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V 주홍물방울 37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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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가웨인 : 흠, 쓸데없는 걱정이었구나... 미첼씨, 이방인인 당신은 오크툼의 사도와는 아무 관계가 없네. 자네 같은 실력을 가진 자가 함께한다면 큰 힘이 되겠네만 함께할 의무는 없네.
미첼 :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싸움은 엘 필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에 하나라도, 오크툼신이 부활해 버리게 된다면 제 고향인 티라스일도 무사하지는 못하겠지요. 그러니 협력하게 해주세요.
현자 가웨인 : 고맙네. 그렇다면 크로월님...
최고도사 크로월 : 음...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네... 에류시온의 일이네만...
어빈 : 신검이 어떻다는건데?
최고도사 크로월 : 발두스 교전에 전해지는 것을 기억하나? [조각난 발두스의 파편, 철보다 단단하고 깃털보다 가벼운 검에 머물러 어둠을 쫓아내는 광명이 되리라. 그 이름 신검 에류시온이라 한다.]
어빈 : 아아... 대강 기억하고 있어.
최고도사 크로월 : ...거기엔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네. [그 검을 얻은 자, 묘한 빛을 띄우며 영원한 빛과 어둠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으리라. 인간은 자립의 계절을 맞이하리라.]
어빈 : 묘한 빛... 자립의 계절... 도대체 무슨 뜻이야?
최고도사 크로월 : 그 한 구절은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지금까지도 분명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네. 하지만 틀림없는 것은 신검의 주인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이지. 이 점을 다짐하라는 뜻에서 전하고 싶었네.
어빈 : 세계의 운명을 결정한다니...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나야... 발두스의 검을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해야할 행동은 그다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
최고도사 크로월 : 음,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가거라, 카테드랄로. 소중한 사람들을 되찾고, 미래를 위해서.
어빈 : 응... 다녀올게!
최고도사 크로월 : 자네들이 가는 곳에 빛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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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반들 : 안녕, 어빈 군. 또 만났네.
어빈 : 반들 선생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Dr. 반들 : 의무담당인 카리온 님이 승병대에서 수행한다고 출발해버렸어. 그렇게 돼서, 내가 그 대리로 일하게 되고 만 거야. 그래서 여행은 잠시 쉬게 됐네.
루티스 : 고생많으시네요. 저기, 반들 선생님...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Dr. 반들 : 괜찮아, 내가 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렴.
루티스 : 선생님은, 어떤 이유로 여행을 계속하시고 있는 건가요?
Dr. 반들 : 어머나... 말하지 않았었나? 아버지의 유언이야. [파나케어의 꽃을 피우거라] 라는.
미첼 : 파나케어라 하는 건 전설로 전해지는 만능의 약초 말이군요.
Dr. 반들 : 잘 알고 있네. 엘 필딘 내를 온통 찾아다녔었지만 결국,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어...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란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 말거야.
현자 가웨인 : 아버님께선, 파나케어의 꽃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피우라는 말씀을 남기셨었지?
Dr. 반들 : 네... 그렇습니다만.
현자 가웨인 : 그러면, 자네는 이미 유언을 이뤘네. 파나케어는 사람의 꿈, 마음 속에서 꽃을 피운다고들 하지. 자네에게 도움받았던 사람들은 파나케어 꽃을 자네라고 생각할걸세.
Dr. 반들 : 엣... 그런거... 생각해 본적도 없었어요.
현자 가웨인 : 하하하, 선대 반들님과는 몇번인가 뵌 적이 있었네. 지금쯤은 자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겠지.
Dr. 반들 : 파나케어의 꽃은, 사람의 마음에 피는 꽃... 아버지도 꽤 멋쟁이셨네. 앞으로도 여행을 계속하며 상처나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거야. 분명 그게, 내가 가야할 길일테니까.
루티스 : (나도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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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크드]
여자 목소리 : 어빈 씨, 기다려 주세요~!
어빈 : 이 목소리는... 섀넌...
섀넌 : 크로월 님으로부터 여러가지를 들었습니다. 마일 님이 나쁜 사람들에게 잡혀 있다면서요?
어빈 : 잡혀있다는 건, 조금 다르지만... 걱정하지마, 마일은 내가 반드시 구해내겠어!
섀넌 : 어빈 씨... 섀넌의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겠나요?
어빈 : 소원? (왠지 안 좋은 예감이...)
섀넌 : 섀넌도 데려가 주세요! 섀넌도, 섀넌도 마일님을 돕고 싶어욧!
어빈 : 여, 역시... 기분은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모해...
