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청산

in #old5 years ago (edited)

청년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주제

친일파청산

해방후의 정세에 대한 서적을 읽고 토론을하고
물론 얼마 지나지않아서
더 직접적인 이슈들에 묻혀버렸지만
비 정기적으로 계속 수면위로 떠올랐다.

친일파와 그 청산

어찌 생각해보면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대체 뭘 청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가장 첨예하고 분명한 과제였을 그 작업이
왜 당시에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친일파청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던 당시에
그 작업은 마치 파일의 정리나 삭제를 다루는 것과 비슷했다.

사람에 대한 문제였지만
문제풀이에 대한 방법으로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또다시 친일파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접근하는 시각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해방이후에 친일파청산을 시도했던 그들과
지금 다시 이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비슷하다.

불행하지만
이런 태도로는 목소리만 커질뿐
정작 문제해결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과거로 돌아갈것도 없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사회적이슈들에 대해
그 당사자들이 보이는 행동들을 살펴보면
과연 해방초기에 친일파청산이 가능했을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

36년간 식민지생활을 했으니
치가떨리는 고통을 당했을것이고
그러니 가해자들을 선별해서 처단하기를 원했을까?

누군가는 그것을 원했겠지만,
그들의 비율은 몇%였을까?
반대로,
친일행위에 대한 범위의 변화에따라
자칫 자신이 그 처단대상이 될것이라고 불안에 떨던 사람들은
또 몇%였을까?

해방후 초기정국에서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던 세력은
범사회주의 세력이었다.
그들은 순진하게도 독립국가로서의 길을 가게 될것으로 기대했고
자신들의 청사진을 가졌겠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의 결과물이었을 뿐이다.

독립적인 정권이라고 평가하는것이 정당한 현재의 한국에서
이런저런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 되었을때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는것을 본적이 있는가?

공권력은 무시되고
깃발만 사방에 난무한다.
그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적어도 이나라에서는..

부동산관련 정책
음주운전처벌
한유총문제
카톡반대시위
의약분업분쟁
5.18명예회손
등등..

친일파 청산같은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원칙도 제시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간다.

욕설과 비방만 넘쳐날뿐
법과 규범의 테두리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않다.

이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친일파 청산

너무쉽게 이야기 한다.

친일파 청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세상이 이렇게 되었다!

가 아니라

끈임없이 제기되는 사회적문제를 풀어갈 자격이나
사상적 소양이 없는 사람들이 사회를 끌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을 뽑아주는 유권자들이 만드는 사회

문제는 무슨무슨 골통당에 있는것이 아니다.

뭔가를 진심으로 청산하고 싶다면,
뒤로 구린게 없는 사람이 앞장서야 할 것이고
상대가 사람이라는 것을
자나깨나 머리에 담고 있어야 한다.

친일파 청산?

어떻게 하는게 친일파 청산인가?
그 작업을 하려면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 일까?

어느것부터 손을 대야하는지 순서도를 만들고
하나씩 하나씩 분명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먼저 친일파청산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필요할것이다.
누가 어떤 근거로 그 작업에 반대하는지도 공개되어야 할것이다.
필요하다면 국민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동의가 얻어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친일재산처분관련 법률을 평가하고 개정해야 할것이고
친일행위자에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것이다.

친일파 청산여부에 관련된 모든 진행과정이
블록체인같은 오픈시스템을 통해
사회에 공유되어야 한다.

무슨 사건날때마다 한번씩 이용하는 구호로 전락해버린

친일파 청산

3.1절 기념식에서 들먹일 용어가 아니라
꼭 필요하다면
불독처럼 물고늘어져서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고 관철시키고
그것이 아니라면
좀더 다른형태로
그저 역사교육의 대상으로 남기는게 좋겠다.

친일행위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고 넓어서
청산하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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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멋진 글 감사드리고요^^

조금씩 나아지면 좋겠는데
힘든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미세먼지가 자욱하니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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