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밥솥도

in #old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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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십년전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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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과 수많은 코인들이 달나라를 향해 날아오르던 때처럼
나의 인생이 절정을 향해 달리던 어느 날
큰맘먹고 밥솥을 구입했다.

그리곤
믿을 수 없는 '존버'아닌 존버 10년

오늘은 베란다 건조대에서 바람에 흔들거리는 빨래를보며
휴가준비를 하고
포스팅을 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독서를하지만
저렇게 내리막을 걷고 있을때는
왠지 현실이 믿어지지 않고
인생의 다음 봉에서는 추세가 바뀔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의 굴곡은 어떤 그래프를 보여줄까?
어떤 그래프가 좋은 것일까?
완만한 상승은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코인그래프같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꽤나 힘들다.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자신의 인생이 그런 길을 걷게되면
소위 말하는 '멘붕' 상태에 빠져서
정신이 허공에 떠다니게 된다.

급변하는코인시세가 만들어내는 그래프가
인생의 그래프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얼마나 불안정한 삶인가.
물론 그런 삶을 즐긴다면 그것 나름대로 멋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밥솥을 오래 사용하다보니 압력이 빠져서
그동안 고무패킹을 5번정도 갈았던거 같다.
나중엔 뚜껑 고정장치도 고장나고
언제 밥솥이 완전히 망가질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지난 설을 앞두고
몇달간 고심끝에 좋은 밥솥을 새로 구입했었다.

그리곤 한쪽에 잘 모셔놓고
기존에 사용하던 밥솥을 계속 사용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몇달간 오래된 밥솥을 계속 사용하다가
이틀전 마침내 작별을 고했다.
압력이 전혀 되지 않아서인지 밥알이 겉돈다고
아들이 한마디 했기 때문이다.

'애인 ㅇㅇ씨'는
행주로 밥솥 속과 겉을 깨끗하게 잘 닦은후에
보자기로 감싸서 한쪽에 놔뒀다.

이렇게 또 하나의 과거를 기록으로 남겼다.

죽지만 않으면
언제고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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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미래를 꿈꾸는 초보스티머에요ㅎ
글잘보고갑니다 .
팔로우하고갈게요 ㅎ 친하게지내요

반갑습니다.
steemit

즐겁게 하시길 빕니다.

이 글... 저희 엄마가 쓰신건가요?!
저희 어머니의 밥솥도 오래되어서.. 제가 새것으로 사드렸는데...
두개 다 쓰시더라구요. 헌 밥솥으로 밥을해서.. 새 밥솥에 보온하는....
뭐지 싶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알게되네요.
10년의 존버... 패킹이 낡아가면서 그 낡아지는 패킹의 만큼 입맛도 조금씩 변한건가봐요.
낡은 패킹이 김을 더 빼서 혹은 덜 빼서 밥맛이 변해지는 것처럼 입맛도 조금씩 조금씩...

언제가 또 솟아오를 날이 있겠죠!! ㅎㅎ
버리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게 되는 밥솥!! 어머니들은 쉽게 못버리더라구요~ 결국 아들의 한마디에 작별을 고했군요!! ㅎㅎ

삶이란 그런거겠지요 ㅜ
neojew님 휴가 준비 잘하시고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담담하지만 뭔가
찡하네요 풀보 얍!!

저도 헌받솥 못버리고 두고있는데요. .
공감됩니다~!

삶이 원래 굴곡이 있는 거라지만, 그 사실을 알고도 저런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아찔합니다.

희망이 없는 상태가 죽음안니가요?

죽지만 않으면... ㅠㅠ

작년 12월은 일장춘몽같다고 해야 할지!
그런날이 다시 올지 요즘 코인 시장을 보면 암울하네요. ^^

회사가 수익을 올리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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