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프렉티스-수련하는 인간

in #krcalligraphy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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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앤스는 라틴어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동물과는 다른 사람의 수승한 점을 잘 표현한 단어인데요. 저는 최근 고대한자를 연구하면서 묘한 착안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련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것입니다. 즉 호모 프렉티스입니다. 제가 수련을 하는 사람이어서 그런 시각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만…
사람 인(人)의 고대문자를 보면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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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양은 사람의 어떤 면을 그린 것일까요?
사람이 서 있는데 다리를 읹은 형상도 있지만 약간 엉거주춤 구부리고 있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손을 살짝 아래로 드리우고 있죠? 이것은 수련의 대표적인 다리자세-참장공을 한 상태에서 두 손으로 단전, 아랫배의 기운을 보호하는 답구소복(疊扣小腹)이라는 자세 아닙니까?
한 글자 더 보자면 여자 여(女)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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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女)라는 문자는 사내 남(男)보다 훨씬 먼저 생긴 글자이며 씨앗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창조여신이라 하는 여와(女媧)는 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황제인 복희(伏羲), 신농(神農)과 함께 삼황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사람 인(人)을 비스듬히 돌려서 구체적으로 본 느낌이 있습니다.
무릎꿇은 자세도 드물게 있으나 역시 무릎은 주로 엉거주춤 참장공을 하고 있고 두 손은 정확히 교차하여 단전을 보호하고 있지요?
인간이 수련(修煉)을 한다는 것은 뭘까요?
사람의 층차에 머물지 않고 다시 하늘로 다시 신의 층차로 나아가려는 몸짓입니다. 우리는 아매바나 원숭이에서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잠시 이 물질계에 내려왔다가 머물고 있는 신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신은 우리에게 계속 점화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문자입니다.
문자란 태초에 하늘이 사람의 뇌에 점화해 준 것이지요. 그래서 특히 초기의 상형문자들은 신과 인간의 연결점을 매우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홉 구(九)의 고대 상형을 보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인간이 신에게 엎드린 모습입니다. 또 한 탐구하는 형상이지요. 그래서 탐구(探究)하고 연구(硏究)하는 인간의 기본적 자세가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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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호모 프랙티스입니다!
흥미로운 해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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