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큼나무, Rhaphiolepis umbellata, Yeddo hawthorn

이 나무의 이름은 다정큼나무이다. 그러면 꽃이름은 다정큼꽃이라 불러야 하나? 제주도에 와서 처음 본 나무이고 꽃이다. 따뜻한 남해안과 제주도에 서식한다. 사계절 잎이 푸른 상록수이다. 제주도엔 그런 상록수가 많다. 그래서 제주도의 겨울은 삭막하지 않고 육지의 겨울 같지 않다.
그런데 이름이 너무나 정겹다. 다정큼나무, 다정하게 크는 나무라는 뜻이다. 뭐가 그리 다정할까. 일설에는 몇 개의 가지가 한 곳에서 돌려나기로 난 모습이 다정스럽게 보인데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난 사실 뭐가 다정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름이 특별해서 기억에 오래 남겠다.
가을에 검은색이나 자줏빛 검정색의 열매가 달리는데 블루베리 열매를 닮았다. 먹을 수도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따먹어 봐야겠다. 잼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제주에는 가로수로도 많고 이 사진은 도두동 찜질사우나 건물 앞 화단에서 찍은 것이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다가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