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II 하얀마녀 31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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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쥬리오 : 일어난 것 같아.
바닷트 : 일일이 보고하지 않아도 돼.
남자의 목소리 : 우아ㅡ아아아... 잘잤다. 잘잤어, 잘잤어.
쥬리오 : (기분은 좋아보이는데.)
크리스 : (아직, 몰라.)
남자의 목소리 : 하우우우웅...
쥬리오 : 움직이고 있어.
크리스 : 쉿.
남자의 인기척 : 톡탁톡탁... 사악사악...
쥬리오 : (뭔가 톡탁거리고 있어.)
바닷트 : (눈치채지 못한 척 하자.)
크리스 : ......
쥬리오 : 조용해 졌어.
스텔라 : 또 잠들어 버린 걸까.
크리스 : 정말, 다리가 보여.
폴티아의 병사 : 어이어이.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무리 뭐라고 해도 갑자기 습격해 오거나 하진 않아. 조금 이상한 사람일 뿐이야.
크리스 : 좀 이상해? 그런 것이 가장 위험한 거야.
쥬리오 : 그래.
크리스 : 하지만 쥬리오. 통이랑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면...
쥬리오 : 역시 허크 아저씨가 생각나는데.
바닷트 : 누구야. 허크 아저씨란 사람은?
쥬리오 : 크리스의 삼촌이야. 전에 만났을 때 갑자기 통 뒤에서 나왔었어.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야.
크리스 : 굉장하다는건, 말이 지나쳐.
쥬리오 : 그런가...
바닷트 : 흐ㅡ음. 이상한 친척이 있구나. 뭐 그건 됐어. 어쨌든 쥬리오. 다시 한 번 보고 와. 이번에는 얼굴도 완벽히.
쥬리오 : 엣, 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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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트 : 이대로는 왠지 불안해서 진정이 안돼. 탈주 작전도 짤 수 없어.
쥬리오 : 그거야, 그렇지만...
크리스 : 괜찮아. 쥬리오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리들 3명이서 어떻게든 할테니까.
쥬리오 :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니?
크리스 : 됐으니까, 됐으니까.
쥬리오 : 정말...
크리스 : 어떻게 된 일이야?
쥬리오 : 없어졌다.
크리스 : 글쎄, 다리가 거기 보이잖아?
쥬리오 : 하지만... 없어.
크리스 : 에, 어떻게 된 거야?
바닷트 : 어디 어디.
허크 : ...어라.
쥬리오&크리스 : ......?!
허크 : 틀림없이, 이거야말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이야.
쥬리오 : 허, 허...
크리스 : 허크 삼촌.
허크 : 여어.
크리스 : 삼촌, 어째서 여기에?
쥬리오 : 여어라고 말할 때가 아니에요.
바닷트 : 어이어이. 정말로 크리스의 숙부인가?
스텔라 :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크리스 : 어째서 삼촌이 여기에 잡혀 있는거죠?
쥬리오 : 아저씨. 뭔가 나쁜 일이라도 한거에요?
허크 : 자, 기다려. 진정하고, 진정하고. 여러가지 질문이 있겠지만 잠깐, 그전에... 쥬리오군, 부탁이 있어.
쥬리오 :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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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크 : 쥬리오군. 거기의 바지와 구두를 집어 주겠어?
쥬리오 : 아, 바지와 구두죠.
허크 : 아아, 그래. 그런데 어째서 내가 바지와 구두를 통에 붙여 두었는지, 알 수 있을까. 듣고 싶지?
바닷트 : 별로.
허크 : 아니, 사실은 듣고 싶지? 별 수 없지. 가르쳐 주지.
바닷트 : 어이 이봐...
허크 : 통에서 다리가 보이면 병사들은 내가 통 뒤에서 자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 사이에 터널을 파고 있던 거다. 이름 붙여 [약간 다리가 보인다 생각하게 하는 작전] 꽤 좋은 작전이지.
쥬리오 : 내용도 이름 그대로잖아요. 여기요, 바지와 구두.
(쥬리오는 바지와 구두를 허크에게 건넸다.)
