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의 목적은 무엇일까

in #sago5 years ago

태풍이 비를 몰고 올라와서 날씨가 서늘합니다.
외출 시에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우산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나름 나이도 스물 이상 되고 공부해서 대학교에 왔다는 사람들이 유난히 통제되지 않을 때가 있죠.

바로 조별과제 때입니다.(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조별과제라 함은 대학교 강의, 혹은 다른 어떤 활동에서 수 명 단위의 조를 만들어 공동으로 하나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학생들을 보면 유난히 조별과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오늘은 조별과제가 도데체 왜 필요한지, 무엇을 기르고자 하는 것인지, 그 목적에 맞게 성립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우선 모든 학생들이 결과에 있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결과라는 것이 조별과제의 결과물이든, 강의의 학점이든 말이죠.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누군가는 과제를 꼼꼼하게 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이 과제에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는 높은 완성도를 목표로 하고, 후자는 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목표로 하게 됩니다. 전자는 후자에 대해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고, 후자는 자신이 목표하는 것보다 더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것이 조별과제라면, 누군가의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높은 확률로 높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 내려놓거나 혼자 마무리하게 되겠죠.

두 번째 문제는 통제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무리 좋게좋게 이야기하고 역할을 분담하고자 해도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원하는 퀄리티는 커녕 링크 몇 개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과제에서 이름을 제외하면 되지만, 막상 하자니 좀 꺼림찍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안면이 있는 경우에는 그게 좀 더 심할 테구요.

두 번째 문제는 그래도 발생 빈도가 첫 번째 문제보다 낮은 편이지만, 첫 번째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태껏 해 본 조별과제 중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우선 저는 조별과제라는 것이 굳이 필요한가 하는 입장입니다.

최소한 조별과제가 성립하려면 같은 수준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의 목표가 하향되거나 한 명이 짊어지고 가는 일이 발생하니까요.

질문입니다.

조별과제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임의로 선정된 조에서 조별 과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요?
한 조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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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협동심과 리더십,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력 등이 있다고 겉으로는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정말 얻을 수 있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불신, 짜증, 배신 정도..? 뭐.. 요즘 취직할 때 자소서에서도 필수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 되었으니, 학교에서도 시키는 것 아닐까요..ㅠ
이제껏 해본 조별과제는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랜덤을 정해졌으나, 결과물은 항상 나왔으니 양심만 챙겨준다면 성립은 가능합니다.. 한 조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문제는 정말 평등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조별과제로 수업시간을 대체한다면, 적어도 교수님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열심히 관찰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심만 챙겨준다면 성립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충분히 있는게 문제네요ㅠㅠ..
맞아요 최소한 어느 조원이 의견을 잘 내고 누가 참여도가 적은지 정도는 파악하셨으면 좋겠네요..

사람이 모이고, 문제가 주어지고, 문제를 나누고,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해결책을 합쳐 결과물을 만든다.

대학생들은 이를 조별과제라 부릅니다. 직장인은 이를 업무라 부릅니다. 나만 잘하면 돼, 나는 혼자 하는게 편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정해진 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데 있어 협업은 그리 큰 도움이 안됩니다. 답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은 생각은 답까지 도달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풀 때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풀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닙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야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야를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사람의 생각입니다.

조별과제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풀기위한 훈련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요구이니 처음에는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로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는 과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별과제의 폐해가 이런 문제에 해당합니다.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정해져 있지 않던 답에서 나오니까요.

조별과제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교수의 꿀이요

임의로 선정된 조에서 조별 과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요?
성립은 하고 있죠

한 조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은 반공교육입니다. 공산주의는 이래서 안되는구나!

맞아요ㅠㅠ 조별과제는 죄악입니다..

채점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채점하기가 편합니다.
한명한명 점수를 주는것보다 더 쉽거든요.

여러 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업무라고 생각하면 여러명이 함께 협력하여 하는 것이 당연한거죠, 학생은 돈을 내고 다니는 갑(?)의 입장이다보니까, 내가 돈 내고 다니는데 내가 성적이 필요 없다면 마음대로 할 것이고, 일을 한다면 내가 돈을 받고 나에게 주어진 과업이라고 생각하면 열심히 하게 되겠죠,

조별과제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내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지.

한조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채점하는 입장에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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