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의 광시곡 4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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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저 유명한 루벤 번스타인 공작을 모르세요? 외지에서 오신 분이시군요?
실버 : 유명하다고?
하녀 : 잔혹하기로 유명한 영주죠. 오늘 이곳에 행차한것도 자신이 집도할 내일의 화형식을 준비시키기 위해서라구요.
시라노 : 루벤 번스타인...! 아무래도 내일 있을 화형식에는 우리도 참석해야겠어. 일단 오늘 묵을 여관을 찾아보자.
[다음날 화형식장]
마을 사람 : 도대체 데이빗이 무슨 죄를 졌다고...
마을 주민 : 제피르 팰컨 사람들을 도와준 것이 화근이지 뭐.
마을 사람 : 제길, 녀석들이 제피르 팰컨을 못당하니 우리에게 화풀이군 그래!
마을 주민 : 쉿!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마을 사람 : 휴우... 우리 마을에도 제피르 팰컨들이 나타났으면...
시라노 : 제피르 팰컨이라...
실버 : 제피르 팰컨이라면... 몇년 전부터 제국령에 출몰한다는 반란군으로 요사이 유명해진 것 같더군요.
시라노 : 들어본 기억이 있는것 같은데...
폴리스 : 루벤 공작님께서 납신다! 모두들 정숙하도록! 화형식 준비를 모두 끝마쳤습니다. 루벤 공작님.
루벤 : 어리석은 녀석. 악마를 믿고 반란군에 동조하다니... 이런 대역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극형으로 다스려 국법의 무서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시라노 : 루벤...!
실버 : 시라노, 지금 칠까요?
시라노 : 아직은 안돼. 화형식이 시작되어 녀석이 완전히 경계를 풀 때까지 기다린다. 녀석은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야.
카나 : 식을 멈춰라, 루벤!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덕영주 루벤공작! 제피르 팰컨이 당신을 처단하러 왔소!
마을 사람들 : 제피르 팰컨이다! 영주를 처단하라! 제피르 팰컨, 우리를 도와줘요!!
루벤 : 뭣들하는 거냐!! 놈들을 막아라!
실버 : 맙소사. 또 저 아가씬가?
시라노 : 잘못하면 루벤을 놓치겠군. 어서 너석을 잡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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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이런, 경비병을 상대하는 사이 도망가 버렸군...!
실버 : 아쉽게 놓쳐버렸군요.
시라노 : 할 수 없지. 저택으로 쳐들어 가는 수 밖에.
카나 : 잠깐만요. 공작의 저택에 정면으로 쳐들어 가는 것은 무모한 일이에요!
실버 : 훗, 설마 경비병들 때문에 무모한 일이라는 건 아니겠지?
카나 : 그래요. 당신들 실력을 보니 경비병 쯤은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당신들이 경비병을 상대하고 있을 동안 공작은 또 도망가 버리고 말걸요?
시라노 : 간단히 말합시다. 아가씨가 원하는게 뭔가?
카나 : 후훗,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 군요. 우리 정보원 중 한명이 저택으로 통하는 비밀통로를 발견했어요. 그 곳을 통해 들어간다면 루벤공작도 꼼짝없이 당할거에요. 우리는 서로 원하는 것이 같은 것 같으니 제 말에 따라 우리 일에 협조한다면 당신들에게 비밀통로를 가르쳐 드리겠어요.
시라노 : 어려울 것 없지. 그럼 그 곳으로 안내하시오.
카나 : 좋아요. 이 쪽으로 따라오세요. 이 나무 뒤로 들어가면 하수구가 있어요. 그 쪽으로...
[루벤의 저택]
루벤 : 웬... 웬 놈들이냐!!
카나 : 흥! 불쌍한 영민들을 괴롭히는 사악한 영주! 너를 심판하기 위해 제피르 팰컨에서 왔다!
루벤 : 경비병, 경비병! 어서 너셕들을 체... 체포하라!
실버 : 하하, 경비병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것 같은가? 이미 이 근방의 경비병은 모두 처리했다.
루벤 : 으으...
