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가 만든 블록버스터?

어제 이 기사 매크로가 만든 블록버스터?를 쓰고 방전됐습니다. 지난 3개월 전부터 취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끌고 왔던 까닭에 기사를 쓰기도 전에 이미 많이 지쳐있었어요.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평점 조작(특히 자신의 영화에 평점 10점을 올리는 행위)이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행동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서 영화 마케터 대부분 평점 조작을 시도한 것 같고, 그러다보니 직접 조작하진 않았지만 조작을 직간접적으로 묵인한 입장에서 자세한 얘기를 해주기는커녕 "영화계에선 그런 행위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아예 사실을 부인했기 때문이죠.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좀 더 나은 조건에서 관객들로부터 평가를 받으려는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기계까지 써서 관객의 영화 관람 기준을 흐리는 건 아무래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좀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후속 보도를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아낄게요. 이 기사가 더 큰 그림을 밝혀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