허크 : 야아, 미안. 지금, 바지를 입을테니 잠깐 기다리고 있어 주겠어. 야아, 쥬리오군에 크리스. 건강해 보이는군. 아아, 그리고 여행 친구들인가. 나는 크리스의 삼촌인 허크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바닷트&스텔라 : ......
허크 : 이걸로 됐어. 자, 서서 얘기하는 것도 뭐하니까 그쪽 테이블로 갈까. 자 앉아라.
크리스 : 삼촌.
쥬리오 : 그렇게 말해도, 의자는 아저씨 옆밖에 없잖아요.
허크 : 어라, 그랬나. 이거 미안하군. 독신 생활이 길다보니. 자, 신경쓰지 말고 앉으라구.
바닷트 : 분명히, 어딘가 이상하군...
(우선 쥬리오 일행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허크가 왜 여기에 붙잡혀 있는지, 물어 보기로 했다.)
크리스 : 허크 삼촌, 어째서 여기 잡혀있는 거죠?
허크 : 별로 나쁜 짓을 해서가 아냐. 말하자면 이번에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에 의해서라 할까. 그것은 그래. 낙엽이 흩어지는 메나트에서의 일이었다.
크리스 : 삼촌.
허크 : 그래.
크리스 : 그게 잡힌 이유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요?
허크 : 아니, 없어.
크리스 :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허크 : 크리스, 잠시 만나지 않은 사이에, 예리해졌구나.
크리스 : 그,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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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오 : 그래서, 허크 아저씨가 여기에 있는 것은, 어째서죠?
허크 : 아아, 메나트에 매의 발톱호가 도착하고 너희들과 헤어지고 나서다. 서둘러서 길을 가고 있었는데, 잊은 물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냈어.
크리스 : 잊은 물건?
허크 : 내가 하얀 마녀에 대해서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써둔 수첩이다. 수첩이 없으면 모처럼의 조사도 수포로 돌아갈테니. 별 수 없이, 닐리로 돌아가, 또 매의 발톱호에 공짜로 타고 라그나로 돌아갔다.
크리스 : 삼촌, 가끔은 돈을 좀 내면 어때요?
허크 : 뭐, 괜찮은 거 아니냐. 모처럼의 질버 선장님의 호의였으니. 그래, 거기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집에 돌아온 것을 돈을 빌린 사람에게 들켜버리고 말아서, 잠깐 도망쳐 다니는 사이에, 올해 최후의 정기선이 떠나버리고 말았다. 정기선은 피도 눈물도 없었던 거야.
쥬리오 : 이미, 빙하의 계절이니까.
허크 : 그래서, 동쪽으로 도는 여행을 포기하고, 루데라의 관문에서 수도거리를 지나, 서쪽으로 돌기로 계획을 바꾼거다.
크리스 : 허크 삼촌이, 서쪽으로 여행을 하게 된 이유는 잘 알았지만... 어째서 잡혀있는 거죠?
허크 : 잡혀있냐고? 아냐야냐,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작전인거다.
쥬리오 : 작전?
허크 : 아저씨는 말이지, 여기에서 크리스와 쥬리오군을 기다리고 있던 거다.
크리스 : 우리들을?
허크 : 그래. 여긴 반드시 지나갈테니, 엇갈릴 걱정이 없지. 게다가 숙박비도 무료고, 식사도 나오겠다. 장기 체재에는 최적의 장소다. 다행히 고액의 빚을 갚지 않는 자들의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 있었던 덕에 간단히, 이 감옥에 체크인 할 수 있었어. 핫핫핫...
쥬리오&크리스 : ...?
바닷트&스텔라 : ...?
허크 : 그런데 크리스들이야말로, 어째서 붙잡힌 거냐?
크리스 : 병사들이 회의하고 있는 내용을 들어버렸던 거에요.
바닷트 : 왠지, 들어선 안될 얘기였던 것 같아.
허크 : 응, 어떤 일이지?
쥬리오 : 그걸 들으면, 틀림없이 아저씨도 붙잡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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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벌써, 잡혀 있잖아.
쥬리오 : 앗, 그렇구나. 뭐 그럼, 괜찮은가. 하하하...
허크 : 하하하하하...
크리스 : ......
