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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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모 : 바르마는 생물로서의 인간이 지닌 에너지를 폭주시킵니다. 그 결과 이 별 자체도 파괴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은 힘을 인간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르마의 뛰어난 힘을 사용하여 인간은 그라나스에게 최후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라나스는 소멸하고 바르마는 몸의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바르마가 인간에게 부여받은 파괴충동은 폭주를 계속하여 지금까지도 증대하고 있습니다. 바르마는 인간의 의지를 자신의 핵으로 합니다... 당신들이 [봉인]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심어 바르마를 제어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본능, 기도와 기원이라는 인간의 마음을 바르마의 핵으로 쓰는 겁니다.
류도 : 그럼, 감정에 말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강하게 지키고 있으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건가?
엘모 : 예.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티오 : 확실하진 않지만, 그라나 샤벨과 같이... 바르마의 뿔이 아닌 형태를 지닐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로안 : 그, 그렇지만 믿어도 될까요?
엘레나 : 만일 마음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류도가... 바르마로...
로안 : 그렇게 되면 새로운 바르마가 탄생될 뿐입니다. 어느 쪽이 승리해도 바르마가 완전체가 될 뿐이에요!
류도 : 엘모, 그 녀석을 작동시켜 줘.
엘레나&로안&티오 : 아아!
티오 : 류도, 인간의 마음은... 감정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만일 당신이 아무리 세계를 구하고 싶다고 소원해도 바르마를 향한 분노에 진다면 멜피스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로안 : 그래요! 그렇게 되면 어떡하실 거에요.
엘레나 : 안돼! 절대 안돼! 류도가 바르마가 된다니...
류도 : 괜찮아... 엘레나. 이 녀석에게 난 지지 않아! 설사 그 어떤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분명 네가... 널 지키려는 마음이 내 생명줄이 되어 줄 거야. 난 그렇게 믿고 있어!
엘레나 : 류도...
류도 : 엘레나... 달리 방법이 없어. 내가 가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될 거야!
엘모 : 시스템, 작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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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티오. 네게 사과하고 싶어...
티오 : 무슨 말씀이시죠?
류도 : 네가 필사적으로 고뇌하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나는 깨달을 수 있게 되었어. 난 너를 인형 취급했던 것이 부끄러워... 미안했다.
티오 : ...류도. 이제 괜찮습니다. 당신의 시도는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믿고 있어요. 저는 인간의 미래를 보고 싶습니다. 전 인간이 좋아요... 류도, 부탁입니다. 제 꿈을 제게 보여주세요!
류도 : 로안. 내가 어찌되든 비참한 전쟁이 일어날 거야. 넌 가능하면 멀리 사람들을 피난시켜 줘. 부탁할게! 국왕폐하!
로안 : 전... 류도 씨와의 여행에서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게 류도 씨 덕분이에요.
류도 : 나도 마찬가지야, 로안. 우리들은 이기지 않으면 안돼! 아니, 이긴다!
로안 : 류도 씨. 반드시... 반드시 돌아와 주세요!
엘레나 :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난 모두를 구원하고 싶었어.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왔어... 그런데도... 어째서 우리들은 함께 있을 수 없는 거야? 난 대체 어디서 무엇을 잘못해 버린 거야...
류도 : 엘레나... 네가 하려했던 것은 잘못된 게 아냐. 올바른 일이라고. 그래서 나는 갈 수 있는 거야...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싶어. 네 자상함을. 설사 내가 죽는다해도 넌 살아 주길 바래.
엘레나 : 류도...
류도 : 반드시 살아야 해. 엘레나...
엘모 : 바르마의 뿔을 해방시킵니다. 시스템 중앙부로 가주십시오.
엘레나 : 류도를 믿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부탁이야! 내게 류도의 강인함을 나누어 줘! ...고마워, 류도. 어떤 모습이 되어도 상관없어... 돌아와 줘야 해!
