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깨기

in #kr5 years ago (edited)

7A662F7D-DA9B-41E3-A2AB-2AC2889A8BB6.jpeg

..
..
알은 꽉 막혀있고 눅눅하다. 너무 오래 있으면 썩는다. 재미없다. 빤타스틱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한 세상을 보려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
우리의 알깨기는 새의 알깨기와 다르다. 본능적으로 껍질을 부시고 나오는 새와 달리, 우리의 껍질은 너무나 견고해 강한 의지와 용기가 없으면 절대로 깨뜨릴 수 없다. 그것만 있으면 그나마 나으련만, 진짜 알깨기의 본질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이래저래 알깨기는 요원한 일이다
..
우리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죽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커밍 쑨~하며 언제 개봉할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살아가며 능동이든 수동이든 우리는 얼마든지 원하는 자세로 삶에 임할 수 있지만, 죽음은 우리에게 옵션을 주지 않는다. 그냥 때리면 때리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줘터질 수밖에 없는, 아무리 강한 척해도 죽음 앞에선 갸냘픈 존재일 수밖에 없다. 죽음은 냉정하고 가혹하게 우리를 방문한다
..
언젠가부터 서양에선 ‘죽음 교육 Death education’ 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사람들에게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교육울 시작했다. 한국에도 소수의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리고 있는듯하다.
..
죽음교육은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다.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죽음 교육은 죽음이라는 명제를 통해 삶을 조명한다. 죽음에 대해 명확한 인식이 서면 진정한 삶의 가치가 재정립된다. 삶의 가치가 재정립되면 뭘 놓치고 살아가는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자기성찰은 자연스레 된다. 죽음 앞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지나간 삶 후회하는 삽질 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가 허구한날 죽음을 언급하는 이유다
..
시간과 정력 낭비하며 죽음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건 사랑뿐이다. 사랑은 삶과 죽음 모두 아우른다. 절대자가 삶의 고행과 죽음이라는 병을 줬지만,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답도 같이 줬다. 사랑하면 절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사랑하여 당신 안의 큰 ‘나’와 합일만 하면 된다. 모든 걸 초월하는 절대자의 분신 같은 ‘나’, 지금도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눅눅한 알을 깨고 나와 비상하는 당신의 모습을 볼 것이다. 그러면 된다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3
JST 0.032
BTC 62737.73
ETH 2925.66
USDT 1.00
SBD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