내려갈 수 있는 최대 수심인 30m 를 기준으로 하면 4기압(해수면 1기압) 즉 1평방메타 당 30,000kg의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게 된다. 그 영향인지 아침에 일어 나니 머리가 맑지 않고 띵하다.

달리기

머리가 복잡하고 컨디션이 나쁘면 달리기를 생각한다. 인간의 모든 질병의 근원은 움직이지 않고 땀을 배출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 현대인들이 지고 사는 모든 성인병은 달리지 않아서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시 30분경 밖으로 나왔다. 도로가 너무 좁고 인도가 아예 없는 곳이 많다. 움푹 파인 곳을 잘못 디뎌 넘어져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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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제일 높은 3,142m 아궁산( Mount Agung )을 항해 뛰었다. 완전히 길이 좁아 달릴 수 없는 곳까지 갔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50분 정도 뛰고 들어와 식당에서 간단히 밥과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room으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카메라 장비를 셋팅하여 내려 오니 전부들 모여 있었다.

1. 툴람벤 비치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여 beach diving에 들어 갔다. Boat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어제 고장 났던 예비 regulator는 shop에서 제거해 주었다. 오늘은 정상적인 다이빙이 가능할 것 같다.

마이크로로 찍을 수 있는 새우, 게, 곰치, 나비고기 등 다양한 생물들이 숨을 쉬고 있었다. 사진에 집중하다 보면 BUDDY를 잃어 버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일반 다이빙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여기 작가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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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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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치 )

사진 찍고 고개를 들어 일행을 찾았으나 주위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안전수칙에 의하면 일행을 잃어 버리면 찾으려고 멀리 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대기하라고 교육받았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적막한 바다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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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도 50ml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물위로 나왔다. 해변과는 100m 이상 떨어져 있어 수영으로 해변으로 나와야 했다. 파도가 칠 때는 앉아서 핀을 벗어서는 안 된다. 물이 허리 정도까지 오면 핀을 벗고 바로 일어서서 걸어 나와야 한다. 앉으면 밀려 오는 파도 때문에 몸을 가눌 수 없다. 다이빙 장비, 오리발, 하우징까지 챙기려면 정신이 없다. 모두들 밖에 다 나와 있었다.

2. 툴람벤 비치

50분 정도 해변에서 쉰 뒤 2번째 다이빙에 들어 갔다. 다이빙의 목적은 좋은 사진 작품을 남기는 일이다. 그러나 좋은 피사체를 찾는 것 조차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생물들은 본능적으로 보호색을 띄고 있어서 주변과 분리시켜 주지 않으면 사진을 찍어도 잘 구별되지 않아, 그 형태를 알기 어려워 작품으로써 별 가치가 없는 사진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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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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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Flash)의 각도가 중요하다. 어떤 각도에서 빛이 비치느냐에 따라 사진은 달라진다. 피사체와 렌즈 사이는 최대한 가까워야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물고기들은 도망을 가버리기 때문에 거리 유지하기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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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가의 원주민들)

애초에 공기량이 1500 정도 밖에 들어 있지 않아 이번에는 제일 먼저 출수했다. Resort에 돌아 와 식사를 하고 2시 반에 다시 바다에 들어 갈 모양이다. DS-125 flash battery 충전이 빨리 되지 않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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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툴람벤 비치

같은 비치에 다시 들어 갔다. 큰 바위 주위에 산호도 있고 곰치, 나비고기도 살고 불가사리를 잡아 먹는다는 예쁜 할로퀸도 눈에 보였다. 시야는 오전보다는 좋아 진 것 같다. 바닥은 화산재로 되어 있어 다이버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일어나 사진 찍기가 아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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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 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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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멤버는 인도네시아 가이드와 필리핀에 살고 있는 세계적인 수중사진작가 김은종씨와 한국에서 운수업을 하고 있는 베테랑 사진작가 김원씨 이다. 사진을 찍다 보니 버디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Rule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인 것 같기도 하고 이들에게 버디개념이 별로 없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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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컷 정도 찍고 바로 일행을 확인하고 따라 가야 한다. 한 곳에서 너무 많은 사진을 찍어서는 안되겠다. 같은 피사체를 여러 장 찍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이다. 핀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노출이나 구도 등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Manual 로 125/11. ISO 200 에 두고 찍었는데 조리개를 8이나 그 아래로 찍으면 노출이 오버되는 현상이 생겼다. Flash가 TTL이라 이론적으로는 빛의 세기가 자동으로 조절되어야 하는데…

4 툴람벤 비치

5시에 이번 투어 마지막 다이빙에 들어 갔다. 그 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작은 새우나 극히 작은 곤충 같은 것도 눈에 잡혔다. 끝날 때가 되어서야 바다 생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느낌이다. flash에서 battery를 빼다 잠금 장치가 부러져 flash 한 개로 사진을 찍어야 했다. 수심이 그렇게 깊지 않아 한 개로도 광량은 충분한 것 같은데 그림자가 생겨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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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7시에 식사하러 모였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여운 때문인지 술을 많이들 마셨다. 벤젠냄새 나는 인도네시아 토종 코코아 술을 여기 BinTang 맥주에 타 마셨는데 빨리 취해 버렸다. 마사지(10만루피아)를 받으며 비몽사몽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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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진신 사장님이 버디를 잃어버리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직접적으로 내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내한테 하는 얘기로 듣겼다.

사진보다 더 중요한 건 다이빙의 기본이다.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그 기본을 사진 때문에 잃어 버린 것 같다. 일반 다이빙과 사진 찍는 다이빙이 다를 수 없다. 그러나 사진 찍는 다이빙의 rule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 버디도 사진을 찍기 때문에 내가 사진 찍는 동안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도 다른 피사체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안되겠다.

추우면 당황하게 되고 정상적인 다이빙이 되지 않는다. 열대바다라고 3mm 슈트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온이 23도 정도로 낮게 나오는 곳도 있어서 후드티를 하나 더 구입해서 보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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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진들 잘 봤습니다. 집중을 하다보면 서로 버디를 놓치고 하는군요. 공개적인 장소에서 보다 그냥 직접와서 좋은 말로 해주면 더 좋았겠지만...

저한테도 문제가 있지만 저를 버린 버디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안전이 최고죠.
사진에 정신팔려 길잃을수도 있겠네요.
조심해서 다이빙 즐기시길...

예 맞습니다. 꼭 사진찍다 보면 혼자가 되더군요.

발리에서도 달리기로~ 진정한 마라토너^^
내 몸에 딱 맞는 운동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만큼 좋은게 없지요
할로 퀸 티비에서 잠깐 봤었는데, 역시 발리 바다 한가운데 있는 생물과는 비주얼이 비교가 안되네요
오늘도 멋진 사진들과 좋은 글 포스팅 해주셔서 잘 보고 가요^^

습관이 되면 안 뛰면 몸이 아파요. 이것도 병이겠죠.

볼수록 신비롭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바닷속은언제봐도 멋짐

그렇습니다. 열대바다는 참 멋져요.

와 정말 멋집니다.. 바닷속에서만 볼수있는 귀한 사진을 보여주시는군요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물" 공포증이 있써서 사진도 보기 힘든데 대단하시네요.

수영배우면 물과 친해집니다.

우와 물고기 색 정말 예뻐요. 스노클링할 때 고프로로 찍는 영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네요!!

수중에서는 플래쉬가 아주 중요합니다. 빛이 없어면 색이 제대로 안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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