류도 : 약속할게. 난 반드시 돌아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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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떨어진다... 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야... 정말로 나는 마음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건가... 패배가 내 죽음이라면 괜찮아... 하지만 바르마로 변해 파멸을 부르는 괴물이 된다면... 인간의 죽음을 조롱하며 혼까지도 더럽히는 바르마에게 정말 분노를 억누를 수 있다는 거야? ...스카이! 어째서 온 거야!
스카이 : 매 한마리 정도는 함께 가도 될 것 아냐?
류도 : 이 바보 자식! 난 너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스카이 : 괜찮다, 류도. 너라면 해낼 수 있어!
류도 : 스카이... 정말... 마지막까지... 넌 제멋대로 노는 새야! 해낼 거야... 누가 날 믿던 간에 나와는 아무 관계없어! 난 혼자서라도 반드시 해내고 말테다! ...여기는... 어디야? 여기서 마음을 시험받는건가?
목소리 : 세계는 이미 파멸로 향하고 있다. 신의 축복을 잃고 멸망을 운명으로 삼은 이 세계에 미래란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바라는 것은 신의 기적인가... 세계를 구할 신이 되고 싶은 건가?
류도 : 바르마. 네 놈에겐 지지 않겠다! 난 신이 되고자 하는 게 아냐! 신을 자칭하는 네게 세계구원의 자격은 없다.
목소리 : 너는 신의 힘을 원하는 건가? 네가 믿는 정의를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어 모든 것에 통하는 강함을 원하는 것 아닌가?
류도 : 모습을 나타내라, 바르마! 정의는 힘만으로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다! 믿는 것, 사랑하는 것이 나의 강인함이다!
목소리 : 네 사랑이란 뭐냐? 타인의 도움을 빌어 의지하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것뿐이 아니냐? 너는 스스로를 위해서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거지. 모든 이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되는 게 아닌가?
류도 : ...바보 같은 소리 마! 나를 위해서가 아냐! 사람들의 존경을 담은 소원을 욕망으로 더럽히지. 그것이 네 진짜 사악함이다! 바르마! 널 용서하지 않겠다! 내 믿음의 힘으로 이 세계를 지키겠어!
목소리 : 호오, 모든 것을 거절한다는 건가... 그럼 네가 원하는 답이란, 힘이란 무엇인가?
류도 : ...내가 원하는 것은 힘... 아니, 힘이 아냐...
목소리 : 아무 것도 없지 않나? 넌 아무 것도 원하고 있지 않아!
류도 : 아니야! 난 지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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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 하지만 네가 어떤 힘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또 아무런 답도 가지지 않겠다면!
류도 : 우아아아아! 그런... 바보같은...
목소리 : 죽어라! 류도여!
류도 : 나는... 지고 만 건가... 역시... 내겐 무리였어... 스카이...
목소리 : 인간이란 어찌도 이렇게 어리석은가...
[신들의 생지]
로안 : 불타고 있어...
엘레나 : 아아... 이럴수가...
티오 : 드디어 여기까지...
병사 : 국왕 폐하. 여기 계셨습니까!?
로안 : 그래... 드디어 함락 당했구나...
병사 : 아직 적에게 포위되어 피하지 못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로안 : ...! 그런 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두 분도 좀 도와주세요!
티오 : 예!
엘레나 : 응!
티오 : 이것으로 되었습니다.
로안 : 수고했어. 미안해...
티오 : 아니요. 제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마을 사람들 : 아아, 바르마다!! 심판의 때다! 이제 이 세계는 끝장이야!
로안 : 안돼! 모두 공포로 마음을 잃고 있어! 사람들을 진정시켜야 해! 여러분, 진정하세요! 공포에 지배되어서는 안됩니다! 모두를 막아야 합니다!
엘레나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어... 류도, 돌아와 줘... 류도는 절대 마물로 변하지 않아. 내가... 류도를 반드시 곁에서 지켜낼테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게, 류도. 난 지금 사람들에게 내 기도를 전하고 싶어! 노래여! 사람들의 마음에 용기와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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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난 분명히 죽었다. 그런데... 어째서 난 보이는 거지? 어째서 난 일어나려 하는 건가...? 어째서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어째서야?
