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방랑자 - by Tiziano

in #kr6 years ago (edited)




HERMIT - WANDERLUST


은둔형 방랑자 이야기


by Tiziano

컴퓨터의 COM도 모르는 내가 @kyunga님께서 알려주신 마크다운으로 서두를 한껏 꾸며보았다. 얼마전에 ebook도 출간하셨던데 역시 스팀잇에는 재야의 고수분들이 많다.

며칠전에 친구녀석과 이야기를 하다가 집순이 이야기가 나왔다. 그 친구는 스스로 집순이라고 칭했다. 혼자서는 웬만해서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
나는 은둔형 방랑자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그건 모순인데?' 라고 되받아쳤다.

그래, 모순 맞다.
근데 사실인걸 어떡하냐 ㅎㅎ


나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한다.
특히 혼자 나가는 걸 매우 좋아한다.

전생에 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무슨 일이 있어도 산책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프로 산책러, 산책형인간, 산책을 하면서 창의력을 얻는 사람이다.
칸트라기보다는 늦게까지 침대에서 뭉개는걸 좋아하는 데카르트같은 사람이지만 여튼 산책만큼은 부지런하게 다닌다.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렇다고 누군가와 같이 있는 걸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주일의 시간 중에 함께 있는 시간은 이틀이면 족하다.
그 이상이라면 기가 쑥 빨려버린달까?

누군가와 함께 있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반대로 혼자 있어야 충전이 되는 사람이다.

예전에 내가 만났던 엄청난 관종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 관종은 무조건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힘이 난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듣고 난 이 관종이 더욱 무서워졌었다.)


은둔형 방랑자는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마치 다크템플러처럼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이곳저곳을 탐색하고 산책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여행가는 것도 좋아한다.
같이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단점 또한 있다.

혼자 다니는 것은 심심하다.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심심함 속에서 즐거움이 피어나고 생각의 샘이 깊어지기에 은둔형 방랑자를 자처한다.
내일도 어딘가를 산책하고 있을 것이다.

길가다가 혹시나 은둔형 방랑자같은 사람이 있다면 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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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은둔형 방랑자 이야기 by Tiziano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네요.저에게 많이 도움이 됩니다. ㅎㅎ

ㅎㅎ 은둔형 방랑자의 즐거운 세계로 들어오시지요

은둔형 방랑자..뭔가 공감되네요. 그리고 서두 멋져요.

모순적인 말이지만 사실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습니다 :)

극과 극으로 개념과 유형을 나누는 것보다는 은둔형 방랑자같이 새로운 특징을 잡아내는게 저는 즐겁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마크다운 소스공부 더 많이 해봐야겠네요

은둔형 방랑자, 다크 템플러 ㅎㅎ 재미있는 표현 감탄하고 갑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 듯이요

은둔형 방랑자가 여기 또 계셨네요 :)

저는 혼자 다니는것을 좋아하는데 아마도 성격에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혼자 있는것도 좋아하고요. 여행도 혼자가는걸 제일 좋아합니다.^^

성격에 문제 있을거 뭐 있나요 ㅎㅎ 남들한테 피해만 안 주면 되죠 ㅎㅎ

저도 혼자 있는거 좋아합니다 :)

저도 비슷해요ㅋㅋ 일주일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한다는!ㅎㅎ

이런 분들이 많으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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