섀넌 : 괜찮아요! 마일 님을 위해서라면 불이나, 물속일지라도. 왜냐면... 우리는 운명으로 묶여 있는 걸요.
루티스 : ...섀넌 씨... 당신은 여기에 남아 있어요. 마일 씨가 돌아왔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해 줄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그건, 섀넌 씨 말고는 할 사람이 없어요.
섀넌 : 엣...
루티스 : 마일 씨는 나쁜 사람들에게 잡혀서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있을 거에요... 무척이나... 배를 곯고 있겠지요.
섀넌 : 마일 님... 불쌍하게... 섀넌은 배가 고프면 바로 움직일 수 없는데...
루티스 : ...그래요. 그러니까, 섀넌 씨는 이 곳에서 마일 씨를 기다리는 편이 좋겠어요. 그편이 마일 씨도 기뻐할거라 생각해요.
어빈 : 그래... 반할거야. 틀림없이!
섀넌 : 반해 버린다... 마일 님이 섀넌에게... 헤헤, 에헤헤. 어빈 씨도 참! 그렇게 치켜세워 주셔도 소용 없어요!
어빈 : 저~ ...여보세요...?
섀넌 : 어빈 씨! 섀넌은 섀넌은... 마일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어요! 부디 마일 님을 잘 부탁드려요!
어빈 : ...이~봐...
미첼 : 하하... 정말이지, 제멋대로인 아가씨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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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가웨인 : 음, 희한한 아가씨야. 싸우기 전부터 긴장이 자연스럽게 없어져 버렸어. 지금 행동은 그것을 바란 것일지도 모르지.
어빈 : 원래의 성격이라고 생각해... 뭐 됐어... 이 이상, 섀넌을 슬퍼하게 할 수는 없어요. 이번에야말로 마일을 구해 낼 테니까.
[디오스 추모길]
어빈 : ...드디어... 돌아왔어. 처음 이곳에 왔을땐... 내 자신의 무력함에 한심할 정도였어. 그때는 루티스에게 도움을 받았지.
루티스 : ...도움이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여행은 그때부터 시작된건지도 몰라.
어빈 : ...그렇구나. 그 여행도 이제 마지막이야.
현자 가웨인 : 어빈... 에류시온을.
어빈 : 으응... 에류시온... 발두스의 힘을 담은 빛의 검이여. 어둠을 물리칠 힘을 내게 빌려줘. 소중한 이를 되찾기 위해서... 많은 이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우오오오오옷!!
미첼 : 오오... 결계가!
현자 가웨인 : 발두스여... 고맙습니다!
루티스 : 어빈, 해냈어!
어빈 : 그래...! 이제 시작이야. 가자... 카테드랄로!
[카테드랄]
어빈 : 카테드랄... 왠지... 그리운 곳이야.
현자 가웨인 : 그래, 8년만이구나.
미첼 : 하지만 이상하군요. 오크툼 사도의 본거지니까 맞이할 적들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루티스 : ...조심하도록 하죠. 어딘가에서 매복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어빈 : 여기가 예배당이지... 에스페리우스 선생님이 여기서...
현자 가웨인 : 오크툼의 사도 놈들. 여기마저 그대로 방치할 줄이야...
노인 : 기다리고 있었다. 어빈, 가웨인경...
어빈 : 다, 당신은...
현자 가웨인 : 에스페리우스 님... 그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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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후후, 아직 세상에 미련이 남아 있어서 말이네. 이 모습으로 머물고 있었네. 반드시 전해야만 할 말이 몇가지 있네.
어빈 : 반드시 전해야만 하는 말...?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우선은 베리어스에 관해서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베리어스는 발두스 교회의 우수한 신관이었다. 나의 수제자면서... 차기 최고도사로서의 기대를 받고 있던 자였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베리어스는 변해버렸다. 도쿠스에 있는 진실의 섬에 갔다온 시점부터...
어빈 : 진실의 섬이라고!?
현자 가웨인 : 처음 듣는 얘기야...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베리어스는 섬에서 계시를 받은 것 같아. 그 때부터 베리어스는 교회를 떠나 적으로 있는 오크툼의 사도에 몸을 던졌네.
미첼 : ...푸른 민족의 유적인 [샤리네] 는 보는 자에 따라 다른 계시를 전해 준다고합니다. 베리어스는 유적에서 무엇을 본 겁니까?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그건 나도 모른다. 계시의 내용이 어찌 되었든 베리어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있네. 신념에 따라 명부에 잠들어 있는 오크툼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지. 그것을 위한 열쇠가 아이멜인 것이다.