시라노 : 잠깐... 뭔가 이상한걸?
실버&카나 : ??
시라노 : 과연... 속았군
카나 : 속았다니, 무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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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이 자는 절대 루벤이 아니야.
카나 : 설마 루벤이 자기 대신 내세운 가짜란 말인가요?
시라노 : 당신 말대로요. 이 자는 루벤의 허수아비에 불과해.
카나 : 하지만, 어떻게 알아 볼 수가 있죠? 내가 보기엔 바로 이 자가 루벤 같은걸요?
시라노 : 절대 아니오. 그가 백골이 되어도 나는 알아볼 수 있을 거요. 실버,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녀석의 뒤를 쫓는다.
실버 : 어디로 도망쳤는지 짐작되는 곳이 있으신가요?
시라노 : 자신의 영지를 두고 그렇게 멀리 도망칠 놈은 아니야. 분명히 근방의 영주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겠지.
카나 : 그럼 어서 뒤를 쫓아가요!
시라노 : ...지금부터는 제피르 팰컨과는 상관없는 일일텐데... 루벤은 영지를 버리고 도망을 갔으니 제피르 팰컨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지 않나?
카나 : 그야... 그렇지만.
시라노 : 그럼 더이상 따라오지 말도록.
카나 : 예? 하지만...
시라노 : 그럼 이만...
카나 : 아... 기... 기다려요!
실버 : ......
카나 : 아... 알았어요. 어딜가던지 마음대로 하라구요.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니.
가짜 루벤 : 저...
카나 : 가짜 아저씨는 또 뭐에요!
가짜 루벤 : 아니... 그게...
카나 : 아저씬 눈앞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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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 지방]
시라노 : ......
카나 : 에헤헤... 역시 들켰나.
실버 : 더이상 우리에게 볼일은 없을텐데... 왜 도둑 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미행하는 거야?
카나 : 미행이라뇨!! 전 단지...
실버 : 단지 뭐!
카나 : 아니... 저... 그게 왜 그렇냐면... 아... 하하하하... 하하... 하아...
실버 : ......
카나 : 으...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그래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싸웠었잖아요~
시라노 : 귀찮군.
카나 : 뭐라구요! 크...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수모를... 어! 기다려요!
시라노&실버 : !!!
카나 : 왜 그래요? 갑자기... 아...! 저기...
남자 : 얘들아... 조금만 가면 된다.
여자 : 아...
소녀 : 엄마!
남자 : 마리나!
소년 : 엄마!
남자 : 크윽...
소년 : 어... 엄마... 아빠?
소녀 : 오... 오빠...
제국 장교 : 흐흐흐, 네놈들이 도망가봐야 벼룩이지. 감히 반역을 꾀하다니...
제국 병사 :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제국 장교 : 아이들...? 후후후. 즉결 처분이다! 장전!
여자 : ...어서... 어서 도망... 가거라.
소녀 : 엄마!
제국 장교 : 조준!
여자 : 제발...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니... 어서...
소년&소녀 :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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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장교 : 발사!
소년 : 아...
소녀 : 엄마... 아파...
시라노 :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카나 : 너... 너무해. 어떻게 이럴 수가...
시라노 : 실버!
실버 : 죄송합니다. 이미...
시라노 : 그런가...
카나 : 흑... 이런 어린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제발... 제발 정신차려...
시라노 : 카나... 그만 해라. 이미 늦...
소녀 : 으... 으응.
카나 : 아 아이... 아직 숨이 붙어있어요!! 어서... 눈을 떠봐...
실버 : 중상입니다. 이대로는... 몇시간 못 견디겠어요.
시라노 : 제길... 회복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카나 : 아! 그렇지! 산 너머에 있는 프리토리아 마을에 에스메랄다라고 하는 유명한 여의사가 있어요!!
실버 : 에스메랄다라고 하면, 성녀라고까지 추앙받고 있는...
카나 : 그래요! 그분이라면 분명히 가능하실 거에요.
시라노 : 실버!
실버 : 예!