목소리 : 류도여! 기분이 어떤가?
류도 : 난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까 내가 쓰러진 후... 어떻게 된 거지?
목소리 : 부활의 기쁨은 없는 거냐? 너는 죽었다!
류도 : 내가 죽었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목소리 : 네 모습을 잘 보아라! 그것이 너의 새로운 모습이다!
류도 : 이, 이것은?
목소리 : 너는 죽었다. 그리고 너는 인간을 버리고 신이 된 것이다. 너는 재생되었어! 흉칙한 바르마로 말이다!
류도 : 그런 바보 같은...
목소리 : 그 모습이야말로 네 진실한 마음을 비춘 것. 네 마음은 흉하기 그지없다. 인간의 마음은 그 모습 그대로 어둠에 둘러싸인 흉칙하고 어리석은 것! 자아, 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라!
류도 : 난, 난 지지 않아. 내겐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었을 텐데...
목소리 : 무슨 소릴 하는 거냐. 그 모습이야말로 네 마음이 패배한 증표가 아니냐!
류도 : 아니야. 뭔가가 틀려...
목소리 : 자, 쓸데없느 마음은 버려라!
류도 : 우와아아아아!! ...아니야...
목소리 : 끈질기군... 아니라고? 뭐가 아니라는 거야? 네게 무엇이 남아있지? 바르마여! 흉칙한 바르마여?
류도 : 아니야! 난 아직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모습이 어쨌든 마음이 남아있는 한 인간이다. 그래! 난 인간이야! 신도 악마도 아니다! 형과 마렉, 그리고 밀레니아. 날 지탱해주고 구해준 사람들을 위해서! 로안, 티오, 그리고 엘레나. 나와 함께 살아가려 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난 인간을, 모두를 지킬거다! 인간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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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뭘까 저 빛은?
여자 : 위험하니까 떨어지면 안돼!
남자 : 봐, 저거!
마을사람 : 얼마나 따뜻하고... 자상한 빛인가... 이제까지 뭔가... 잊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을주민 : 그래! 아직... 뭔가 할 수 있을 거야! 포기해선 안돼!!
마을사람 : 맞아! 아직 우리들은 살아 있다고!
엘레나 : 어서 와, 류도.
류도 : 고마워. 네 노래가 들려왔어.
로안 : 류도 씨! 이기셨군요!?
엘레나 : 류도는 지지 않아! 절대로!!
티오 : 믿는 마음이란... 강한 것이군요! 사람의 마음은 서로를 연결하는 것...
로안 : 그 검이 바르마를 물리칠 힘인가요?
류도 : 그래. 이것이 우리들의 힘이다! 바르마!! 나는 여기 있다!! 이것이 너를 물리칠 사람의 힘... 마음의 힘이다!! ...제라! 봤느냐! 여기까지 함께 한 모든 사람들... 아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너의 과오를 용서하지 않는다!
엘레나 : 그래요.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진실의 빛을 가져다주는 원동력. 빛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어요!
로안 : 이것이 진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빛이 있었던 거군요. 아직 우리들 마음속에!
티오 : 이것이 마렉이 전해주려 했던 마음! 마음의 빛... 내게도 전해졌어요!
바르마 : 바보 같은... 이 세계의 빛은 모두... 전부 사라졌을 텐데... 빛 따윈 남아 있을 리가 없다. 빛 따윈...
류도 : 이것이 네가 믿지 않았던 인간의 힘이다!! 인간의 힘 그 자체이자 너를 용서할 수 없는 모든 이의 분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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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 우호호호~!! 내는 할 거데이! 괴물들이 왕창 쏟아져도 싸그리 쓸어버릴 거데이!
로안 : 후훗! 리조트 씨, 괜찮아요. 저희들이 바르마를 무찌르고 올테니까요!
리조트 : 내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왠지 무지 멋있데이! 꼬맹이! 행님이랑 같은 정도로 멋있데이!!
