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저전 11/11 111 빌드 (저그 상대로 꽁승먹는 빌드)

in #starcraft6 years ago (edited)

요즘은 프로토스 유저가 너무 많아서 저그 유저 만나는게 쉽지 않네요.

심심하던차에 부캐로 래더 E~F 저그 유저 한분을 만나서 테저전 11/11 111 빌드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메카닉 테란 운영만 열심히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바이오닉 게임을 해봅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한 빌드는 11배럭 11가스로 시작하고, 이후에 111 체제로 넘어가는 테크입니다. 장점은 11/12 빌드보다는 조금 가난하지만 레이스가 빨리 나옵니다. 오버로드의 시야를 빨리 제거할 수 있고 저그의 손발을 묶어놓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훤히 내려다 보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상대 저그의 실력이 떨어지면 레이스로 드론도 많이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곧장 빠른 이레디에이터 사베 테크로 넘어갑니다. 요즘 저그들이 선호하는 뮤탈체제는 이레디에이터 사베에 녹아내립니다.

저그전 상대로 테란 유저분들께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런식으로 다양한 빌드를 테스트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게임은 리마스터로 진행됐지만 화면 캡처는 맥용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로 진행해서 그래픽이 허접합니다. 게임 승기는 레이스한기가 나오면서 이미 잡았지만 상대방 저그분이 나가지 않으시도록 캡처를 위해서 살살 플레이로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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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은 아즈텍이고 제 진영은 12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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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5시 진영이고 12투 스포닝 빌드를 선택했네요. 저그 입장에서는 스포닝을 먼저 올려서 이미 빌드에서 조졌지만 상대방이 12투 빠른 뮤탈일찌 깡저글링 체제일지, 3해처리로 넘어갈지, 히드라 테크를 탈지 두고 봐야합니다. 오버로드는 정석적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고 있네요. 거리가 가까워서 테란이 불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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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CV 상태에서 SCV 생산을 잠시 중단하고 배럭과 가스를 동시에 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SCV는 꾸준히 생산 재개. 가스에 SCV 3기 붙이고 가스 100이 모이면, 가스캐는 일꾼하나를 빼서 팩토리 올리고 가스 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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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과 오버로드가 곧 만날 것 같습니다. 오버로드 위치를 확인하고 저는 저그가 5시임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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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가 붙어서 후드려 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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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군 구사일생으로 살아납니다. 그러나 드론 정찰은 엄한데로 가버렸고 오버로드 정찰은 실패했으니 저그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테란의 체제 확인을 전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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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라서 쉬엄쉬엄한다고 심시티도 별로고 빌드 올라가는 타이밍도 몇초 늦었지만 어쨌든 팩토리가 완성되자마자 곧장 스타포트를 올립니다. 스타포트가 완성되면 테란의 1/1/1 체제가 완성됩니다.

원래는 벌처를 한두기 생산하고 마인업까지 해주면 더 단단한 빌드가 되는데 저는 이번 게임에서는 선벌처는 일단 패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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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 유저분은 이제 앞마당 해처리가 완성되려고 합니다. 점수대가 낮아서 그런지 저그 유저분 역량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12투 빌드라면 111 상대로는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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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해처리를 펼치는 위치와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다른 스타팅 포인트에 펼쳤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16드론에 3햇 보다는 18드론 3햇이 111 상대로 싸우기는 조금 더 나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이 점수대에서는 큰 의미는 없는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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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레어테크를 타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정찰만 제대로 했다면 차라리 저글링 한타이밍 러시를 하는게 나았을텐데 정찰에 실패했으니 곧장 레어테크로 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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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트가 완성되자마자 곧바로 레이스 한기를 찍어줍니다. 동시에 남는 미네랄로 앞마당 멀티를 시도중입니다. 제공권이 없는 저그에게 레이스의 등장은 지옥이 될테지요. 상대편 저그가 경험이 풍부하면 잘 대처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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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스 3햇 스파이어 체제로 넘어가네요. 스파이어가 완성되기전에 레이스로 최대한 이익을 봐야합니다. 뮤탈이 나오면 공격 주도권 타이밍은 저그에게 잠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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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가 나왔습니다. 제대로 했으면 더 빨리 나왔을텐데 쉬엄쉬엄 하다보니 빌드오더와 레이스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상대가 못하니 큰 상관은 없습니다. 레이스로 할일은 간단합니다. 스파이어가 완성되기전에 최대한 많이 저그의 시야를 차단하고 오버로드를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그의 체제를 훑어보면서 맵핵을 켜고 하는 것 처럼 정찰을 하는 것이죠. 앞마당 오버로드부터 걷어내면서 저그를 답답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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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를 보고 111 빌드임을 알았을겁니다. 점수대가 낮아서 레이스 보고 111 체제인지 알았을랑가 몰랐을랑가 확실치는 않지만 그래도 바보가 아니라면 알았겠죠. 레이스를 보고 저글링이 뛰기 시작하는데 숫자가 얼마 안됩니다. 이미 머린들의 숫자가 많습니다. 너무 늦었죠. 좀 더 빨리 뛰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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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 꼴아박는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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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하기 직전의 레이스. 스파이어 완성되고 라바가 알로 변하면 즉시 도망쳐야 하지만 상대편 저그가 너무 못하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 쉬엄쉬엄 게임을 진행합니다. P컨으로 스커지 격추 후 탈출하려 했으나 원래 안되는 싸움임.. 레이스 안녕.

