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리밭 1

손은 왜 이렇게 떠는지, 바람에 카메라가 너무 흔들렸는지, 화면이 너무 흔들린다. 바람이 세다는 것이 실감난다.

여기는 제주 함덕 서우봉 해변 근처의 보리밭이다. 함덕 해변을 찾아가는 중에 도로변에서 보리밭을 만났다. 보리가 누렇게 익었다. 곧 수확하겠다.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밭담과 바람에 출렁이는 보리, 흐린 하늘이 잘 어울린다. 역시 제주 바람.
제주에 보리빵이 유명한데 아마도 예로부터 쌀이 귀해서 보리로 빵을 해먹어서 그런 것 같다. 제주에 논이 없기 때문에 밭에서 벼를 재배한다. 밭에서 재배하는 벼를 밭벼라고 한다.
보리는 겨울에 파종해서 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쌀이 떨어질 즈음에 수확하게 된다. 그래서 쌀을 수확하기 전에 귀중한 식량이었다. 요즘은 쌀이 흔하니 다 옛날 이야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