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엔 돈 뿐이다

in #sct5 years ago

요즘 내 머릿속은 돈 생각 뿐이다. 오직 돈만 생각한다.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그런데 일이 들어오면 또 일에 집중도 잘한다. 최근 한 선배가 아이디어 문의를 했고 사나흘 정도 생각하다가 해결책을 보여줬다. 그러자 그 선배는 매우 만족했다. 물론 난 금전적 보상도 받았다. 돈을 바라고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금전적 보상을 받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암튼 내 머릿속은 온통 돈 생각 뿐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집엔 어마어마한 양의 책이 배달된다. 책 파워블로거라서 출판사가 보내주는 책이 엄청나다. 예전엔 문학을 주로 골라서 읽었지만 요즘은 돈에 관련된 책만 골라서 본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큰애 치료비는 내가 감당할 수준을 이미 넘었고 난 살기위해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러다가 1인기업 책을 후르륵 넘겼다. 책을 한참 넘겨보다가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생각해봤다. 내가 잘하는 것. 수백 수천 수만번 생각해봤지만 뾰족한 대답은 얻지 못한 '내가 잘하는 것.'

글쓰기? 이건 아닌 것 같다. 내가 글쓰기를 잘한다면 니트로 나오기 전에 진작에 많은 보상을 받았을 것이다. 난 졸필에 가깝다. 하지만 내가 글을 아예 못쓰는 건 아니다. 난 글쓰기보다는 글고치기를 잘한다고 보는 편이 더 맞다.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쓰는 건 자신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머리가 워낙 나빠서 어려운 말을 못알아 듣기 때문이다. 머리가 돌이라서 쉽게 써야 알아먹는다. 그래서 남에게 설명할 때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내가 머리가 돌이라서 어렵게 말하면 못알아 들으니까 쉽게 설명하는 건 자신있다. 그런데 이런 재주를 어따 써먹지? 고민해보자. 어딘가 써먹을 곳이 있겠지.

난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 쉽게 알아듣게 설명하는 재주가 딱 필요한 직업이다. 그럼 강사를 해봐? 무슨 강사를 하지? 내가 20년 동안이나 한 직장생활 경험을 무언가로 만들어서 강의를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쓴 '나는 실패한 직장인이다'시리즈가 인기가 있었다. 요걸 잘 편집하고 새로 써서 책으로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실패한 직장인의 책을 누가 사본담. 에잇. 이것도 아닌 것 같다.

그다음에 또 어떤 재주가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하는 재주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재주가 없다. 소설가로 성공하기도 힘들고, 글... 글로 뭔가를 해봐야 할텐데, 아~~ 어렵구나 어려워.

그다음 내 머리는 이런 생각을 한다. 뭔가를 만들어서 파는 건 어떨까? 그럼 뭘 팔지? 팔 게 뭐가 있을까? 난 손재주가 없어서 만들기 같은건 못한다. 그런데 뭔가를 만들어야 하다니, 이런. 친구 헤아림에게 비누와 캔들 만드는 법을 배워볼까?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다. 수제 비누와 캔들 만들어 파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 것도 레드오션이구나. 하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원래 돈 버는 건 어렵고 힘든 거다. 어디 연봉 올려준다는 회사 있으면 이직을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재주라는 게 고작 쉽게 설명하는 재주라니. 이것 말고 또 어떤 재주가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재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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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많이 배달 된다면 ㅎㅎ스팀받고 파시는것도 좋을듯 하군요 그것또한 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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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에 따라 증정도서는 판매 불가에요. ^^

책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즐기면서 하면 돈이 자연스레 따라온다는데 어렵네요. ㅠㅠ

그런 사람은 백에 한 명 쯤 될 거예요. 그래서 요즘 나오는 책은 반대로 말해요.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지 마라.'라고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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