어빈 : 무, 무슨 뜻이야!?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아이멜은... 둘가의 딸은 [명부문] 을 여는 열쇠. 오크툼 부활의 의식을 위해서 [봉인의 땅] 에 끌려갔을 것이 틀림없다.
어빈 : [봉인의 땅]...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카테드랄의 지하에 펼쳐진 거대한 공간... 명부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 전해지는 장소다. 그 최하층에는 명부와 통하는 [명부문] 이 있다고 전해진다.
어빈 : 그곳에 아이멜이 있다는 건가...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베리어스라면 내가 잘 알고 있다. 이상을 위해서 얼마든지 비정해 질 수 있는 자야. 베리어스를 그렇게 가르쳐 버린 것은 나... 베리어스로부터 카테드랄을 지키지 못한 것도 나... 어빈... 미안하구나... 내가 제대로 처신하지 못해서 방황하게 했구나...
어빈 : ...에스페리우스 선생님. 8년전, 말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싶어. 선생님... 고마워. 선생님이 지켜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거야. 그러니까 제발 자신을 책망하지 말아줘.
에스페리우스의 영혼 : 상냥한 아이구나... 너는... 고맙다... 편히 잠들 수 있게 됐어...
어빈 : 에스페리우스 선생님...
현자 가웨인 : 마지막까지 고결한 분이셨다...
어빈 : ...응... 선생님 덕에 아이멜이 있는 장소는 알았어. 가자... 지하에 있는 [봉인의 땅]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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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카테드랄의 지하인가... 이런 장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현자 가웨인 : 발두스 교회의 최고 기밀로 여겨지던 곳이다. 웬만해선 출입이 금지되던 곳이니까. 지하의 최심부에, 엄중히 봉인된 문이 있다.
미첼 : 그게 [봉인의 땅] 으로 통하는 문이군요?
현자 가웨인 : 음... 강력한 봉인이었지만... 베리어스경에게 파괴되어 버렸겠지. 카테드랄을 휘감고 있던 어둠의 결계가 그 증거다.
베리어스의 목소리 : 잘도 여기까지 왔군.
어빈 : ... 그 목소리는!
루티스 : 베리어스님...!
베리어스경 : 연회가 시작되었다. 위대한 오크툼의 부활... 세계는 파괴와 재생의 시대를 맞이하겠지. 그 순간에 함께 있다니, 운이 좋구나.
어빈 : 네 시건방진 말을 들으러 온게 아니야. 아이멜과 마일을 돌려줘!
베리어스경 : 신검의 주인이 그런 말을 하다니.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순간이 가까워 지는데 그런 말밖에 할 수 없다니... 루티스, 최후의 기회를 주겠다. 나의 곁으로 돌아오는게 좋을 게다. 너는 새로운 세계를 쌓는 인간에 어울린다.
루티스 : 베리어스님... 저는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제게 길을 제시해주신 건 당신입니다. 하지만 어빈과 여행을 하며... 저는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파괴와 재생의 후에 존재하는 완전한 세계보다는... 설사 추하고 더럽고 불완전할지라도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따뜻한 세계에서 살고 싶습니다!
베리어스경 : ...그런가. 그렇다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너를 오크툼의 사도에서 파문시키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나와 너는 적이다. 전력으로 덤비는 것이 좋을 것이다.
루티스 : 베리어스님... 고맙습니다...
현자 가웨인 : ...베리어스, 왜지? 자네는 결코 도리를 모르는 남자가 아니다. 지금 세계가 완전하지 않다고 해서 파괴하고 새로 만드려는 행동을 하다니. 세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발전시키는 방법도 불가능하지는 않을터. 대체 왜 오크툼에 그렇게 연연하는 것인가?
베리어스경 : ...그것이 알고싶다면 [봉인의 땅] 의 최하층까지 오면 될 것이다. 만약 도착할 수 있다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겠다. 다만... 이걸 통과하고 나서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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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 ......
어빈 : ...마일! 우왓! 마일... 정신차려!
베리어스경 : 그 자에겐 [생명의 서] 의 금주가 걸려있다. 네 모습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말도 들을 수 없다. 돌려 놓을 방법은... 목숨을 끊는 것 뿐.
어빈 : 뭐라고... 네놈이!
베리어스 : 신검의 주인이여... 이상이란 아픔없이 실현될 수 없다는걸 알아둬라. 아픔을 감수할 수 있게 된다면 내게 오도록 해라.
어빈 : 기다려... 베리어스!
마일 : ......
어빈 : 마, 마일...
마일 : ......
어빈 : 마일, 괜찮아!?
(마일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빈 : 마이일...