쥬리오 : 루드성에서 새로운 군대가 여기에 온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
크리스 : 그래, 삼촌. 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죠?
허크 : 아아, 그 이야긴데. 나는 하얀 마녀의 전설을 쫓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는데. 우연히도, 이 앞의 아로자에서 그녀의 소식에 관한 유력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던 거다.
바닷트: 유력한 실마리?
크리스 : 허크 삼촌은 하얀 마녀의 연구를 하고 있거든.
바닷트 : 흐ㅡ음, 그래서, 유력한 실마리란건?
허크 : 그게, 놀랍게도. 하얀 마녀는 티라스일을 일주하고, 마지막으로 폴티아에 왔던 거다.
쥬리오 : 루드성으로 향했던 거군.
허크 : 엣?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쥬리오 :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허크 : 자, 그럼 이건 아직 모르고 있을테지. 그 아로자에는, 엣날 루드성의 궁정검사였던, 어떤 사람의 손녀가 살고 있어서, 그 손녀에게 들은거지만, 궁정검사였던 할아버지는 하얀 마녀와 친한 사이였던 것 같아.
크리스 : 궁정검사, 듀르젤이란 사람이죠.
허크 : 웃, 어, 어떻게 거기까지 알고 있는 거냐?
크리스 : 올도스의 대신관님이, 듀르젤이란 사람과 만나보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쥬리오 : 응, 지금은 돌페스라는 곳에 잡혀 있는 것 같고요.
허크 : 뭐든지 알고 있잖아... 재미없게.
쥬리오 : 우리들, 순례로 올도스에 가는 도중에, 하얀 마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크리스 : 올도스에서 여기까지 오는 사이에도, 퓨엔테나 기드나에서도 들었어요.
[쥬리오들은 순례의 여행에서 체험한, 하얀 마녀에 관계된 일을 하나하나 허크에게 설명했다. 허크는 눈을 빛내며, 가끔씩 메모를 하면서, 쥬리오들의 체험을 들었다. 쥬리오들은 이 기회에, 허크, 스텔라, 바닷트에게도 라우엘의 파도에 관한 일을 얘기해 둬야한다 생각해, 올도스의 샤리네에서 대신관에게 들은 일도, 전부 이야기했다. 전부 얘기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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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크 : 그랬던건가.
스텔라 : 라우엘의 파도...
바닷트 : 놀랐는걸. 나에게는 너무 스케일이 큰 이야기다.
허크 : 으음. 무척 뜻 있는 여행을 하고 왔구나. 나의 조사보다, 훨씬 자세하잖아.
바닷트 : 이 두사람에게는 당할 수 없어. 허크씨, 뭐 낙심하지 말라구.
허크 : 낙심해? 이 내가? 핫핫핫... 아직, 특별한 정보가 있어.
스텔라 : 특별한 정보?
허크 : 그것이야말로, 내가 여기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던 이유인거야. 하지만, 이건 웃을 수 없는 이야기야.
(허크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허크 : 아로자에 사는 그녀, 죠안나라고 하는데. 그 죠안나씨가 듀르젤공에게서 들어서, 하얀 마녀의 예언을 알고 있었어. 최후의 예언을 말이다.
크리스 : 하얀 마녀의... 최후의 예언?
허크 : 그래. 그 이래 하얀 마녀에 관해 전해져 오는 말은 없고, 하얀 마녀는 죽어버린 것인가, 살아있는 것인가. 그건 알수가 없어. 단지 듀르젤 공이 들은 것이, 최후의 예언이었다는 것은 틀림없겠지. 최후의 예언은 이렇다. [표정 없는 병사들이 국경을 넘을 때, 주박에 사로잡힌 왕은 이미 힘을 잃고, 바다도 산도, 마침내는 죽음에 이른다. 다른 세계의 여자와 별을 부리는 남자에게, 재앙의 파도는 불러들여질 것이다.]
스텔라 : 재앙의 파도... 라우엘의 파도 이야기군요.
크리스 : 다른 세계의 여자라니? 그런건, 지금까지의 예언에는 없었어.
쥬리오 : 응, 하얀 마녀는 폴티아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알았던 것이겠지... 별을 부리는 남자라는 건, 틀림없이 레바스일거야.
