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1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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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 대장, 칼리프측으로부터 사람들이 왔습니다.
살라딘 : 칼리프로부터? 또 어딘가에 대한 정찰임무인가?
마르자나 : 예감이 심상치 않아요. 찾아온 사람중 우두머리는 허리에 광선검을 차고 있는것 같더군요.
살라딘 : 광선검이라... 그렇다면 칼리프의 예니체리가 직접 찾아왔다는 이야기인가?
무카파 : 대장! 예니체리 녀석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앗차하는 순간에 두동강이 날 수도 있어요!
살라딘 : 걱정마라. 설마 대 예니체리가 나같은 용병대장을 죽이기 위해 자객으로 파견되었을려구. 내 생각엔 아마도 칼리프측에 뭔가 대단한 문제가 생긴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군. 어쨌든, 만나보기나 하자.
알 무파사 : 흠,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군.
샤프리야르 : 도대체 우리가 왜 녀석들에게 부탁해야 하는거죠? 차라리 저에게 맡겨주시면...
알 무파사 : 바보같은 녀석! 술탄쪽 녀석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군대를 카디스쪽으로 분산시킨후 각개격파하려는 속셈이라고 몇번을 말해야 알겠느냐?
살라딘 :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샤프리야르 : 흥! 알긴 아는군. 우리가 누군지...
알 무파사 : 샤프리야르! 조용히 하지 못하겠느냐! 미안하네, 제자가 버릇이 없어서... 나는 알 무파사라고 하네.
살라딘 : 오, 무카발라님과 더불어 사피 알 딘님의 두 기둥으로 불리는 예니체리시군요.
샤프리야르 : 흥! 예니체리를 기다리게 하다니 네녀석의 목은 한 개가 아닌가 보지!
알 무파사 : 샤프리야르!
샤프리야르 : 쳇!
살라딘 :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 전 투르를 통틀어서도 불과 여덟분, 특히 칼리프군에서는 단 두분밖에 안계시는 예니체리님들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일로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친히 오셨습니까?
알 무파사 : 그것은 친히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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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 아니, 고귀하신 예니체리님께서 저희 천한 용병들에게 부탁이라니요! 단지, 명령만 내려주십시요.
알 무파사 : 이번일은 좀 특이하네. 자네들도 '셰라자드' 왕녀님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았겠지?
무카파 : 백의성녀 셰라자드님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칼리프님의 친 누이동생으로 저희같은 천민에게는 여신님과 같은 존재이죠.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주시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샤프리야르 : 바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시다 변을 당하셨다니깐!
알 무파사 : 실은 셰라자드님이 휘하 무슬림들과 무타나비 근방에서 창궐한 전염병에 걸린 천민들을 치료하시던 도중, 비겁한 술탄놈들 척후부대에 납치당하고 마셨다네.
살라딘 : 호위병은 없으셨습니까?
알 무파사 : 그런걸 워낙 싫어하시는 성미시기 때문에... 더구나, 습격한 부대를 지휘한 사람은 바로 카디스 요새의 성주인 예니체리 오스만이라고 하더군.
마르자나 : 오스만 누리파샤!
발라 : 비겁하고 잔인한 녀석이지요. 특히 우리 천민들에게는 원수와 같은 존재입니다.
살라딘 : 마르자나의 마을을 전멸시킨 것도 그녀석 소행이지?
마르자나 : 내가 살아있는한 결코 그녀석은 용서치 못할 거에요!
살라딘 : 그렇다면, 셰라자드님은 결국 그곳에 계시겠군요.
무카파 : 설마...
알 무파사 : 그렇지, 바로 오스만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카디스 요새에 계시네.
발라 : 10배의 병력으로도 함락이 불가능하다는 카디스 요새... 저희들을 너무 과대평가하셨군요.
샤프리야르 : 글쎄, 시간낭비라니까요!
알 무파사 : 어렵겠나?
살라딘 : 하하하, 예니체리께서 친히 오셨는데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라&무카파 : 대장!
알 무파사 : 역시 소문의 시반슈미터로군. 그럼 자네들만 믿겠네.
살라딘 : 저희도 준비를 서둘러야 하기에 멀리 나가진 않겠습니다.
