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쯤에는: 아직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음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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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쯤에는: 아직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기가 찾죠...서른 즈음에 인생을 뭐 안다고 쯔쯔...

육십이 돼서 들어봐도 기차 차죠...서른 즈음에 뭐를 안다고...'육십쯤에는' 정도는 돼야지...그런데 육십 되니 인생 더 모르겠습니다.

삼십 때는 알 것 같했고 40대는 자신 있었고 50대는 힘겨웠고 60이 되면 도사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습니다. 안다면 좋겠지만...지금 같아서는 모른다는 것이 답일 것 같습니다.

삼십 때는 자신감이 있었고 이제는 상실감이 커져서 그런가 봅니다.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천명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천명이 없을 수도 있고 천명이 없어도 사는 데는 전혀 지장도 없고 괜히 천명이 있다고 믿으며 찾아 다니는 것이 시간낭비 일 수도 있고 그냥 닥치는 대로 살아도 되는데.

좋을 때와 나쁠 때

세월이 좋을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행복해집니다. 대신 세월이 어수선해서 마음의 평화를 잃게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이 더 커 보입니다.

실제로 변한 것은 없는데 자신의 마음의 변화가 모든 것을 만드는 요술을 부리는 겁니다.

그래서 여유 있다가 허망해지고 섭섭해지고 일희일비를 거듭하게 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그냥 사는 것인데.

젊었을 때는 모르면 알고 싶었습니다. 알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이제 와서는 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고 안다고 해결할 수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고 그렇다고 무슨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냉소나 허무주의가 아니고 낙관론자도 아닌 그냥 매일 사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몸은 늙어가는데 마음은 항상 청춘이라..참 많은 괴리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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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reem 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글을 다시 보는 느낌은 참 좋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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