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일상으로.

in #kr6 years ago (edited)

내 평생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게으른 연말을 보내고,
약 용량을 높인 덕에 병든 닭 같은 일상에서 겨우 벗어났기에
불쌍한 호쿠토를 외면하고 열흘 동안 다른 일을 했다.

나는 답은 언제나 단순한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우 깊이 생각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답을 얻고자 할 때는 머리를 비우는 쪽이 훨씬
답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답을 구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생각을 멈추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한다.
나 자신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애쓴다.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욕심과 계산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면
마지막에 도달하는 목소리는 소박하고 담백하다.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나는 위화감을 몹시 경계한다.
위화감은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벗어났음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12월 중순부터 스물스물 응? 뭐지? 하고 꿈틀거리던 것이
1월로 접어들자마자 땡땡땡 경고음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 번에 하나 밖에 못 하는 나는 일단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잠수하듯 마음 속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가장 가느다란 목소리, 가장 담백한 목소리를 내는
가장 고요하고 깊은 그곳까지.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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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게 가장 확실한 답일 수 있습니다. ㅎㅎ

그걸 알고 있으시다면 인생은 이미 많이 공부하신듯 합니다. !!

화이팅입니다.

이 답을 찾으려고 20대 때 많이 고민했거든요.
고맙습니다^^ myfan님도 파이팅!!!입니다~~

돌아가실 일상,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찾아와주셨네요^^ 케이지콘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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