알 무파사 : 샤프리야르! 그럼 우리는 빨리 본대로 귀환하도록 하자!
샤프리야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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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셨습니까?
마르자나 : 흥! 이 기회에 오스만 녀석을 없애버리도록 하죠!
발라 : 그렇지만, 칼리프 녀석들은 정말로 우리가 카디스 요새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살라딘 : 후후, 아마 양동작전일 것이야. 우리로 하여금 카디스를 공격하게 해서 술탄측이 칼리프 본대의 공격방향을 카디스로 오인하도록 하여 군대를 분산시키려는 속셈일 테지. 마찬가지로 술탄측 역시 셰라자드를 이용하여 칼리프군을 카디스로 유인하는 것이고.
무카파 : 결국 우리는 불속으로 뛰어 들어야 하는 불나방 신세가 되었군요.
살라딘 :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마르자나 : 아지다하카를 타고 공격한다 해도 카디스 요새의 포격을 감당할 수는 없어요.
살라딘 : 자, 나에게 방법이 있을것 같으니 모두들 일단 떠날 채비를 서두르도록!
마르자나 : 이제 곧 카디스입니다.
발라 : 이대로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습니다.
살라딘 : 이 근처일 텐데... 자, 나를 따라오도록!
무카파 : 이곳은...
살라딘 : 모두들 나를 따라 차례로 들어오도록!
마르자나 설마... 이곳이 카디스 요새로 통하는 것입니까?
발라 : 카디스 요새에 이런 통로가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었는데...
살라딘 : 아무도 모르니까 비밀통로 아닌가. 나를 못 믿겠다는 건가?
발라 : 아닙니다. 너무 뜻밖이어서... 대장이 이런 곳의 통로를 알고 있을 줄이야...
살라딘 : 후후후... 누구에게나 비장의 무기는 하나쯤 있는 법이야. 모두들 서두르자고!
마르자나 : 이 동굴이 정말 카디스로 통할까요?
무카파 : 그렇지만 정말 으시시한데요.
살라딘 : 걱정말고 빨리 움직이기나 해! 이 지역은 아지다하카의 서식지 근방이다. 뭐, 나하고 함께 다니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이 녀석들 얌전히 있거라.
아지다하카 : 꾸꾸...
발라 :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살라딘 : 자, 어서 위로 올라가 왕녀님을 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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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시나 : 이 근방에 시반 슈미터가 나타났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오스만 : 시반 슈미터? 그 용타고 날아다니는 녀석들 말인가? 여기까지 뭐 주워먹을것이 있다고 온거지?
이븐 시나 : 셰라자드님 때문이 아닐까요?
오스만 : 훗... 왕녀를 구하고 싶으면 전 칼리프군이 이곳으로 달려들어야 할 것이다! 뭐... 그런다고 무너질 카디스도 아니지만...
이븐 시나 : 제 예상에도 저희의 주의를 돌리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판단됩니다만, 시반 슈미터는 얕잡아볼 상대는 아닙니다. 최근 1년간 아군의 결정적인 패배 뒤에는 항상 시반 슈미터의 수작이 있었습니다.
오스만 : 자네는 전쟁을 잘 모르는구만! 전쟁은 병사들이 하는건 아니야... 용병대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자네같이 머리로 하는건 더더욱 아니지. 전쟁이란 마지막에 벌이는 우리 예니체리들의 1대1 승부로 이루어지는 것일세. 고작 용병대 녀석들에 신경쓰지말고 자네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이븐 시나 : 제 일이 바로 오스만님께 조언을 드리는 것 아닙니까? 일단 감옥의 경비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
오스만 : 그것말고, 무타나비 근방 마을의 현황조사 말일세.
이븐 시나 : 설마... 또 마을을 습격하실 계획이십니까?
오스만 : 젠장, 이번달에도 보급이 신통치 않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물자를 좀 더 비축해 둬야겠다.
이븐 시나 : 하지만 이 근방 마을은 최근의 전염병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입니다.
오스만 : 어차피 반란군 녀석들의 마을 아닌가? 더구나 천민녀석들이야. 그런 녀석들은 일찍 죽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할 거야.
