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차린 김정은과 호의적이었던 트럼프…북미 두 정상의 ‘말말말’

in #kr6 years ago

김정은 “세계는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트럼프 “함께 협력해 여러 난제 풀겠다”

"노력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 사의를 표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위대한 인격에 매우 똑똑한 협상가"-트럼프 미국 대통령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 폭탄'을 주고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며 예의를 다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을 향해 "위대한 인격", "매우 똑똑한 협상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긴장감 드러난 북미 두 정상의 첫 만남, 손 맞잡자 '옅은 미소'
김정은 "우리 발목 잡는 과거 있었지만 모든 걸 이겨내고 이자리에"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는 12일 오전 10시께(한국시각)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났다. 호텔의 양 끝에서 걸어오던 두 정상은 다소 굳은 듯한 표정으로 대면했지만 손을 맞잡은 뒤에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팔을 토닥이며 호의적으로 대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실무 오찬 회담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긴장감이 가득했던 회담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결 누그러진 분위기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전 환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에 화답해 북미 서로 간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 이전의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정말 좋다.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이번 회담이) 엄청난 성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말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영광이다.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에게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협력' 강조한 두 정상
김정은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 트럼프 "협력해 난제 풀 것"

통역만 배석한 단독회담이 50여 분 동안 진행된 뒤 북미 두 정상은 곧바로 확대 정상회담으로 전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입을 모아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협력해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과거에 문제가 됐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다시금 북미 관계를 어렵게 한 과거를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다"며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고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물론 그 와중에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과업을 시작해 볼 결심은 서 있다"고 말했다. 이전 정권과는 달리 적극적인 개방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정은·트럼프, 공동 성명에 서명
"김정은, 훌륭한 협상가" 칭찬한 트럼프

두 정상은 실무 오찬 회담을 한 뒤 카펠라 호텔 안 정원을 함께 산책하며 통역자 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산책이 끝날 무렵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지금 (공동성명에) 서명하러 가는 중"이라고 예고했다.

오후 4시 41분께(한국시간) 굳게 닫힌 회담장의 문을 열고 들어온 두 정상은 준비된 공동성명에 각각 서명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인 관계가 종식되고 달라질 '내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굉장히 좋은 합의를 이루었고 좋은 관계를 이루었다"며 "우리 모두 (공동성명에) 서명할 수 있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걷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된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의 관계, 한반도에서의 모든 관계는 이제 과거와는 크게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제 이런 관계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김 위원장과 함께해 영광이었고 북측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후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눴던 회담장 입구에서 다시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무척 똑똑하고 굉장히 훌륭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여러 가지를 논의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은 점을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통역관을 통해 이 말을 전해 들은 김 위원장은 한 손으로 안경을 들어 올리며 쑥스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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