시라노 : 실버는 이 망토로 아이의 몸이 식지 않도록 하고, 카나는 프리토리아까지 길을 안내하도록.
실버 : 알겠습니다.
카나 : OK!
시라노 : 자, 그럼 서둘러 길을 떠나자. 프리토리아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이다. 가까운 카라카스 마을에서 병기와 물픔을 보급한 후 출발하도록 하자. 프리토리아는 거기에서 북서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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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토리아]
시라노 : 어서 아이들의 치료를 부탁합시다.
에스메랄다 : 죄송합니다. 손님이 오신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카나 : 아, 에스메랄다님. 이 아이들이 부상을 입어서 치료를 부탁 드리러 왔습니다.
에스메랄다 : 어머나, 아이들이 총상을...! 부상이 가볍지 않군요.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겠어요. 어서 이쪽으로... 응급 처리를 잘 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일단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저런 어린 아이들이 총상을 입게 됐죠?
카나 : 영주들의 병사에게 부모를 잃고, 저 아이들도 그들의 총격에...
에스메랄다 : 저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어찌 그리 잔인할 수가...!
카나 : 아이들은 언제쯤이면 퇴원할 수 있을까요?
에스메랄다 : 아, 내일 오전 쯤이면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거에요. 완치되려면 조금 더... 저어... 그런데... 시라노님이라고 하셨던가요? 혹시 제가 예전에 시라노님을 뵌일이 있지 않던가요?
시라노 : 전에 사이럽스 시티, 아니 사막에서 저를 도와 주셨지요.
에스메랄다 : 맞아요. 사이럽스. 2년 전이었죠? 몸이 건강하셔서 다행이네요.
카나 : 뭐에요. 두분 벌써 아는 사이셨어요?
시라노 : 어쨌든, 오늘은 이만 가보고 내일 오전 중으로 다시 한번 들리겠습니다.
에스메랄다 : 예, 그럼 또 들러 주세요. 시라노 님.
(다음날)
간호사 : 도와주세요! 누가 좀 에스메랄다 님을...!!
카나 : 무슨 일이죠? 에스메랄다 님께 무슨 일이라도?
하녀 : 어제의 손님 분들...! 제발 에스메랄다 님을 구해주세요, 예?
시라노 : 대체 무슨일인지 차근차근 얘기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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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 라몬 자작... 라몬 자작의 병사들이 몰려와서 에스메랄다 님을 끌고 가버렸어요...!
카나 : 라몬 자작이라면 이 곳의 영주? 어째서 그가 에스메랄다 님을?
하녀 : 악마의 힘으로 사람들을 치료했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로 누명을 씌워 마녀로 몰았습니다.
실버 : 뭐야,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하녀 : 라몬 자작은... 평소에 에스메랄다 님을 편모해 수 차례 구애했지만, 끝내 거절 당하자 앙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실버 : 지독히 옹졸한 녀석이로군!
카나 : 시라노, 지금 당장 라몬을 쳐 에스메랄다 님을 구해야 해요. 권력을 이용해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자를 그냥 둘 수 없어요!
[라몬 자작의 저택]
시라노 : 이곳이 라몬의 저택인가? 구조가 좀 이상하군. 자, 빨리 에스메랄다님을 찾아보자.
샤른호스트 : 너무 소란스럽게 돌아다니는 것 아닙니까?
시라노 : 누구냐!
샤른호스트 : 그렇게 말하는 당신들은 누구길래 영주의 저택에서 소란을 피우시오?
카나 : 잠깐, 당신 혹시 샤른 호스트...!
샤른호스트 : 호, 이건 제피르 팰컨의 카나 밀라노비치님 아니십니까, 반갑군요.
카나 : 우리는 라몬자작에게 잡혀온 에스메랄다 님을 찾고 있어요.
시라노 : 아는 사람이오?
카나 : 이 사람은 샤른호스트라고, 악덕영주만을 골탕먹이는 도둑이에요. 전에도 몇번...
샤른호스트 : 뭐, 길게 얘기할 것 없이 이 저택내에서는 서로 협조하는 것이 어떻겠소? 어차피 비슷한 입장인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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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그것도 괜찮겠지.