류도 : 하하핫! 곤조라와 같은 정도라! 그것 참 상당하겠군!
리조트 : 내도 꼬맹이처럼 싸우고 싶데이! 맞데이! 내도 데려가부려! 응? 괜찮것제이? 꼬맹이?
로안 : 무슨 소릴 하시는 거에요. 리조트 씨도 저희들과 함께 싸우시는 거에요! 단지 싸우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라조트 : 또 꼬맹이가 어려운 소릴 한데이... 내는 바보라서 그런 건 잘 모른데이.
스카이 : 너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남아주기 바란다. 로안 이야기는 그거야.
리조트 : 잘은 모르겠지만 내는 어쨌든 행님과 함께 여기 있으면 되제이?
로안 : 예.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모두를 지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리조트 씨!
류도 : 오! 곤조라 아닌가! 이런 데서 뭘하고 있는 거지?
곤조라 : 형씨!! 아무 말도 하지마... 다 알고 있으니까. 우리들의 힘을 빌리고 싶은 거지? 그지?
류도 : 이것 봐!! 이제 농담은 그 얼굴 만으로 해두라고! 어차피 진심이 아닐테지?
곤조라 : 아차! 그건 오해야 형씨!! 난 언제나 진심이었지! 지금까진 몸이 안 따라줬을 뿐이야!
류도 : 하핫, 그 마음 만으로도 충분해!
곤조라 : 뭐, 이번엔 우리들이 나설 자리는 없겠지! 형씨들이 주역이니까 말야. 우리들은 조역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지!
류도 : 바카라 선장 아니야! 이런 육지에서 뭘하고 있는 거야?
바카라 선장 : 지금은 배가 없는 선장이야! 하지만 난 배를 잃었어도 꿈과 희망까지 잃은 건 아니라고!! 피래미들은 이 바카라에게 맡겨두라고!! 저 덩치를 부탁하마!!
류도 : 그래!! 이쪽도 최선을 다하겠어!!
수인 어린이 : 대단해, 누나 노래!! 모두에게 활기를 불어 넣었잖아! 이런 대단한 노랜 난 들어본 적이 없어!!
엘레나 :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란다. 처음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라 생각해서 무아무중으로 노래를 부른 것 뿐이야.
티오 : 그렇군요. 엘레나의 노래는 마음을 전해줍니다. 저도 알 수 있어요.
수인 어린이 : 마우족 속담에 이런 게 있어. [마음에서 우러난 노래는 마음을 전한다] 라는. 나 처음으로 그 의미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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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검이 인도하고 있어... 이곳으로 바르마 내부까지 갈 수 있어! 모두들 준비 됐어?
바르마 : 네놈들... 인간의 힘이라고! 신에게 거역하는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지!
[신생 바르마 코어]
류도 : 제라! 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다 알고 있다!
제라 : 인간치고는 잘했다고 칭찬해 주지. 하지만 이 세계는 파멸을 원하고 있다. 그것을 거역해서 어쩌겠다는 거냐! 어리석은 짓은 그만둬라... 인간은 어둠의 힘없이 살아갈 수 없다! 너희들도 마음의 어둠에 움직이는 단순한 인간 아닌가! 인간이 신에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류도? 죽은 신을 계속 믿어온 불쌍한 소녀여. 지금에 와서 신을 믿지 않고 무엇을 믿겠다는 거냐. 엘레나? 어둠의 민족의 후손이여. 예전과 같이 나를 따르라. 그것이 운명이다. 로안! 마음이 없는 인형이여. 내게 복종하라. 너는 그를 위해 태어난 것이잖느냐. 티오? 가련한 인간들이여. 지금 마음을 바친다면 좀 더 살려줄 수도 있다!
류도 : 마음을 잃어버리면 그건 이미 사람이 아니다! 인간이란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상대를 억누르는 것뿐인 사람 마음을 모르는 괴물이 되고 싶진 않아! 네 놈은 마음을 잃어버리고 신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는 괴물이다!