미첼 : 안되겠어요.. 볼게이드라고 하던 마도사와 같아요... 그는 오크툼으로부터 무한의 힘을 받고 있습니다!
현자 가웨인 : 생명이 계속되는 한 끝나지 않는건가!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인가!?
어빈 : ...루티스... 부탁이 있어. 이 녀석을 맡아줘.
(어빈은 루티스에게 신검 에류시온을 건넸다.)
루티스 : 어, 어쩔 작정이야!?
어빈 : 당연하잖아... 더 이상 마일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 모두 내려가 있어줘! 내가 마일의 눈을 뜨게 할테니까!
루티스 : 그만둬! 무모하다!
현자 가웨인 : 기다려라, 어빈!
어빈 : 마일... 눈을 떠줘! 나야! 너의 파트너인 어빈이야! 마일... 잊은거야? 우리들은 언제나 함께였었잖아! 하아하아... 있잖아... 마일... 나는... 기뻤어... 네가 죽은줄로만 알고... 그래서 울트 마을에서 봤을때 나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 쿨럭... 그러니까... 견딜 수 있어! 네가 눈을 뜰때까지... 언제까지라도 상대해줄게!
루티스 : 어빈... 그만둬!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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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가웨인 : 어빈! 네 친구의 마음은 어둠의 지배하에 있다! 이젠... 에류시온을 사용할 수 밖에!
어빈 : 큭! 시, 시끄러! 조용히 해! 마일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 저주 따위에 질 만한 녀석이 아니라구! 그러니까 마일! 눈을 떠줘! 마일... 크학...!
마일 : ...우... 우아... 아아아...
머빈 : 마... 마일?
마일 : 아아...아, 아오오.. 우으... 우우... 으... 어... 비... 인...
어빈 : 마일!? 너... 나를 알겠어!?
미첼 : 그런가... 소리! 말은 이해할 수 없어도... 소리라면 마음에 전해질지도 모릅니다! 그 소리가 의미를 담고 있다면 말이지요!
현자 가웨인 : 어빈, 방울소리를 들려주는 거다!
어빈 : ...으응!
마일 : 우아아아... 아아...
어빈 : 마일... 이거 기억나? 우리들이 울트 마을을 떠난 아침에 마일이 아버지께 받은 방울이잖아.
마일 : ...우아아아...
어빈 : 그래, 마일... 울트 마을을 떠난뒤로 여러 일이 있었잖아. 나는 아이멜과 재회하는 일 밖에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길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말야... 여행을 떠나길 잘했다 생각해. 왜냐면... 그렇잖아? 잊을 수 없는 추억뿐이니까 말야... 왕도에서 모험가가 되서... 뮤즈와 함께 치브리 마을을 구했어. 샴실단으로부터 섀넌을 구한 뒤로... 마일에게 섀넌이 완전 콩깍지가 씌여서 말이야. 그것이 우리의 첫 모험이었을지도 몰라. 보른의 이둔 축제를 기억하고 있어? 마일, 네가 권유하는 바람에 시합에 나갔는데 상대가 더글라스였다는걸 알았지... 솔직히... 그땐 정말 초조했어.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이 쪽에서 판정승을 얻어낼 수 있었지. 마일과 특훈하지 않았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고 말았을거야. 뉴보른의 거리가 독기에 둘러싸였어. 알쳄과 미파를 찾으러 간 동굴 안에서 터무니 없는 마수와 싸우고... 마침내 우린 수도원에서 아이멜의 행방을 알게 됐지... 아이멜의 행방을 쫓아서 우리들은 철공의 도시 기아에 도착했어. 루카와 라엘, 엘레노아 선생님과 만나고... 루티스의 가짜 편지에 속아 넘어가기도 했지. 그래,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나, 루티스랑 같이 여기까지 왔어. 지금의 루티스를 보면, 분명 엄청 놀랄걸. 전에 만났을 때 느낀 차가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엄청 좋은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됐어... 그리고, 바로아에서 아이멜과 재회하게 되었지. 마일과 아이멜은 바로 친해지게 되었고. 나를 둘이서 신나게 놀리고 있으니까 좀 토라져 보였겠지만... 사실은... 굉장히 기뻤어... 항상 그랬어. 마일은 내게, 둘도 없는 추억을 주었어. 처음 만났을때부터... 우리들의 추억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 베리어스도 오크툼도 우리가 살아온 증거를 지울 수 없단 말이야! 마일! 마일! 떠올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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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가웨인 : 오오... 이건!
미첼 : 사악한 기운이... 정화됩니다!
루티스 : 마일씨...
어빈 : ...마일!
마일 : ...어빈... 정말 오랜만이구나...
