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블록체인 이야기 말고 제 사생활 이야기를 하려고합니다 ^^

in #kr6 years ago (edited)

흰수염.png

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네요. ㅎㅎ 아무 생각없이 맨날 입고 다니던 후드티를 입고 나왔는데, 낮에는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ㅎㅎ 어제 블록킹 포스팅을 하면서 요즘엔 블록킹 포스팅만 하게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beatblue님께서 자기 이야기를 한 번 하면 어떠냐고 말씀해주셔서 오늘은 정말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ㅎㅎ 근데 사실 제가 평소에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좀 심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단 첫 글은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같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음... 저는 문화 생활을 아주 좋아하는 편입니다. TV, 영화, 책, 뮤지컬, 연극, 스포츠 ... 분야 가리지 않고 다 보는 편인데요. 각 분야 별로 하나씩 소개를 하면 어떨까 ... ㅎㅎ

(1)영화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어렸을 적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블랙홀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요. '시공간' 문제에 대한 생각 때문에 잠이 안 온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방향적인 타임라인을 구성하는 것보다 다채로운 시공간을 쓰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놀란 감독 작품은 단편영화까지 다봤고요. 인터스텔라는 몇 번이고 보고 요즘 케이블에서도 가끔하는데 챙겨봅니다. 마지막에 쿠퍼의 딸 머피가 쿠퍼보고 브랜드에게 가라는 장면을 보며 매번 울고 있습니다. ㅎㅎ

(2)만화 - 원피스

원피스 팬분들이 스팀잇에서도 꽤 되시더라고요. ㅎㅎ 만화책을 다양하게 보는 편은 아닌데, 한 번 보면 끝까지 보는 편입니다. 원피스는 세계관이 너무 커서 요즘엔 잘 못 챙겨 보고 있는데, 저는 흰수염 선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상 결전' 때 에이스와 흰수염이 죽는 모습을 보며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몇 일 동안 여운에 사로잡히기도 했고요. ㅎㅎ 요즘에도 힘들 때면 흰수염 선장 에피소드만 유투브에서 봅니다. 적의 이간질에 사로잡힌 아들에게 칼을 맞고도 감싸 안으며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라고 말해주는 걸 보면 정말 가슴이 짠합니다. (지금도 찡함 )ㅎㅎ

(3)미술 - 르네 마그리트, 살바토르 달리

원래 미술은 되게 재미없는 분야인 줄 알았는데, 대학교 때 '예술과 철학' 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제가 대학시절동안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재밌었던 수업인데요. 예술과 철학 사조를 고대 부터 현대까지 훑는 수업이었습니다. 이 때 당시에 삶과 예술 그리고 인간이란 주제로 참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도 많이 했습니다. 수업 끝나고 앞으로 나가서

"우리가 원하는 대학생활이란 게 아마 강의실에 갇혀있는 삶은 아닐 것입니다. 강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우리 잔디밭에서 인간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라고 외쳤습니다. ㅎㅎ

끝나고 3명 모임... 그래도 이 때 라깡, 파스칼 등 아주 다양한 철학자를 만날 수 있었죠. ㅎㅎ

이 시기에 쌓은 미술 교양으로 가끔 미술관에 가기도 합니다. 예술의 전당을 가장 많이 가는데, 꼭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사진이나 그림 같은 걸 꾸준히 보는 편입니다. (어울리지 않게... ㅎ)

(4)과학 - 상대성 이론, 블랙홀

사람이 어려서 꿈이 많이 바뀌잖아요 ? ㅎㅎ 제 첫번째 꿈은 '바이오맨'이었고 조금 철들어서 정한 두 번째 꿈은 '과학자'였습니다. 특히 우주를 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요. 중학교 때 중간고사로 60점 맞고는 아 이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하고 포기했습니다.