이븐 시나 : 사령관님!
오스만 : 자네의 의견은 묻지 않았네. 자넨 단지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이븐 시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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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 이곳이 지하감옥이군!
무카파 : 셰라자드님이 이곳에 계실까요?
살라딘 : 내 예상이 맞다면...
투르장교 : 누구냣!
마르자나 : 어쨌든, 눈앞의 녀석들부터 처치하죠.
발라 : 광선검을 쓰는 예니체리 후보생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살라딘 : 우리가 수적으로 불리하므로 최대한 유인해서 한녀석씩 처리해 나가도록!
마르자나 : 얕보지 마라!
살라딘 : 길을 비켜라!
아두스 : 밖이 소란스러워졌군요.
셰라자드 : 무슨일이라도 벌어진 걸까요?
아두스 : 어쩌면 칼리프님이 오셨는지도 모르겠군요.
살라딘 : 경비병들은 이걸로 끝인가?
마르자나 : 하지만 곧 몰려올 것입니다.
발라 : 빨리 셰라자드님을 찾아야겠습니다.
셰라자드 : 누구냐?
마르자나 : 제대로 찾은것 같군요.
무차파 : 제가 전에 만나뵌 셰라자드님이 맞는것 같습니다.
셰라자드 : 당신들은...
살라딘 : 저희는 사피 알 딘님의 명령을 받고 셰라자드님을 구출하기 위해 파견된 용병들입니다. 자, 어서 여기서 나가시죠!
셰라자드 : 오라버니께서...
마르자나 : 시간이 없습니다. 곧 경비병들이 몰려올 겁니다.
셰라자드 : 그렇지만... 전 갈 수 없어요.
살라딘 : 무엇 때문에 그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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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라자드 : 지금 이곳 감옥에는 이 근방 마을에서 끌려온 사람들이 함께 수용되어 있어요. 더구나 대부분 심각한 전염병에 걸려서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두 죽게 될 거에요. 지금은 제가 이곳 장교의 허락을 받아서 매일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있지만, 제가 떠난다면 그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될 겁니다.
무카파 : 하지만, 지금 떠나지 않으면 우리까지 죽게 된다구요!
살라딘 : 할 수 없군요. 그럼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간다면 따라오시겠습니까?
발라 : 대장! 그건 불가능합니다. 수십명이 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간다면 출구가 발각될 게 뻔해요!
마르자나 : 빠져나간다해도 아지다하카로 날아갈 수 없으니까 도중에 추격대에 따라잡힐 거에요.
살라딘 : 출구가 발각되는 건 어쩔수 없겠지. 돌파하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거야. 탈출에 성공하면 우린 본부가 아니라, 이들이 살던 마을로 이동한다.
발라 : 예?
살라딘 : 그곳에서 추격대를 상대하면서 칼리프 본대를 기다리면 된다. 내 예상대로라면 오래 지나지 않아 사피 알딘이 직접 이곳으로 진군할 거야. 그때까지만 버티면 되는거지.
셰라자드 : 오라버니가요?
살라딘 : 제가 아는 사피 알딘님은 셰라자드님을 이런곳에 오래두실 분이 아닙니다. 설사 주변인물들이 반대하더라도 만사를 제쳐두시고 이곳으로 오실 겁니다. 하지만 셰라자드님이 이곳에 계시면, 사피 알딘님은 많은 희생을 각오하시면서 이곳을 공격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양쪽의 피해는 엄청나겠지요. 그러나 저희와 함께 마을에서 사피 알딘님을 기다리신다면 많은 인명을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셰라자드 : 그렇군요...
무카파 : 할 수 없지... 자, 모두들 서두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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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 젠장! 녀석들은 도대체 어디로 들어온거지?
이븐 시나 : 믿을수가 없군요. 그렇지만 진짜 비밀통로가 있었다면 칼리프군이 지금까지 왜 사용을 안했을까요?
오스만 : 어쨌든 빨리 녀석들을 잡아야겠군.
이븐 시나 : 지금 녀석들은 어디까지 도망갔지?
