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취미썰 - 게임 上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문어발식으로 취미를 바꿔가며 살아가는 이달입니다.

사실 저는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라 한 가지에 정착하는 것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진득하니 긴 글을 쓰는 것도 잘 못하고, 장편의 드라마보다는 한 번에 볼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또, 장문의 소설에 비해 비교적 반짝 하고 짧게 읽고 쓸 수 있는 시를 좋아하지요. 여하간 그런 기질 탓인지는 몰라도 좋아하는 것도 굉장히 많고 해보고자 했던 것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살아오면서 취미도 굉장히 여러번 바뀌었죠.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는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합니다. 우선, 저는 게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한 탓인지 한 번 시작하면 엔딩을 봐야하는 스토리 진행 형식의 게임보다는, 캐주얼한 게임을 즐겨왔으며 그래서인지 전자에 해당하는 류의 게임이 많았던 콘솔게임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가벼운 게임성을 지닌 온라인 게임과 코인을 넣고 플레이하는 아케이드(오락실) 게임을 주로 즐기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심심하면 오락실에 들락날락할 정도로 오락실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뭔가 그 시끄러운 곳에 있으면 마음이 안정된달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여태 즐겨왔던 게임들 중 인생게임이라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

제가 어렸을 적에 저희 이모부께서는 하남에서 작은 오락실을 운영하셨었습니다. 즉, 이모부댁에 간다는 것은 무료로 오락실에 있는 모든 게임을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그래서 저는 방학만 되면 이모부댁에 갈 생각에 들떠있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거의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만 해도 방학만 되면 (부모님을 졸라) 3~4일 정도씩은 꼭 하남에 내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온라인 게임의 보급으로 인한 PC방의 범람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으셨지만..

여하간 그래서! 오락실의 수많은 게임들(닌자베이스볼배트맨, 1945시리즈, 펌프, DDR, 철권2, D&D2 등) 중에서도 제가 하루종일 붙잡고 있던 게임은 바로 킹오파 시리즈, 킹 오브 파이터였습니다. 당시 오락실에는 킹오파 시리즈의 보스를 고를 수 있도록 해킹롬 버전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킹오파 96의 보스인 게닛츠라는 캐릭터가 너무너무 멋있어서 하루종일 그 캐릭터만 붙잡고 살았었습니다. '코코 데스까?'라는 기술 발동 대사가 아직도 귀에 맴돌 정도로요..

또 미친 이오리, 미친 레오나가 나오는 97시리즈는 제게 중2병의 다크함을 조기교육 시켜주었고, 98의 아테나 초필살기(기폭상태에서 →↓←→↓←+A or C)는 흠흠.. -_- 여튼 이후 포포루라는 사이트에서 PVP온라인 대전 서비스를 운영했을 때에도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트위치에서 킹오브파이터 방송을 하는 bj의 클립을 챙겨보고 있구요.. ㅋㅋㅋ 여태까지도 애정이 깊은 게임입니다. 격투게임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돼주었죠.

  • 메탈슬러그

메탈슬러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메탈슬러그라는 게임에 대한 애정이 어느정도였냐면..그 당시 쪼그마한 초딩 손으로 메탈슬러그 소식을 검색해가면서 신작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설레곤 했으며, 이 게임 때문에 제 인생에 있어서 부모님께 가장 바보같은 거짓말을 하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그 거짓말을 소개해드리자면, 초등학교시절에 저축통장이라는 통장이 있었는데 여기에 아마 매달 5000원 정도의 소액을 넣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임에 눈이 돌아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저는 이 돈을 통장에 넣지 않고.. 동네 슈퍼 앞에 있던 메탈슬러그2에 갖다바치고 있던 도중(동네 아이들의 구경 속에서 현란한 코인러쉬로 끝판왕을 깨고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던 아들을 찾아온 어머니께 연행되어 집에 가게 되었죠. 그리고 정말 디지게 혼났습니다. 그놈의 에니머싱거.. 그리고나서 어머니께서 사오신 메탈슬러그2 시디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불웁.png

이 사건이 아마 한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제게 5000원은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었기에(문방구에서 50원짜리 불량식품을 팔았고 아이스크림도 한 2~300원 했었음) 정말 간이 큰 녀석이었죠.. 이후 정신을 차리고(???) 저는 (사실상 불법)에뮬레이터인 네오레이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보다 더욱 넓고 얕은 게이머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록맨 시리즈
메탈슬러그 덕인지는 몰라도,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상당히 좋아했던 저는 자연스럽게 록맨 시리즈도 좋아하게되었습니다. 록맨을 처음 접한 것은 부모님께서 사주신 록맨X3씨디로부터였지만, 어렸던 제가 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기에 제대로 플레이 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록맨을 제대로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 당시에 범람했던 불법 와레즈 사이트들(..)로 부터 다운 받은 X4를 하게 되면서였습니다. 비교적 쉬운 난이도를 자랑했던 X4는 초등학생의 손으로 하기에 적합했고, 또 제로라는 최강파워빛간지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저의 맘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시리즈의 스토리를 찾아보면서 충격적이고 어두운 스토리(주인공이 죽는다던가, 주인공을 돕던 동료가 흑화한다던가..)를 읽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록맨은 여린 저의 마음을 어둡고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크큭.. 흑화한다.. 또 록맨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긴 한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도록 하죠..


사실 자기 전에 짧은 글이나 쓰고 자야겠따 마음 먹고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보니까 할 얘기가 엄청나게 많네요..??? ㅋㅋㅋㅋ 갑자기 옛날 생각하니 감성에 젖어들기도 하고 ㅜㅜ + 졸리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여러편으로 나눠쓰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음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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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도 외칩니다! 가즈아!!!
날씨가 다시 추워진거같아요
따뜻하게!! 봄날씨로 가즈아!!!

가즈아! 지원 감사합니다 :)

막상 캡콤은 스토리를 대강만 공개해서 나머지는 팬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진게 많았죠. 그래서 왜곡된 정보가 떠돌기도하고....

덕후가 만드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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