바닷트 : 왕이 어떻게 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당연히 그건 루드성의 루돌프왕의 이야기가 되겠고.
허크 : 최후의 예언에 있는 표정없는 병사들이라는 것은, 이미 너희들이 들은, 여기로 오고 있는 병사들 얘기인 듯 해. 이대로는 라우엘의 파도가 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인 듯 하다. 이러고 있을 순 없다. 쥬리오군. 은단검을 가지고 있지?
쥬리오 : 응, 물론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왜?
허크 : 아로자에 살고 있는 죠안나씨가, 가르쳐 준것이지만, 지금은 돌페스에 유폐되어 있는 듀르젤공이 체포되기 전에, 은단검을 가지고, 다섯 샤리네를 순례한 자만 있다면... 이라고, 자주 중얼거리곤 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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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그거 우리들이잖아.
쥬리오 : 응, 조건에 딱 들어맞아.
허크 :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거다.
스텔라 : 그리고,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최후의 예언에 나와있는 표정없는 병사가 나타나는 것을, 곧 확인할 수 있을테죠?
허크 : 그렇다.
크리스 : 과연, 허크 삼촌. 머리는 좋으시다니깐...
허크 : 에헴. 뭐, 듀르젤공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좀 더 확신할 수 있겠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은단검이 다섯 샤리네와 하얀 마녀. 그리고 라우엘의 파도. 이 세가지를 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된다. 너희들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성인의식인 순례여행은 본래, 마녀나 마법사의 순례를 본따 남겨진 것이다. 이전에는 많은 마을에 그 관습이 있었지만, 지금에는 손꼽힐 정도로밖에 관습이 남아있는 마을은 없다. 물론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관습이나 생활이 변해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생각해 봐라. 누가, 무슨 이유로 순례를 시작해, 우리들에게 은단검을 남겨 준 것일까...? 샤리네나 마법의 존재도, 아직은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스텔라 : 최후의 예언에, 다른 세계의 여자라는 부분이 있었지요.
허크 : 그래, 그 부분이지. 혹시, 이 수수께끼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 세계만이 아닌, 다른 세계의 영향을 받아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에게는 그렇게 생각된다. 라우엘의 파도의 일은 다른 세계와의 연결이 있는 자밖에 모른다고, 대신관 덴켄님이 말씀하셨었지?
크리스 : 예, 그래요.
허크 : 좋아, 어쨌든 아로자로 간다. 은단검을 지니고 순례를 하고 온 너희들을 죠안나씨에게 데리고 가면, 틀림없이 새로운 정보가 있을거다. 그런 후 돌페스에 가서 듀르젤공과 만나는 거다. 최후의 예언이 들어맞기 시작했다면, 남은 시간이 없다.
바닷트 : 그렇다곤 해도... 나도 얼핏 들은 거지만, 듀르젤이라고 하면, 전설에 가까울 정도의 검의 명인이라고. 게다가, 충성심 깊은 검사의 거울이라 하더라구.
크리스 : 바닷트도 듀르젤이라는 사람, 알고 있었네.
쥬리오 : 그러고보니, 로디도 말했었지.
바닷트 : 로디라니?
크리스 : 순례의 도중에 함께 여행했던 검사야. 로디도 듀르젤은 유일하게 자신이 존경하는 검사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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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트 : 그치, 역시 그렇지. 그러니까 이상한거야. 그런 사람이 왜 유폐된거지?
쥬리오 : 응, 이상해.
크리스 : 근데, 삼촌. 여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죠. 역시, 그 구멍으로?
허크 : 안심하거라. 이 날을 위해, 내가 정확하게 측량해서 판 구멍이다. 한치의 오차없이 다리로 통해있다. 지표와 약간의 흙이 남아있을 뿐으로, 곧 무너지게 되어있지.
바닷트 : 하지만 걱정인 것은 다리가 걸려있는 시간을 알 수 없다는 거지. 겨우 밖에 나간다 해도, 다리가 내려와있지 않으면 건너편에 건너갈 수 없으니까.