샤른호스트 : 이곳의 문은 내가 열어 놓았으니 어서 아래로 내려 갑시다. 라몬자작의 고문실은 바로 이 아래에 있소.
[고문실]
라몬 : 이제 좀 마음이 바뀌었나.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 : ......
라몬 : 이봐, 이제는 대꾸도 않겠다는 건가? 응? 이것봐, 에스메랄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부귀영화를 누리며 호강할 수 있단 말이다. 이 귀하신 몸이 너를 예뻐해 주겠다는데, 그걸 그렇게 단호히 거절할 수가 있는 거냐? 응?
에스메랄다 : 불쌍한 사람...
라몬 : 뭐라고?
에스메랄다 : 당신은 불쌍한 사람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라몬 : 이... 이런 발칙한... 감히 누구 앞에서...!! 한번만 더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아예 평생동안 말 한마디 할 수 없게 만들어 주겠다.
시라노 : 당신이 라몬 자작인가?
라몬 : 뭐, 뭐냐, 네 녀석은! 경비병! 침입자를 잡아라!!
에스메랄다 :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실버 : 괜찮으세요, 에스메랄다 님?
에스메랄다 : 예, 덕분에.
카나 : 영주도 이번에 크게 혼이 났으니 더 이상 에스메랄다 님을 괴롭히지는 못하겠죠. 앗! 샤른호스트가...!
시라노 : 조용히 사라져버렸군.
카나 : 에잇... 또 사라져버렸네! 이번에도 놓쳐버리다니...!
실버 : 이번처럼 당신을 도와주고 사라진게 처음이 아닌가 보지?
카나 : 나 뿐만이 아니라니까요! 지난번엔 우리 이자벨 언니도 도움 받았었고... 아차, 내 정신 좀 봐! 다른 부대장들이랑 만나기로 한 걸 깜빡 잊고 있었네... 빨리 약속 장소로 가봐야겠어요. 모두 함께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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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르 사수 : 카나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카나 : 모두들 모여 있네. 메디치 오빠는?
리델하트 : 메디치 대형이 벌써 도착할리가 있어? 아마 또 엉뚱한 일에 말려들었겠지. 그건 그렇고, 카나는 정신이 있는거야? 부하들을 남겨놓고 자리를 비우다니!
카나 : 후우~ 설마 루벤공작이 그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어.
클라우제비츠 : 마침 이 근방에 주둔하고 있던 이루스 장군에게 찾아갔던 모양입니다. 카나 님이 예측 못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자벨 : 카나!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던, 부하를 희생한 것은 모두 대장의 책임이야. 클라우제비츠, 이 일이 해결된 후에는 적절한 문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카나 : 언니... 미안해요.
클라우제비츠 : 그런데, 뒤에 계시는 분들은?
카나 : 아, 이번에 우리 일에 크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에요.
이자벨 : 카나! 외부인을 이곳에 데려오다니... 지금 제 정신이니?
카나 : 하지만, 이 분들 덕분에 라몬자작령도 해방시킬수 있었단 말이에요!
클라우제비츠 : 저도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세분이서 자작저택을 초토화 시켰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카나 :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모두들 실력들이 초일류에요.
이자벨 :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의 극비 모임 장소에 외부인을 데려온 것은 경솔한 행동이야.
실버 : 흥! 뭐가 그렇게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꼴불견이군. 집안 싸움은 알아서들 하시고, 우리도 이쪽에 붙어있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이곳을 떠나자고요!
시라노 : 그러지... 에스메랄다 님은 이곳에 남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에스메랄다 : 아닙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시라노 님과 함께 행동하면 좋겠군요.
클라우제비츠 : 혹시, 프리토리아의 유명한 성녀 에스메랄다 님이 아니신가요?
에스메랄다 : 성녀라니요, 일개 의사에 불과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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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 아닙니다. 에스메랄다님이라면 저희가 여러번 초빙하려고 했었던 제국령 최고의 명의십니다. 이런곳에서 뵐 줄은...
