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러너:데스큐어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이기홍, 카야 스코델라리오

개봉 2017 미국

"끝까지 열심히 달린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한 때 영미권에서 유행하던 영 어덜트 소설 중 인기가 있었던 메이즈 러너의 영화버전이다. 그동안 많은 영 어덜트 소설이 영화화가 되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정말 성공한 시리즈는 많지 않다. 헝거게임과 트와일라잇 정도가 어느정도 성공했고, 다이버전트를 비롯한 나머지는 실패했다고 보는것이 좋겠다. 작품성으로만 판단한다면, 헝거게임보다 좋은 영 어덜트 영화는 없다. 메이즈러너는 그런대로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과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1편은 굉장한 에너지가 있어서 끝까지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2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되어 많이 산만해졌지만, 그래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3편은 영화의 종장으로 달려가기 위해 많은 것을 담았다. 영화의 러닝타임도 2시간 20분을 훌쩍 넘어가는데, 그 시간 내내 주인공들은 열심히 달린다.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를 필두로 뉴트(토마스 생스터), 브렌다(로사 살라자르) 등은 민호(이기홍)을 찾으러 위키드 본사로 가는 내용이 영화의 전반적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액션 장면에 힘을 싣고 있는 영화인데, 모든 액션이 다 좋았던 건 아니고, 맨 처음 기차 탈취 장면이 가장 박진감있다. 민호를 구하기 위해 팀을 이뤄 기차 한 칸을 탈취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한다.

영화의 중반 이후는 다소 늘어진다. 박진감이 있는 여러 액션장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토마스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바보 같이 행동하고 위기들을 극복하는 방법도 외부의 누군가가 항상 와서 구해주는 일이 반복된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후반부 액션 장면에 가서는 토마스의 민폐 때문에 보는게 무척 답답해 진다. 그리고 특별히 인상적인 액션 장면도 후반부에는 없다. 또한 영화의 주요 빌런인 젠슨(에이단 길런)도 뭔가 대단한 것 같지만 주인공에게 맥을 못추는 바보였다.

메이즈 러너는 전 시리즈에 여성캐릭터가 적다. 메인 캐릭터인 트리샤(키야 스코델리오)와 브렌다를 제외하면 모두가 남성캐릭터이며, 여성캐릭터의 역할이라는게, 1편과 2편에서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한 명은 위키드 내부에서, 한 명은 토마스를 돕는 쪽에서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며, 이야기를 어느정도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영 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의 마지막 시리즈 종결

스토리면에서는 치사율이 100%인 전염병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위키드는 일종의 임상실험 단체로써,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면역력이 있는 젊은 아이들을 가둬놓고 공포에 질리게 하거나 특정 상황을 만들어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을 얻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어쨌든 이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다. 현재도 우리는 많은 임상실험을 실제 사람에게도 하고, 동물들에게 해서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그것 또한 잔인한 일일지 모른다. 영화 속에서는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임상은 계속 실패하고, 결국 어이없는 결말로 이어지는데, 이 이야기 구조 자체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크다.

이제 이렇게 영 어덜트 무비의 마지막이 끝나가는 것 같다. 무수히 많이 영화화 되었던 소설들이 이제는 한 때의 유행으로 끝이난다. 메이즈 러너는 그래도 3부작을 끝까지 마무리했고, 여러모로 아쉽지만 끝까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잃지 않고 밀고가는 시리즈다. 그래서 그래도 헝거게임 다음으로 성공한 시리즈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