허크 : 그것도 걱정 없어. 내 배꼽 시계에 의하면 슬슬 병사가 순찰올 시간이다. 그 병사가 돌아가면 딱 다리가 걸릴 시간인거다. 뭐, 괜찮아. 내가 판 구멍을 지나가면, 다리가 내려 온 후라도 늦지 않아. 자, 슬슬 병사가 올거다.
폴티아의 병사 : 이상한 일은 없군.
아오프 : 오늘은 두더지가 조용하군.
폴티아의 병사 : 아직도 두더지 얘길 하고 있어. 그렇게 큰 두더지가 있을 것 같아? 어라, 너희들 가엾군. 허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 거지. 선생님은 자고 있을때는 조용하지만, 한번 이야기를 꺼내면 멈추질 않으니까 우리들도 손 들었어. 허크 선생님. 새로 들어온 친구를 괴롭히지 마세요.
허크 : 자네는 어떤가? 재미있는 얘기를 시작하려는 참인데.
폴티아의 병사 : 아, 아뇨, 저는 됐습니다. 그럼, 천천히.
허크 : 좋아. 지금이다. 자, 뛰어라. 자유로의 탈출이다.
쥬리오 : 괜찮을까나.
크리스 : 쥬리오, 시간이 없어.
쥬리오 : 알았다구.
아오프 : 앗, 두더지의 소리가 들려. 두더지다, 두더지다. 역시 두더지야... 하지만 다른 녀석에게는 들리지 않는다니. 나는 두더지의 저주를 받고 있는건가. 무서우니, 이제 얌전히 있어야지...
허크 : (이쪽이었나...)
쥬리오 : (자신 없어요?)
크리스 : (정확하게 측량한거 아닌가요?)
허크 : (팔 때는 정확했는데... 곧, 재미가 붙어버려서. 관계없는 굴까지 파버렸거든... 진짜는 어느거였더라?)
쥬리오 : (나한테 물어봤자, 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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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좀 땅을 파보면 어때요?)
(허크는 조금 땅을 파 보았다.)
허크 : (음... 왠지 아닌거 같은데.)
크리스 : (이번엔 맞는거에요?)
허크 : (아마.)
쥬리오 : (잠깐 기다려요. 바닷트들, 따라 오고 있는거야?)
바닷트 : (그래, 괜찮아.)
스텔라 : (안심해요.)
쥬리오 : (좋아ㅡ.)
크리스 : (삼촌, 도착했나요?)
허크 : (정확해, 여기가 다리의 바로 옆일게 틀림없어.
쥬리오 : (정말일까. 꽤 지나온 듯한 기분이 드는데.)
허크 : (아, 미안. 조금 서쪽으로 벗어난 모양이다.)
크리스 : (이제, 시간이 없어요. 허둥지둥하고 있다간, 다리가 올라가 버려요.)
바닷트 :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이다. 여기에서 올라가 다리까지 강행돌파다.)
스텔라 : (이때다 싶으면 제 폭탄을 사용해서라도요.)
쥬리오 : 우와ㅡ커다란 개다!
크리스 : 바보! 이건 말이야, 말.
허크 : 저런 곳에 병사가 있을 줄이야. 이건 곤란한데.
스텔라 : 폭탄을 사용할까요?
허크 : 아니, 여기의 병사들은 예언과는 무관하다. 누구에게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이쪽으로... 내가 이 말을 타고 저 병사의 위를 뛰어 넘겠다. 병사가 움직이는 사이에 너희들은 다리를 건너는 거다. 알겠지?
크리스 : 삼촌, 승마에도 자신이 있어요?
허크 : 삼촌은 이렇게 보여도 하얀 마녀의 연구에 몸 바친 방랑학자인거다. 말 한 마리, 두 마리쯤은 자면서도 다룰 수 있을 정도지.
크리스 : 쥬리오가 잠자면서도 침대까지 가는 것과 같은 거네.
허크 : 에, 뭐야?
쥬리오 : 아니에요.
허크 : 그럼, 작전개시다... 하하, 이상하군.
쥬리오 : 빨리 하지 않으면 다리가 올라가 버려요.
허크 : 요즘 말을 타질 않았더니. 그래, 이쪽 말로 하자. 뒤로부터 뛰어들어간다면,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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