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7 냉장고바위, 돌고래바위

in #kr1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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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7 냉장고바위, 돌고래바위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 산행길에 Y의 오랜 친구를 만났다. 예전 산악회 시절 함께 산을 누비던 동료라 했다. 나이가 들수록 어릴 적 고향 친구보다, 현재 삶의 기쁨을 공유하는 취미 동호인에게 더 마음이 가곤 한다.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든 친구보다 매주 함께 땀 흘리는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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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전화 연락처만 보더라도 이름 뒤에 '테니스'라는 표찰이 붙은 이들이 절반을 넘는다. 수명을 늘려주는 으뜸 운동이 테니스라는 연구도 있지만, 이제 함께 라켓을 잡지 않더라도 '같이 운동했다'는 인연 하나로 지금까지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건 테니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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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역시 산꾼들 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정이 테니스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코로나 시절 모든 실내 운동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홀로 산을 찾기 시작했기에, 산악회에 선뜻 들어가기도 애매해 산 친구라곤 Y 한 사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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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지만, 산의 숨은 속살과 깊은 코스는 SNS나 유튜브 검색만으로는 알 길이 없다. Y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수많은 비경에 눈을 떴다. 지도에조차 나오지 않고 GPS 정보도 없는 비탐방 길을 안내해 주는 이, 수십 년간 매주 서너 번씩 이 산을 오른 노련한 베테랑을 산행 동반자로 둔 것은 나에게 더없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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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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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능선 위, 거의 정육면체에 가깝게 우뚝 서 있는 거대한 바위다. 이름 그대로 커다란 냉장고를 떠올리게 한다. 수수한 단면 때문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마치 인공적으로 정교하게 절단해 놓은 듯한 이런 바위야말로 산에서 만나기 드문 기석(奇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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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봉산의 정수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삼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조망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요즘의 양문형이 아닌, 냉동실과 냉장실로만 나뉜 옛날 '외문 냉장고'를 닮아 웃음이 난다. 바위 곁으로 비슷한 형태의 대형 암봉 두 개가 나란히 호위하듯 서 있어 한층 이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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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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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을 차고 올라와 힘차게 머리를 내미는 돌고래의 모습을 완벽히 닮은 기암이다. 오랜 세월 비바람이 깎아낸 이 자연의 조각품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금방이라도 꿈틀거릴 듯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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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솟구친 암봉의 매끄러운 곡선은 돌고래의 동그란 머리와 유선형 주둥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그 뒤로 넓게 펼쳐진 평평한 암반은 마치 거대한 바닷속에 몸을 가린 채 머리만 살짝 내밀고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의 착시를 일으키며 산행의 피로를 시원하게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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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바위 위에서의 포즈~
아주 멋지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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