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여성시대 신춘편지쇼, 여행

in #naha20 days ago

이번 신춘편지쇼 주제는 ‘여행’이다. 수상작을 매일 읽어주는 데, 오늘은 ‘수학여행’이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사연자(당시 여학생)가 수학여행을 다녀왔더니, 엄마의 머리카락이 없던 것. 알고보니, 수학여행비를 마련하려고 머리를 잘랐던 것. 부러웠다. 엄마가 있다는 것에.

난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수학여행을 못 간 아이들만 모아서 한 반을 만들었고, 울 반은 나 포함 2명이었다. 대략 20명쯤 됐던 것 같다. 모두 14개 반이었다. 등교해서는 자율학습만 하다가 4교시만 하고 집에 갔다.

돈을 내지 못해 수학여행을 못 같건 괜찮았다. 그런데 수학여행 후 한 달이 넘도록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날마다 수학여행때 있었던 얘기만 했고, 사진을 돌려보며 서로 웃고 있어서, 끼어들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외톨이가 됐다.

태어나서 두 번째로 살기 싫어졌던 때다.

2024.04.23.

Sort:  

아.. 이거 참 슬픈 이야기네요. 뭔가 공감이 되는 듯한 기분에 더욱 그러합니다.

수학여행 비용이 너무 비싸긴 했어요

Coin Marketplace

STEEM 0.27
TRX 0.13
JST 0.032
BTC 62983.95
ETH 2962.52
USDT 1.00
SBD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