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일기

날씨가 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건 수치로 따지면 몇 퍼센트가 얼마나 될까?
아니 애초에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성립될까?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날씨와 코인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데이터와 자연? 연관 단어만 떠올려 보아도 겹치는 부분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상관관계가 없을까?
다소 멍청한 의문을 꺼낸 건 최근 비트의 움직임이 날씨와 연관되어 움직였기 때문이다.
단순한 우연이 만든 산물에 불과하지만, 어찌 되었든 일정한 패턴이 나오긴 나왔다.
바로 비가 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이 말을 듣는다면 웃으며 말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글을 쓰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애초에 말이 안 되니까.
그저 우연히 비가 오는 날 비트가 떨어진 것에 불과하다.
잘 찾아보면 비가 오는 날에 비트가 상승한 날도 많을 것이다.
날씨가 아닌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징크스지만 자신 없는 투자를 하는 나에게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속설이 투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오늘은 비가 내렸다. 어제를 시작으로 상당히 많이 내린 느낌이다.
투자를 고려 중이기에 차트를 열심히 봤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비트가 떨어졌다.

비트가 떨어지며 코인들의 가격이 낮아졌다.
내가 생각하는 저렴하다는 구간에 들어왔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투자가 꺼려졌다.
보통 이 정도면 들어가고도 남았는데 비가 왔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기존에 매수 가격보다 더 아래쪽에다가 입을 벌렸다.

욕심이 과했던 모양인지 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떨어졌던 코인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매수 시점을 놓친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날씨 매매 의도는 좋았지만, 실패로 돌아간 모양이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매매법이었기 때문에 단순한 하루 해프닝으로 끝나려는 모양이다.

이젠 하다 하다 기도 매매에서 날씨 매매까지 섭렵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얼마나 기괴한 매매법이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