에스메랄다 : 죄송합니다. 클라우제비츠 님의 편지는 여러 번 받아 봤습니다만, 환자들이 많아서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클라우제비츠 : 이렇게 된 이상 저희와 함께 행동하는 것이...
에스메랄다 : 그렇지만, 저는 이미 이분들에게 크나큰 은혜를 입었답니다. 죄송하지만 저도 이분들을 따라 이곳을 떠나야겠네요.
시라노 :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에스메랄다님. 저희에게 신경쓰지지 말고 이곳에 남으시지요.
클라우제비츠 : 성녀 에스메랄다 님과 함께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신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제피르 팰컨에 동참하시지요.
실버 : 쳇, 갑자기 태도가 완전히 틀려지는군.
시라노 : 미안하지만 이쪽에도 할일이...
메디치 : 여어! 늦어서 미안하군, 여러분.
시라노 : !!!
리델하트 : 형님은 또 지각이군요! 이번엔, 또 무슨 일이죠?
루이 : 이번에도 위험했어요! 불붙어 다 타들어 가는 집안에 들어가서 4남매를 구해냈다니까요.
이자벨 : 메디치, 넌 제피르 팰컨의 실질적인 대장이잖아.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메디치 : 뭐 그래도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모른체 할 수도 없잖아?
클라우제비츠 : 역시, 로베르토 데 메디치다운 말씀이시군요.
시라노 : ...로베르토 데 메디치. 그래... 로베르토 데 메디치... 제피르 팰컨...
실버 : 아는 사람입니까?
시라노 : 음? 아아...
메디치 : 그건 그렇고, 이번에 카나의 부하들이 곤경에 빠졌다면서?
클라우제비츠 : 이루스 장군이 개입한 모양입니다. 이루스 장군이라면 제국 최고의 맹장으로 과거 제국 4천왕으로 꼽히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메디치 : 음, 바로 그 이루스라면 오히려 카나가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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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 아무래도 이루스 장군은 메디치 님이 맡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메디치 : 흐음... 나라고 해도 그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카나 : 오빠, 미안해요...
메디치 : 하하하, 하지만 카나의 부하들을 그대로 놔둘수는 없지. 좋아, 이루스 장군에게 본때를 보여주자고! 그런데... 못보던 사람들이 있군.
클라우제비츠 : 저희가 영입하려던 에스메랄다 님과 동행하시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저희를 도와 작전에 참가해 주시겠습니까? 아까의 일은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실버 : 흥, 이미 늦었...
시라노 : 좋소. 일단 같이 행동하도록 하겠소.
실버 : !!!
카나 : 좋아요! 시라노 님은 저희 4부대에 들어와 함께 움직이도록 해요.
클라우제비츠 : 그럼 카라카스 공격작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이자벨 님이 이끄는 2부대와 리델하트님의 3부대는 마을 양쪽을 동시에 공격하여 적들을 혼란시켜 주십시오. 잠입에 성공하면 메디치 님은 영주저택 정면으로 공격해 주십시오. 메디치 님이 이루스 장군을 상대하는 사이, 카나 님은 지하수로를 이용해 저택 지하로 들어가 잡힌 포로들을 구출하는 작전입니다.
메디치 : 그럼 구 제국의 4천왕 님과 상대해 보도록 할까? 자, 우린 이루스를 상대하러 가자!
시라노 : 어서 마을 북쪽 구석의 비밀통로를 통해 저택으로 잠입하자. 자 수로로 통하는 뚜껑을 열고 저택으로 잠입하자.
[카라카스 마을 지하수로]
시라노 :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은 걸...
카나 : 왜 그래요? 갑자기...
시라노 :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에스메랄다 : 좋지 않은 예감이라니요?
시라노 : 메디치는 그를 당해 낼 수 없어... 실버!
실버 : 예!
시라노 : 미안하지만 여기서 카나와 함께 포로를 구하도록.
실버 : 알겠습니다.
시라노 : 나는 조금 신경쓰이는 것이 있어서... 잠깐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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