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휘부 붕괴 후 통제력 상실했나? 외교·군사 도발 '엇박자'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외교적 해법 모색과 군사 사령관들의 연이은 도발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미국 및 중동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 고조 속에서 과연 누가 이란의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는 테헤란의 외교적 소통과 군사 작전이 단일 지휘 계통을 통해 조율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역 안정을 유지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논의하기 위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관료들과 회담을 가진지 불과 며칠 후 이란군이 중재국인 오만 내부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전통적으로 오만은 군사적·경제적 중립을 유지하며 미·이란 갈등의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해온터라 이같은 공격은 충격을 줬다.
최근 미·이란 간의 상호 공습, 민간 선박에 대한 위협으로 걸프 해역의 긴장은 수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
갈등은 양국을 넘어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카타르와 바레인 등 걸프 해역 국가들은 영공을 침범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으며, 바레인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방공망을 잇따라 가동했다.
선박 공격 행위가 잇따르자 인도 정부는 인도인 선원 11명이 탑승한 상선이 오만 해안에서 공격받은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민간 해운에 대한 표적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외교·군사의 엇박자가 이란 권력 구조의 특수성, 특히 최근 발생한 지휘부 공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이란의 기존 수뇌부들이 사망했다. 이후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얼굴도, 목소리도 공개되지 않은 채 오직 아버지를 위한 "복수"만을 외치는 메시지만 공영방송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더욱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008년 지휘부가 전멸하더라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국의 군사 지휘권을 31개 지방 사령부로 쪼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즉, 테헤란의 최고지도자나 중앙 정부의 명령 없이도 각 지방 사령관이 독자적으로 포격을 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의 온건파 외무성이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통제를 벗어난 혁명수비대 강경 분파들이 독자적인 군사 도발을 감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 측이 미국에 이번 사태가 '통제 불능에 의한 실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S 뉴스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지난 12일) 이란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 공격은 '실수'였다고 사적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내부에서 미·이란 간의 협상을 방해하려는 특정 강경 분파가 이번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관료는 이란 측이 "우리가 망쳤다. 실수를 저질렀으니 대화를 계속하자"고 밝힌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격을 공식적인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란 정부가 배후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충돌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과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로 구성된 미국 협상단에게 오만 무스카트에서 시작된 대화를 중단 없이 지속하라고 지시했다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윤재준 기자 ([email protected])
어느정도 신빙성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미 많은 수뇌부가 정밀타격으로 사망한만큼,
실질적인 제어가 말단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을 수습하는 기간없이,
마치 전쟁을 시작한것처럼 끝낼수 있다고 오판한듯 합니다.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