이 게임에서는 클로킹 활용은 안 했지만 클로킹 레이스 활용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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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 상태... 실화냐...? ㄷㄷ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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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로 저그를 답답하게 해주면서 한타임 늦은 마인업 벌처를 투입. 왜냐하면 히드라리스크 덴을 보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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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으로 일꾼을 소수만 보내야하는데 실수로 한부대를 보내버려서 본진 일꾼이 휑하네요. 이런 실수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상대 실력이 떨어지기는 해도 가스를 많이 모았기 때문에 9뮤탈이나 11뮤탈이 날아올 수 있습니다. 뮤짤을 잘 하는 저그라면 지금까지 모아 둔 머린을 끊어먹기 하면서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저그의 한타밍이 옵니다.

뮤탈이 앞마당과 본진을 휘저으면서 머린 끊어먹기를 할 때 머린 컨트롤을 할 자신이 없다면 이 처럼 터렛 도배를 해도 무방합니다. 원래는 터렛을 이렇게 많이 깔 필요는 없고 앞마당과 본진에 두개씩 깔면 무난할 듯 합니다. 뮤탈 타이밍을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빨리 사이언스배슬 테크트리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머린과 터렛으로 뮤탈 짤짤이를 잘 막아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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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탈이 날아올 줄 알고 터렛 도배를 해놨더니 히드라 럴커 체제를 선택했네요. 스캔을 뿌려보니 저그의 병력이 많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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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메로도 녹여버릴 수 있는 숫자의 럴커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탱크와 배슬 늘려주면서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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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 다 돼서야 럴커 5기와 저글링 소수가 공격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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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한 마메가 승리할 것입니다. 근데 저도 상대에게 맞춰서 게임을 설렁설렁 하다보니 앞마당이 취약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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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팩에 녹아들어가는 저글링과 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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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린 살짝 빼주면서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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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졌던 마린들 다시 달려들면서 마무리. 탱크는 한게 없네요. 이 게임은 진작에 터졌지만 저그는 이미 게임이 터진 상태입니다. 이쯤 되면 나가야 되는데... 아예 무개념 저그라서 지금 상황을 인지도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모아놓은 사배를 앞세워서 게임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마나도 넉넉하게 있어서 이레디에이터도 많이 쓸 수 있습니다. 10분쯤이라면 디파일러가 나와야하는데 상대 저그분이 너무 못하셔서 아직 하이브테크도 못 올라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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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멀티 4~5개는 돌아가야하는 상황인데 막 미네랄 멀티를 펼치고, 펼치자마자 삭제됩니다. 멀티를 잘 째고 병력 생산을 잘해야 하는데 기본기가 하나도 없는 저그분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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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디파일러가 없으면 아무 쓰잘데기 없는 연탄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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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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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달래서 기다려 드렸더니 연탄 한부대와 저글링떼를 싣고 드랍을 오시는 클라스.... 그러나 테사기의 화력 앞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저그분이 너무 못하셔서 저도 그에 발맞춰서 간식도 먹으면서 천천히 플레이를 하다가 대충 게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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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는 디파일러 테크를 최대한 빨리 올리고 멀티를 미친듯이 째면서 속도감있게 테란을 흔들면서 해야합니다. 이분처럼 하시면 안돼요.

노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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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원원 빌드... 프로게이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사기 같아 보이지만 잘하는 저그 만나면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지쳐서 지지치게 되는 빌드죠

원원원 빌드가 초보테란이 하시기는 어렵기는 합니다. 메카닉 보다 잔손도 많이가구요. 말씀하신대로~ 확실히 스타는 실력 편차가 커서 잘 하는 저그 만나면 힘들어지죠~ 양쪽 실력이 전부 최상위라면 묵찌빠 싸움이나 사소한 타이밍과 실수로 게임이 터지는 게 많기도 하구요~

이영호 선수가 유투브에서 111빌드 하는거 봤습니다ㅋㅋㅋ

이영호 강의를 보셨군요. 이영호 강의는 보고 있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렵다고 프로게이머들도 그러더라구요. 개념 자체가 이미 천재중에 천재라고.. 그리고 이영호는 무슨 빌드를 써도 이기는 사기 테란이라서 ㅋㅋㅋ

스타는 잘하면 무조건 이겨서 벨런스 논쟁이 매우 결론내기 힘든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쉽고 많은 건 프로토스고 승률이 높은 건 저그인데요. 프로게이머가 테란으로 다 부순다고 해도 테란이 최고라고 보기는 어폐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테란이 최고라고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만, 스타는 잘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데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종족별 상성도 조금은 존재합니다. 아마도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일 듯 합니다^^

아, 이것은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통설에 반박하는 것이었습니다. 상성도 숙지하고 있습니다. 111과 973으로 대표되는 상성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승률까지 명실공히 이미지를 뒷받침해주죠.

아아 그렇죠. 억울함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테란이 무조건 최강이라느니 사기라느니 하는 분들 보면 억울했거든요. 말씀하신대로 게임 하는 사람 실력이 가장 중요한데 말이죠~~ 분명히 973을 상대하는 토스나, 선엔베 4~5배럭 내지 111을 상대하는 저그의 어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실력만 좋으면 뭐든 다 파훼가 되죠~^^

재밌네요 ㅋㅋㅋㅋ 근데 리마스터로 안 하시는건가요?

게임은 게임방에 있는 리마스터로 하는데 집에는 맥북 밖에 없어서 맥북으로는 리플레이만 보고 있어요. 맥북으로 게임하기는 어려워서 맥에는 리마스터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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