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눈 #13 구호 [부제:여성들의 시위를 보면서]

in #old6 years ago

올해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미투'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않아 대내외적인 큰 이슈속에 파묻히는듯 했는데
갑자기 홍대누드몰카사건을 기점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한거 같다.

사실 처음 홍대사건을 인터넷기사에서 봤을때는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저 뭔가 또다른 몰카사건이려니 했다.
그런데 그 사건에 대한 뉴스가 반복적으로 실렸고
결국 나중에 가서야 그 내막을 알게 되었는데
이 사건이 또 다른 불씨를 던진거 같다.
불행하게도 몰카피해자에 대한 위로는 없이
단지 좋은 이슈거리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오늘 아침에 사회면에 실린 기사를 보니

제2의 촛불되나.."인내는 끝났다" 쏟아지는 여성들-

라는 제목으로 어제 대학로에서 열린 여성들만의 시위에 대해
소개가 되어있다.

지면을 통해 접할수 밖에 없는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용을 살펴보자

첫번째는,
'동일한 몰카범에 대해 편파수사를 당장 중지하라'는 주장인데
그 근거에는 범인을 잡는데 걸린 시간과 이후의 처리에 대한 항의다.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을까만 오해가 없도록 먼저 밝힌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성별과 관계없이 법과 행정을 토대로 따져보자.
일단 체포되었다는 여성이 몰카범이 아니라면 논외다.
과거에 군사정부가 용공사건을 조작해서 학생이나 시민운동가를
탄압하던 시절이라면 모르겠다.
그러나 그 범인은 분명 현행법을 위반했고
적어도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범인색출이 쉬운 장소에서 자행한 범죄였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범인을 특정하고 체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성별을 떠나서 잘한 일이라고 칭찬할만하다.
거기에 굳이 색안경을 들이댄다면 그 또한 자유겠지만
조심성없었던 범인의 어리석은 행동역시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추가로,
몰카나 성범죄에 대한
사실은 모든종류의 범죄에 대한 적당한 대응과 처벌행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개선되어야 한다.
음주운전이나 폭력, 사기등
개인의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할것이다.

두번째로,
이번 시위에서 그 사람들이[여자라는 표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듯하니]
주장했다는 구호를 보자.

경찰,검찰 총수를 해임하고 자신들과 같은 성별의 사람으로 교체해라
경찰에 자신들:남자의 비율을 9:1로 하라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그들이 어떤 혼란을 겪고 있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모든 사회는 억압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그 억압을 구성원들이 자각하게 되었을때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과격파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주도권을 쥔다.
그들은 특정현실에 대해 타인보다 강한 적개심을 갖게 되고
자신의 적개심을 인류의 보편타당한 진보적 방향과 일치시키는
즉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80년대 학생운동이 소위 '주사파'로 빠져들었던 것은
바로 그 몇몇의 강박증환자들이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그들의 적이었던 '미국-남한 군사정부'와 대치하고 있던 북한을
자신의 동지로 더 나아가 추종해야 하는 기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든 논리는 변증법적 모순관계 있는 타자를 발견할 수 있고
주사파들은 그 타자를 북한에서 발견했을 뿐이다.

이번 시위에서 등장했다는 그저 과격한 그사람들의 구호
그들은 남성경찰,검찰조직을 '미국-남한군사정부'로 대체하고
북한정권을 여성경찰과 검찰을 대체했을 뿐이다.

구호는 그렇게 변해간다.
감정이 격화되고 과격파가 흐름을 장악할 수록
더욱 극단적이고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를 건설한다.
그러나 그들의 구호는 이미 공중에 뜬 구름에 불과하다.

시위는 민주적이어야 하고
사회운동은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 범주를 벗어나는 모든 운동은
단지 파괴적인 후유증을 남기고 끝난다.
그 운동을 주도한 몇몇 과격분자들의 쾌감은 논외로 하고.

우리 사회에 존재해는 모든 종류의 부당한 차별과 억압은
당연히 타파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것이 부당한 차별과 억압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성폭력이나 몰카는 차별과 전혀 관계없다.
단지 그것은 범죄행위에 불과하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받아야 하고
범인은 가장 빠른시간내에 체포되어야 하며
공정한 재판을 통해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들의 시위가
그들이 저주하는 다른 성으로부터 공감대를 끌어내고
사회적관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주사파들이 저질렀던
아니 그자들을 리더로 선택했던 어리석은 운동권들과 같은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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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범죄에 대해서 강력하고 차별적수사를 하지말아야한다는 그런주장엔 동조할수 있어도,,말도 안되는 주장하는건 이해도 안되구 약간 이해불가입니다..최근 여성들시위...주로 페미주의자들이 앞서고 있고 그중엔 레즈,,메갈 워마드등 남혐주의자들과 성소수자가 이끌고 잇다고 보여집니다..일방여성들을 시위에 참가시킴으로써 포장을 하려는거죠..이번에 탈코르셋운동도 근본시초가 레즈비언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그런 글도 봤습니다..근데 순수한 일반여성들이 애초의도를 모르고 동조를 좀 하기시작한거죠,, 20세기는 세대갈등이 주엿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은 점점 성별갈등이 문제가 될듯합니다...그것도 극 페미자들과 메갈 워마드등에 의해서 주도되기에 좀 걱정이 되지만 이것도 풀어나가야만될 숙제겠죠

남성들이 여성의 탈코르셋을 환영할거 같은데
굳이 구호를 외친다는게 더 이상하네요..
불평등이 있다면 시정되어야하고
그 기준은 남녀공히 적용되어야 겠지요.

여성인권운동이 가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어서 답답했는데 운동권에 대입해서 설명하니 이해가 쉽네요.

참고로 저는 학생운동 마지막 세대였습니다.
당시에 이미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캠페인등의 공감대 형성 운동으로 변화해가던 시기였죠.

본문에 예시로 나오는 차별조장 등의 선가르기 구호로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텐데 이번에도 엇나가고 있나봅니다.

다양한 범죄들에 대해
잘못된 수사관행이나 법집행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것이 우리사회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그런 악습과 그로인한 부조리들이
마치 미국에서의 총기규제문제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그저 감정적으로 접근할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데 있지요.

정치판도 그렇지만
왜 사회운동세력중에도 합리주의자들이 없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자유로운 사회에서는 촛불도 태극기도 가능한 것이지요
레즈,메갈 워마드...누구든 자기 주장을 할수 있죠
미국처럼 성소주자에대해서 말하지도 관심갖지도 못하게하는 법을 통과시킬수 도 있어요
단.
많은 이들이 공감과 동의를 얻어낸다면요...
그렇지 못하면 그냥 뻘짓으로 남겠죠....제 생각은 그냥 냅두는 겁니다. ^^

앞장서서 외치는 목소리 큰사람들이
방향을 잘 잡아야
실질적이고 빠른 개혁을 이뤄내기 쉬울거라고 봅니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요.

이런 사회운동에서 건더기를 건지는 사람들은
옆에서 거들면서 인지도나 높이려는
말장사꾼들이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소위 ㅇㅇ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수확철이 되는 것인지..

이미 자기세뇌와 피해망상에 의한 광기에 가깝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아무 의미가 없죠. 언론에 올라온 구호도 그나마 보여줄만한것만 골라서 보여준거고 실제론 원색적인 비난이 가득했다고 다녀온 유튜버인가가 있더군요.

딴건 몰라도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모습에서 사이비종교의 광기가 느껴지네요

드러나지 않는 소수의 집행자들에 의해 휘둘리는 사회운동의 위험성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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