어빈 : 마일! ...마일, 의식이 돌아왔구나!
마일 : 하하... 아프다니까... 그렇게 세게 흔들지 말아줘. 나쁜 꿈을 꾸고 있었지만... 네 목소리가 들려서... 눈이 떠졌어. 어빈... 고마워.
루티스 : 마일씨, 다행이에요... 다행히... 의식을 찾아주었군요.
마일 : 루티스... 오랜만이네. 네가 어빈과 함께 있었다는건 알고 있었어. 베리어스에게 의식을 빼앗겨 있을때 말이야. 그래서 울트 마을에서 만난것도 기억하고 있어.
루티스 : 그랬었군요...
마일 : 베리어스는 오크툼 부활의 의식을 위해 카테드랄에서 떨어질 수는 없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나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공작을 한거지. 기아광산, 가든힐, 울트마을... 거기서 소란을 일으킨건 나야...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 조종당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기분 나쁠줄은 몰랐어.
어빈 : 마일...
현자 가웨인 : 자네가 죄악감에 빠질 필요는 없네... 모든 원흉은 조종하고 있던 베리어스니까. 용케도... 베리어스의 저주를 깨뜨렸구나.
미첼 : 마일군과 어빈군의 인연이 저주보다도 강했다는 것이겠지요.
마일 : 저기... 어빈... 이 분들은?
어빈 : 그래, 처음 만나는 거겠구나.
(어빈은 마일에게 가웨인과 미첼을 소개했다.)
마일 : 현자 가웨인님과 미첼씨... 폐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어빈을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자 가웨인 : 무슨, 현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그것보다도... 몸 상태는 어떤가?
어빈 : 그래... 너... 머리 색이 은색인데, 괜찮은거야?
마일 : 그래... 그랬었지... 아마도 저주의 휴유증이라 생각해. 몸 상태는 나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머리카락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거야.
어빈 : 그야 그렇겠지만... 일단 발크드에 돌아가서 확실히 치료를 받는편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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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 너는 여전히 무사태평하구나. 그런 걸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대로라면...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려.
어빈 : 돌이킬 수 없게?
마일 : 베리어스경에게 조종당했을 때... 여러 가지 일을 이 눈으로 봤어. 어빈... 여러분들도, 이 쪽으로 와 주세요.
어빈 : 이것은...
현자 가웨인 : 여긴 [봉인의 땅] 으로 가는 입구였다... 하지만 카테드랄이 함락되기 이전에 이 같은 장치는 없었을텐데...
마일 : 이건 오크툼의 사도가 만든 승강장치입니다. [봉인의 땅] 의 최상층에 갈 수 있어요. 그곳의 최하층에는 명부로 가는 [명부문] 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첼 : 베리어스도 그 곳에 있는 겁니까?
마일 : ...아마도. 베리어스는 봉인의 땅의 최하층에서 오크툼 부활의 의식을 거행하는 것 같습니다. 둘가의 딸... 아이멜을 이용해서요.
어빈 : 아이멜은... 아이멜은 무사해?
마일 : 괜찮아, 그녀는 [문] 을 여는 열쇠니까. 명부에 잠든 오크툼이 지상에 나타날 때까지 베리어스도 해를 끼칠 생각은 없을 거야. 무엇보다... 오크툼이 부활하면 아이멜은 물론이고 세계가 위험해지겠지만.
루티스 : 반대로 아이멜씨를 구하면 오크툼의 부활을 멈추게 할 수 있겠네요...
어빈 : ...그렇다면 이야기는 빠르지! 이 장치를 이용해서 봉인의 땅에 내려가자!
마일 : 나도 같이 데려가줘. 봉인의 땅의 구조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어빈 : 마일은 저주가 풀린지 얼마 안되었잖아. 싸움은 우리에게 맡기고, 쉬고 있어줘.
마일 : 너희들의 방해가 될 생각은 없어. 베리어스에게 조종당했을때의 기억은 머리 속에 달라붙어서는 떨어지지가 않아. 지금은... 흑마법도 사용할 수 있어.
어빈 : 하지만...
마일 : 여행을 떠날 때 나는 맹세했어. 마지막까지 어빈의 여행에 함께 하겠다고. 꽤나 돌아와 버렸지만 지금이라도... 그 맹세를 지키고 싶어. 그러니까, 어빈... 부탁해.
어빈 : ...알았어. 믿어볼게, 파트너!
마일 : 아아... 다행이다... 어빈... 고마워.
어빈 : 하하, 오버하지마. 맞다... 이걸 돌려줄게.
(어빈은 마일에게 수호의 방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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