저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블랙홀-화이트홀 이론을 좋아했습니다. 다른 차원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고, 외계인의 존재도 믿는 편인데요. 그래서 지금도 과학 서적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최근에 2차원과 3차원, 그리고 3차원과 4차원을 서로 비교하여 시공간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보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시간과 관련된 책들은 몇 번 정독을 했는데, 아직 이해를 못 하여서 앞으로 계속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ㅎㅎ

(5)문학 -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대학교 4학년 러시아 문학 수업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란 아주아주 두꺼운 책이 교재라고 해서 "아 이번 학기는 재앙이구나"라고 느꼈던 찰나... 책 첫머리에 적힌 제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나는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벅차 캠퍼스 주변을 하염없이 맴돈 적이 있습니다. 이 걸 제 인생의 방향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로 그 두꺼운 책을 정독하며 까라마조프가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는데, 그 때 느낀 인상은 인물들이 매우 입체적으로 묘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다혈질인 사람이 의외로 순하고, 조용조용한 사람이 속이 더 응큼한 경우들... 뭔가 이런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ㅎㅎ

(6)철학 - 도가

저는 이 세상의 진리를 표현하는 아주 명쾌한 문구를 도덕경에서 발견했습니다.

道可道 非常道(도가도 비상도) 도를 도라고 말할 수 있다면 진정한 도가 아니다.

제가 서양철학도 많이 관심을 가졌었고, 동양철학도 많이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동양 철학에서도 논어, 맹자, 중용 이런 것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책은 역시나 도덕경이었습니다.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고 소박하다는 것을 많이 깨우쳐주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주었습니다. 특히 불필요한 환상과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도덕경 책 아무 페이지를 펼쳐보면 거기에 뭔가 조언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ㅎㅎ

뭔가 쓰고 나니 굉장히 재미가 없는데... ㅎㅎ 다음 번엔 여행과 야구 이런 취미 편으로도 한 번 더 써보겠습니다. ㅎㅎ

취미가 비슷하신 분들은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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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와 취미가 엄청난데요.
너무 요약하신 것 같아서 읽으면서 제가 다 아쉬워요.
그리고 심심하다고 한건 스스로만 그렇게 생각하신 걸 꺼예요. 완전 안심심하고 혹~ 해요.
각 분야별로 이렇게 딱딱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네요. 완전 부러워요. 난 암생각도 없이 사는게 아닌가 하고 슬쩍 반성도 하게 되네요~
저도 항목에 맞춰서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또 올려주세요~

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에게는 일상이라 남들은 재미없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ㅎㅎ
일이 많으면 사람들을 자주 못 보기 때문에 그 때 할 수 있는 취미 생활들이 정적인 것들이 많더라고요 ㅎㅎ 대학 때도 친구랑 술먹는 걸 좋아 하긴 했는데, 1주일에 한 번 몰아서 엄청 퍼먹는 편이었고 그 외적인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담번에 @ohnamu님도 공유해주세요 ^^
저도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래서 저와 대화가 잘 되신 것 같네요~ ^* 앞으로 자주 부탁드릴께요~~

오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대화가 재미있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네요! ㅎㅎ

우와 저랑 취미가 비슷한 부분이 많으시네요 ㅎㅎ 저는 인터스텔라에서 행성 한군데 들렀다가 훌쩍 커버린 자식이랑 영상통화하는 부분이 늘 뭉클하더라구요.

오 취미가 비슷한 분을 만나뵙게 되다니 대단히 영광입니다. ㅎㅎ 말씀해주신 장면도 정말 뭉클한 장면이죠. ㅎㅎ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본따 5차원을 구현한 것도 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ㅎㅎ

개인의 일생은 대부분 타인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말씀을 하셔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철물점을 하겠다는 친구가 남대문에서 물건을 받아오는 이야기도 집중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감사합니다. ㅎㅎ 너무 제 중심적으로 생각한 것 같네요. 근데 철물점 하시는 친구분 애기는 정말 재밌네요 ㅎㅎ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ㅎㅎ 물론 친구분 입장에서는 일상이라 새로운 걸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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