전령 : 그것이... 아직도 감옥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븐 시나 : 뭐라고?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텐데... 녀석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
전령 : 지난번에 잡아온 마을 사람들까지 빼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녀석들이 침입한 통로의 출구도 발견했습니다. 요새에서 동북쪽에 있는 유사동굴로 침입한 것 같습니다.
오스만 : 그럼 녀석들을 그곳에서 기다리면 되겠군.
이븐 시나 :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오스만 : 역시 어리석은 녀석들이군. 한낱 쓰레기들을 위해 자신들의 무덤을 파다니! 자, 모두 출구 근처에 포위망을 펼치도록. 이 기회에 시반 슈미터 녀석들을 일망타진 하도록 하자.
이븐 시나 : ...포위망은 완성되었습니다.
오스만 : 후후, 그럼 녀석들이 기어나오기만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이븐 시나 : 셰라자드님과 마을 사람들도 함께 나올텐데요...
오스만 : 뭐 상관없다. 셰라자드님을 제외한 놈들은 모조리 죽여도 상관없어. 어차피 데리고 있어봐야 식량만 축낼 뿐이야.
이븐 시나 :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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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 역시 이미 포위망이 펼쳐져 있군요.
살라딘 : 할 수 없다. 발라는 마을 사람들과 셰라자드님을 아지다하카에 태우고 먼저 이곳을 빠져 나가도록!
발라 : 대장님은?
살라딘 : 우리는 알아서 이곳을 돌파하겠다.
셰라자드 : 안돼요, 저희도 남겠어요.
살라딘 : 자,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
발라 : 알겠습니다. 대장!
살라딘 : 자, 우리도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자!
마르자나 : 오스만 녀석은 저에게 맡겨주십시요.
살라딘 : 마르자나, 네 심정은 알지만 예니체리는 일반인이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지금 덤벼봐야 개죽음일뿐! 오스만은 내가 상대하며 시간을 벌테니 너희 먼저 빠져나가도록!
오스만 : 건방진 녀석들!
살라딘 : 제길! 예니체리인가... 할 수 없지. 모두들 이곳은 내게 맡기고 이곳을 빠져나가도록!
마르자나 : 대장!
오스만 : 후후후, 단 한명이라도 여기를 빠져나갈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나?
이븐 시나 : 에잇!
오스만 : 우욱! 이븐 시나! 무슨 짓이냐!
이븐 시나 : 흥! 나는 더이상 당신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소. 미안하지만 저들과 합류하도록 하겠소!
오스만 : 흥!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걸! 제길... 두고보자!
살라딘 : 일단 후퇴한건가? 어쨌든 이틈에 모두 빠져나가자! ...카디스... 오랜만이군... 존... 너는 살아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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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년. 아스타니아를 출발해 투르로 향하는 포로 수송선]
필립 : 존, 괜찮니?
존 : 콜록, 콜록... 형 너무 걱정하지 말아. 괜찮아 질거야...
필립 : 잠깐만 기다려 회복마법을...
존 : 콜록... 괜찮다니까! 형도 많이 피곤한 상태잖아?
필립 : 미안하다. 나는 정말 도움이 안되는구나. 이럴때 엘리자베스 누님이 있었으면...
존 : 나는 메리 누나가 보고싶어. 히히, 아직도 그러고 다닐까? 콜록.
필립 : 너무 걱정마. 아마 숙부가 사람을 보내서 우리를 구해주실거야.
존 : 그렇지만, 배를 타고 이렇게 오랫동안 왔는데?
필립 : 걱정마, 팬드래건 해군은 세계 제일이야! 아무리 투르가 세다고 해도 바다에서만은 항상 우리가 이겨왔었다고 메리 누님이 이야기 해줬잖아!
존 : 그럼 지금 우리를 쫓아오고 있겠네? 콜록.
필립 : 그렇다니까! 아마 조금 있으면 숙부와 누님들이 우리를 구하러 올거야.
존 : 빨리 왔으면 좋겠다... 콜록.
(그리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지금까지 본적도 없는 곳이었다. 이곳의 생활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난 어린 동생에게 해줄수 있는게 없었다.)
존 : 으으음...
필립 : 왜 그래 존? 어디 아프니?
존 : 추... 추워...
