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보통 인간

in #kr6 years ago

고유한 가치관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특히, 보통, 평균, 남 들 하는 것, 남 들에게 보이는 것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어떤 일을 할 때에 독자적으로 진행해야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 신선함에서 설령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한 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창조라는 고유한 정신의 산물이요, 스스로 한발 더 내디딜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남은 어떻게 하더라"라는 것이 모든 결정의 바탕이 된 뒤면, 그 결과물은 절대적으로 평범할 수밖에 없다. 왜 인간은 각자 모두 다른데, 보편화된 이념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왜 우리는 이에 익숙해져 있는가? 남 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두렵거나, 두렵게 만드는 주위의 풍조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난 싫다.
남 들 눈치 보면서, 그들이 그곳으로 갔기에 나도 그쪽으로 가야만 한다는 중심 없는 사고가 너무나도 싫다. 왜 모든 일을 결정하기 전에 남 들 눈치부터 보는 것인가? 왜 고개를 쳐들고 더 높고 멀리 보지 못하게 스스로를 제한하는지, 도통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조금 더 창조적으로, 뒤로 가거나 남 들과 발맞추는 것이 아닌 반발짝이라도 앞서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 설령 내가 삐끗해서 반발짝 뒤로 쳐지더라도, 장기적으로 충분히 평균적인 인간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왜 나는 평균에 의해, 평균에 의한, 평균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너무 의미 없는 가정을 고려하는 것도 의미 없다. 정말 좀 해보지도 않고 스스로의 고귀한 생각을 자빠트리지 말자. 내가 공격해야 할 것은 남 들도 그렇게 하니 너도 그렇게 하라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방해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다. 왜 남 들이 종용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제발 보통의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아니, 나 자신도 그렇다. 보통화되지 말자. 보통, 평범, 평균, 비교 등을 다 개나 줘버리자. 나는 너희들처럼 50점을 달고 살바에 0점 또는 100점을 맞겠다. 물론 100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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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보통이라는 단어는 대다수가 만들어낸
폭력과 강압이 오묘하게 섞인 신기루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에...

님의 글을 읽어가면서 여운이 남아도네요
오랜만입니다.

비시마님 ㅎㅎㅎㅎ 철학자같네요 ㅋㅋ

평범하게 사는것도 저는 요즘은 그리 나뻐 보이지 않아요 ㅋㅋ. 저는 평범하게 사는 성격이 아니라 막 돌아다니는데 요즘은 한국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직장생활하고 결혼하고 이러고 싶네요 ㅠㅠ 하지만 지금 제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좋아 좋아...

보통, 평균, 중간 적인 삶이주는 평범한 삶에 안주하게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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