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홍수에 떠내려 가는 우리네 교회

in #steemchurch5 years ago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처럼 설교를 많이 들을 수 있던 시대가 있었을까?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파된 것이 이제 겨우 100여년이 넘어섰을 뿐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피폐해진 산업으로 고통과 절망에 한숨을 내쉬던 우리네 부모들은, 한줄기 희망을 가슴에 품고 교회로 몰려들었다. 새벽마다 기도소리가 방방곡곡에서 흘러나왔고, 사경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면 횃불을 들고 수십리 밤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다. 말씀이 귀했던 시절이라, 한 말씀이라도 더 들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이에 하나님은 우리네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으시고 형통한 복을 허락해 주셨다. 한강의 기적으로 시작된 경제개발로 이제 우리는 국민소득 2만불을 넘어 OECD회원국가가 되었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부자 나라의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네 교회도 번영을 구가하면서 럭셔리하고 웅장한 대형교회가 곳곳에 들어서게 되었다. 수많은 신학교가 세워지고, 신학교에서 배출한 목회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새벽마다 밤마다 간절히 기도하던 마음들이 사라진 교회에서 쏟아지던 은혜와 축복은 딱 거기까지였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네 교인처럼 예배의식의 참석에 열심인 이들도 드물다. 새벽마다 열리는 기도회도 예배형식으로 드려지고 있으며, 주일에는 두 번,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예배가 있고, 각 구역에서 열리는 모임에도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이보다 더 많이 예배를 드리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 예배의 중심에는 설교가 있다. 설교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열 번이 넘게 드려지는 예배에 참석해서 설교를 듣는다면, 성경박사가 되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 시대는 설교를 듣고 싶으면 24시간 내내 유명한 목회자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나 유선방송, TV와 인터넷에는 내 노라 하는 목회자들의 설교가 널려 있다. 그래서 원하기만 하면 하루에도 수십편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말씀의 홍수에 살고 있는 우리네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뜻에 무지하고 성경을 읽지 않고 살아간다. 참 희한한 일이다. 십수년 아니 수십년동안 수천번의 설교를 들어온 교인들조차 하나님의 뜻에 무지한 이들이 허다하며, 하나님의 능력은커녕 하나님의 존재감조차 알지 못하고 교회마당만 밟는 이들이 널려 있다. 이런 현상은 하나님이 교회를 떠나고 교인들에게서 사라졌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눅8:21)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되 말씀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금의 우리네 교외에서 강조하는 신앙행위는 교회에서 정한 예배의식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십일조를 드리고, 열정적으로 교회봉사를 하고, 새벽기도회에 나오며, 목회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희생적인 신앙행위는 성경에 없다. 사람들이 관행적으로 만든 종교적인 의식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우리네 교회에 넘쳐난다. 그러나 정작 성경에서 명령하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니, 성경에도 없는 희생적인 신앙행위에는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하면서, 정작 예수님의 명령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니, 거참 희한하지 않은가?

성경에도 없는 새벽기도회나 작정기도, 일천번제 기도회에 참석하면 목이 뻣뻣한 사람들도 성경에서 강조하는 쉬지 않는 기도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사람들이 만든 예배의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지옥이라도 떨어지는 것처럼 벌벌 떠는 사람들도, 일상의 삶에서 살아있는 제물이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의 삶을 사는 데는 안중에도 없다. 교회에 올 때는 비싼 옷을 갖추어 입고 경건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성품을 거룩하게 변화하려고 노력할 생각조차 없다. 어디 그뿐인가? 교회에서 정한 예배의식이나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지키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말과 행동, 성품과 생각들인 죄와 싸울 생각이 없으며, 날마다 죄를 밥 먹듯이 지으면서도 죄를 회개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설교시간은 꼬박꼬박 참석하면서, 정작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면서 머리에 빼곡하게 저장한 성경지식으로,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데는 선수들이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 차고 넘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7:24~27)

오랫동안 말씀을 들어와서 머리에 성경지식이 빼곡하더라도 정작 삶에 적용하며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들은 삶에 힘이 없으며 영혼이 황폐하며, 종국에는 지옥의 불에 떨어질 것을 말씀하고 계시다. 말씀을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가증할 뿐이다. 교회를 오래 다녀 신앙의 연륜이 오래 되고 교회직분이 무거운 사람들이, 신앙에 능력이 없고 삶에 힘이 없는 이유는 말씀대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한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자랑하는 데는 목청을 높여도, 정작 자신의 성품이 변화가 되었고 가정이 회복되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는 묵묵부답이다. 이는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아쉽게도,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는 말씀이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그 말씀대로 실천하면 사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하나님이 교회를 떠나시고 자녀들의 기도를 듣지 않는 이유이다. 하나님이 떠난 가정과 교회에는 귀신들이 우글우글하다. 그래서 평안과 기쁨과 자유가 없고, 건조하고 냉랭하며 미움과 시기, 질투가 빼곡하다. 이 모습이 바로 하나님이 버리신 자녀와 가정 그리고 교회라는 증거이다.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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