필립 : 이런, 몸이 불덩이잖아! 일이 너무 힘들었나봐... 이봐요! 아무도 없어요!
간수 : 뭐냐! 떠들지마!
필립 : 동생이... 동생이 아파요. 약을... 아니, 내일 일이라도 면제해 주세요.
간수 : 안돼. 노역은 모든 수감원들의 의무야. 면제 같은건 없어.
필립 : 제발... 이대로 가면 동생이 죽을지도 몰라요.
간수 : 여기 생활을 견디지 못할 거라면 빨리 죽는게 났겠지.
존 : 형... 난 괜찮아...
필립 : 부탁입니다. 동생을 며칠만 쉬게 해 주세요. 동생 몫까지 제가 할게요.
존 : 형...
간수 : 아프니 쉬겠다고? 여기가 학굔줄 알아! 독방에 넣기 전에 입다물어!
필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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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줄 수 있는게 있다면 이것 뿐이었을 것이다.)
존 : 이 다음은 잘 모르겠어...
필립 : 하하... 이제 제법 부는구나.
존 : 형... 이거 내가 가져도 돼?
필립 : 물론이지. 가져. 열심히 연습해서 그 곡을 끝까지 불어보렴.
존 : 고마워...
(그리고 이렇게 될 줄이야...)
존 : 형... 이것봐.
필립 : 응...? 이쪽 벽들들이 대단히 약하다. 잘하면 저 벽돌을 들어내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겠다. 조심해서 따라와...!
존 : 응...
필립 : 자, 가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존 : 앗... 피리가...!
간수 : 누구냐! 탈옥이다!
존 : 형!
필립 : 안돼!!
존 : 혀엉!!
간수 : 맞았다! 두놈 다 잡아! 손들어 꼬마!
존 : 형... 나 때문에... 나 때문에...
필립 : 절대로... 죽으면... 안돼...
(우리는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헤어져야 했을까요.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고 있을까요? 사랑하는 나의 동생 존...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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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1 : 에이 귀찮아. 꼭 여기까지 와서 버려야 하는거야?
간수2 : 꼬박꼬박 아지다하카한테 먹이를 바치지 않으면 우리가 먹힐지도 모른다고.
간수1 : 헷, 그까짓 새 한마리 따위 총으로 쏴버리면 그만이지.
간수2 : 자네 아직 신참이라 잘 모르나 본데, 함부로 말하지마. 그놈들은 말도 알아들어.
간수1 : 설마.
간수2 : 자, 여기다 버리고 가면 되겠지, 하나, 둘, 셋!
간수1 : 빨리 가죠. 왠지 여긴 기분이 나빠요.
간수2 : 무덤이 기분좋을리 없지, 가자!
필립 : 응...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어떻게 된거지... 난 분명 총상을 입고... 설마... 그런건가? 그럼, 나는, 나는 어떻게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이지...? 설마, 저 호수의 물이 치료작용을...? 그렇다면, 잠시 후면 저 녀석도 깨어난다...!? 미안하다. 이건... 비켜, 비키라구! 이게...! 존... 아니... 죽일수가... 없어...
(며칠 후)
필립 : 응...? 저녀석 입에 물고 있는게 뭐지? 저건...! 이봐 존! 그거 잠깐만 줘봐. 야! 거기서, 거기 안서! 이것 참... 시끄러워. 잠깐 좀 보자. 이건... 이건 카디스 수용소의 뱃지잖아? 이제 됐니? 자, 어디서 그걸 난건지 알려주지 않겠어?
아지다하카 새끼 : 꾸...꾸....
필립 : 어어...! 어디 가는거야! 이... 이건... 어떻게 된거지...? 존, 존!
아지다하카 새끼 : 꾸우욱?
필립 : 너 말고, 존! 살아있니! 존!
아지다하카 새끼 : 꾸...꾸...
필립 : 틀렸어... 어디에도 없어. 아무도 없어...
아지다하카 새끼 : 꾸우?
필립 : 존... 너는 어디로 갔니... 살아있는 거니... 네 얼굴을 다시 한번 볼 수만 있다면... 네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들을 수만 있다면...
아지다하카 새끼 : 꾸꾸...
필립 :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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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죠 ㅎㅎ

명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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