엘레나 : 나는 류도를, 그리고 사람들을 믿어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인간을 구할 거란 걸, 드디어 깨달았으니까!
로안 : 어둠의 민족이라는 게 어떻단 말입니까! 과거는 이제 우리들과는 관계없는 일입니다. 인간을 과거에 얽매고 있는 것은 당신이에요. 우리들은 이제 자유롭습니다!
티오 : 저에겐 마음이 있습니다.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류도 : 우리들에겐 인간을 조종하는 신 따윈 이제 필요 없다!
제라 : ...호오, 그럼 그것을 힘으로 증명해 보라!! 네 놈들이 얼마나 무력한지 알게 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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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 : 바보 같으니... 어째서지? 어째서 인간에게 이런 힘이 있는 거지...?
류도 : 이제 알겠나! 이것이 인간의 힘이다!
제라 : 인간의 힘?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그와 같은 불확실한 것을 믿으라는 건가... 그럼... 그리운 자를 상대하게 해주지. 바르마의 날개여! 부활하라!
류도 : 밀레니아... 밀레니아야?
밀레니아 : 류도. 내게 뿔을 줘. 뿔이 없기에 난 사라져 버린 거야. 류도, 부탁이야.
류도 : 그만둬! 날 모르겠어? 밀레니아!
엘레나 : 류도! 그건 밀레니아가 아니야!
류도 : 뭐, 뭐라고?
엘레나 : 밀레니아는... 처음에는 인간은 안중에도 없는... 그래, 마치 아이처럼 천진난만했었지만... 밀레니아는 모두가 좋아진 거야. 만일 진짜 밀레니아였다면 우리들에게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어! 류도, 알고 있잖아! 저건 밀레니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뿐이야!
류도 : ...그, 그렇구나!
엘레나 : 밀레니아는 다른 곳에 있어... 그래. 난 드디어 알았어! 사라지세요! 가짜 밀레니아! ...그래... 이것은 모습을 본땄을 뿐인 가짜...
류도 : ...엘레나! 밀레니아는 어디에 있어?
엘레나 : 나는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아. 괴로움도 피하지 않겠어.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이 생겼으니까! 밀레니아는 나! 밀레니아가 있기에 난 나일 수 있는 거야. 깨어나! 밀레니아!
류도 : 밀레니아!
로안&티오 : 밀레니아 씨!
밀레니아 : 이 바보 같은 여자가! 빨리 좀 눈치채라고! 척 보면 한 눈에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잖아! ...하지만... 이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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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우후후, 그래. 앞으론 언제나 함께... 야!
밀레니아 : 그렇지. 꼬마야, 잘 있었어?
로안 : 예. 밀레니아 씨!
밀레니아 : 인형 아가씨. 이런 곳까지 왔구나!
티오 : 예. 저는 인간의 마음을 믿으니까요... 당신과 같이.
제라 : ...바보 같으니! 어째서 부활할 수 있었지? 신의 의지는 절대적일 터... 인간이 신을 초월할 리가 없어...
밀레니아 : 뭐가 절대적이야! 당신 돌아버린 거 아냐? 난 여기에 있다고!
엘레나 : [마음을 굳게 먹으면 절대 패하지 않는다] 그래요! 예전에 가르쳐 주신 그대로잖아요!
류도 : 알겠나? 바르마! 아니, 제라!
제라 : 어째서 어둠의 날이 일어났나? 어째서 그라나스는 죽었는가! 인간의 마음에 어둠이 뿌리를 내려서 아닌가. 그라나스가 죽고, 바르마가 소멸되면 인간을 이끌 존재가 없어지는 거다! 그래도 된다는 거냐! 신이 필요 없다면... 이끌어야 할 인간도 필요 없다! 인가, 아니 세계마저도 이제 필요 없어!
류도&엘레나 : 뭐지!?
엘레나 : 로안!
로안 : 우리들은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제라를!!
밀레니아 : 류도! 제라 녀석. 별을 통째로 날려버릴 생각이야! 저 녀석을 막아야 해!
티오 : 여러분을 믿고 있습니다. 뒤를 부탁드립니다.
