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무더운 햇살 아래 드립커피 한 잔 - 김종석 커피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July. 15. 2018.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네요. 어제는 여기 저기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자외선이 높다는 소식이 들려서 집에 콕 박혀 있었어요. 오늘은 이렇게 보내는 주말이 아쉬워 잠시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산책을 좋아하는 저와 햇님군은 과천 대공원을 걸어볼 생각이었는데 어휴- 그랬다간 중간에 실신할 것 같더라구요. 햇볕 아래 서 있으니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D



김종석 Coffee






김종석 coffee 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자 인기 검색어라고 표시되었습니다. 과천에 쭉 사셨던 시어머니께서 추천해주신 카페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카페 이름보다 원외 탕전실이라는 간판이 더 크게 보이게 찍다니... 더워서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o





일단 주차장은 널찍한 편이었고, 너무 더운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카페로 쓰이는 1층은 초록색 나무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바랜듯한 나무의 색감에서 오래 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철제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래된 서재같은 느낌의 내부가 펼쳐집니다.





주전자와 드립 커피 용품들, 그라인더로 가득 찬 벽면을 뒤로 하고 바리스타 한 분이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커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분이 김종석 씨인듯..)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카페 내부를 은은하게 채운 커피 향기가 코 끝에 톡 하고 맺힙니다.





내부는 상당히 넓고, 의자와 테이블의 간격도 여유 있는 편이라 체인점 카페의 북적거림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상장과 상패들. 남다른 자부심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오래된 의자와 책장, 은은한 오렌지색 조명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카페를 오래된 서재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이곳이 커피에 집중하는 카페라는 건 다양한 드립 커피 메뉴를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케냐, 과테말라,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쉽게 만나기 힘든 파나마 게이샤도 베스트 오브 월드 커피 메뉴에 있네요. 아무래도 가격대는 일반 체인점에 비해 조금 높은 편입니다.





메뉴판에는 커피와 함께하면 좋을 타르트와 케이크도 나와있습니다. 시즌 메뉴로는 빙수도 있구요. 지금보니 더치빙수도 있었네요.





일요일 오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햇님군은 수제팥빙수를 주문했습니다. 잘 갈린 고운 얼음에 붉은 팥, 인절미 조각과 아이스크림 한 덩이가 얹혀 나옵니다. 요즘 화려하고 색다른 비쥬얼을 자랑하는 빙수들이 워낙 많아서 이 정도 비쥬얼은 오히려 너무 심심하다고 할 정도죠. 하지만 저는 너무 화려한 빙수들은 실제로 맛을 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려하게 만들다보니 오히려 맛의 조화는 생각하지 못했다거나, 색소의 맛이 지나치게 느껴진다거나... 오늘 먹은 빙수는 정말 ‘팥빙수’라는 이름에 딱 맞는 맛이었습니다.





사진은 세상 맛없게 나왔네요. 인절미가 저렇게 푸욱 젖은 채 찍히다니... 하지만 맛있었어요. 텁텁하지 않고 적당히 달콤한, 깔끔하고 시원한 팥빙수였습니다.





조금 뒤에 나온 아이스 드립 커피. 오늘의 원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고 하기에 저는 그걸로 선택했습니다. 여름날에는 얼음과 유리 컵이 부딪히는 청명한 소리가 유난히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저는 커피 맛을 잘 모르는 보통 사람이라 에티오피아가 어떻고, 케냐가 어떻고 하는 건 잘 모릅니다. 그저 오늘 마신 커피는 투명한 얼음 뒤로 보이는 맑은 색깔만큼이나 깨끗한 맛이었고, 부드러웠어요. 맛있다 라는 말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이 몹쓸 표현력.





벽을 꽉 채운 조그만 액자들과 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 도로변에 있는 카페인데도 이 안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숲 속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천에 잠깐 살 때 느낀 거지만 과천 카페에서는 어르신들을 참 자주 뵙게 됩니다. 김종석 커피에서도 오른편과 저 멀리에는 젊은 커플이, 왼쪽과 그 옆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이와 상관 없이 커피를 즐기며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무더운 주말을 이렇게 보내고, 내일부터는 조금 시원해질까요? 다음주는 초복이 있으니 삼계탕 집이 붐비겠네요. 곧 삼계탕 리뷰로 돌아올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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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벌써 초복이!!
하긴 요즘 너무 너무 더워요
몸보신의 날이 다가오니 준비해야 겠어요
송블리님 편히 주무세요^-^

요즘 카페에서 아이스메뉴 아니면 못먹겠어요 ㅠㅠ 너무 더워서..

뭔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기보다는 전시장에서 분위기를 마신다는 표현이 위 카페에는 더 어울릴듯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ㅎㅎㅎ 꼭 여자친구랑 한번 들려봐야겠어요! 일단 여자친구부터 만들어야하는데..

얼마나 더운지 밖에 한번 나갔다 들어오면 땀범벅이더군요
힘든 하루가 잘지나갔답니다
팥빙수가 그리운 날이였지요
카페 분위기 너무 부럽네요~

우와! 커피가 정말 시원하면서도 맛이 깊어 보여요! 분위기까지 최고네요 😊

앤틱한 멋이 있는 카페네요~ ㅎㅎㅎ!!!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맛에 자부심이 대단하신가봅니다 ㅎㅎ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하는데 ㅎ 저 한국 가는 날이 딱 초복이네요! 삼계탕 먹어야지 ㅋㅋㅋㅋ

더운 날 이런 여유로운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이면~ ㅎㅎ 제대로 피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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