류도 : 그래, 맡겨둬! 이제 곧 끝날 거야!
제라 : 어리석고, 가련한 인간! 멸망을 받아 들여라. 완전한 신의 자비를 받아들여 먼지로 돌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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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아 : 넌...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너 정도로 말귀가 어두운 놈은 절대 없을 거야!
엘레나 : 어째서, 사람의 마음을 알려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마음이 괴로워하는 것은 남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제라 : 벌레만도 못한 인간의 생각 따윈... 알고 싶지도 않다!
류도 : 넌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제라, 너는 두려워 했던 것 아냐? 그런 네가 신일리가 없다! 진정한 사람의 마음, 마음의 힘을 보여 주마!
제라 : 나는 제라라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신! 나는 유일무이한 절대적인 신! 바르마다!!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마라! 인간들아! 신성한 힘을 네 놈들에게 보여 주겠다!
로안 : 류도 씨가 해냈구나... 다행이야. 이것으로 세계는 구해진 거야... 우리들은 최선을 다한 거지. 티오? 이것으로 된 거야.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
티오 : 아니요. 당신은 살아있습니다. 전 이제 싫어요!
제라 : 바보 같으니! 완전할 터인 신이, 바르마가 이런 일로!! 어째서 인간의 약한 마음 따위에 진 거냐... 세계의 구원도, 인간의 미래도 없었을 텐데. 유일하고 절대적인 존재가... 어째서냐? 어째서 신인 내가 진 것이냐...
밀레니아 : 뭐가 신이야. 뭐가 바르마냐고! 그따위 것에만 의지하니까 당신은 단순한 치매 영감탱이인 거야!
제라 : 뭐, 뭐라고...!?
밀레니아 : 넌 신 따위가 아냐! 마음을 연결하는 걸 잃어버린 네가 인간을 구원한다니, 될 리가 없잖아! 신뢰, 배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 서로 마음을 나눠야만 인간은 강하게 살 수 있는 거야! 나는 류도와 엘레나와... 모두와 마음이 통해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곳에 있을 수 있는 거야!!
엘레나 : 당신이 해오신 일들은 모두 잘못된 거였어요! 당신을 믿고 모인 사람들을 기만하고, 배반했어요! 그런 당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인간의 미래나 마음의 빛이 보일 리가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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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너는 지켜야할 존재를 처음부터 잃어버리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바르마가 될 수밖에 없었어! 마음의 맺어짐을... 인연의 강함을 모르는 자에게 미래는 보이지 않는 거야!
제라 : 나는 어둠에 빨려들고 싶지 않았다. 어둠의 날에 심판 받고 싶지 않았어. 사라지는 게 두려웠다... 난 처음부터 잘못되었던 건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바르마의 달에 나는 미쳐가고 있었던 건가...
엘레나 : 가련한 사람...
밀레니아 : 단순한 바보야!
로안 : 나는... 죽은 게 아니었나?
티오 : 아니요. 당신은 살아있습니다.
로안 : 네가... 구해준 거니?
티오 : 예.
로안 : ...미안해. 아팠겠구나... 정말 아팠겠어!
티오 : 아니요. 아프지 않아요. 저는 마음 아픈 것이 싫습니다. 이제 외로운 건 싫어요. 저는 인간 곁에 있고 싶습니다.
로안 : 자, 잠깐만 티오. 괴로워.
티오 : 죄송합니다...
로안 : ...이제 외롭지 않을 거야... 내가 곁에 있어 줄게! 뭔가 굉장히 그리운 느낌이 들어. 따뜻해... 예전에 누군가가 이렇게 해줬던 것 같은데... 왜그래?
티오 : 아주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마음을 연결하는] 것...? 굉장히 편안해요. 어째서일까요? 저는 기쁜데... 눈물은 슬플 때만 흐르는 것 아닌가요?
로안 : 티오, 돌아가자. 모두가 있는 곳으로!
티오 : 그렇군요. 돌아가요. 우리들이 태어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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