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척교회 목사의 푸념을 들으며

in #steemchurch6 years ago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느 개척교회 목사의 애환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었다. 필자도 10년 동안 자그마한 원룸을 얻어 아내와 단둘이 예배를 드렸고, 이후 3년간 두 가정을 섬기다가 4년 전에 충주에 와서 영성학교를 섬기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영성학교가 백여 명이 넘는 공동체가 되었지만, 필자가 오랫동안 개척교회 아닌 개척교회를 운영해왔기에 개척교회 목회자라는 단어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이 목사가 말하는 개척교회 목회자의 애환을 요약하자면, 먼저 물질적인 애환을 들고 있다. 겨우 식구들이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초라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로 사람이 없는 애환을 들고 있다. 교인이 적으며 쓸 만한 일꾼이 없다는 푸념이다. 교인의 기근 속에서 목회자는 저질스러워지고, 상스러워지고, 무식해지고 삶의 품격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막노동판의 노가다신앙으로 변질되었다고 적고 있다. 세 번째로 목표와 비전 상실감의 애환을 들고 있다. 처음에는 원대한 목회목표를 세우고 비전을 꿈꾸지만 사상누각임을 곧 깨닫게 된다. 이 비전은 중견교회 나아가 대형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여기에 장로를 세우는 기준으로, 주님은 말할 것도 없고 목사에게 목숨을 바칠 수 있는 헌신 충성하는 자, 죽을 때 전 재산을 교회에 내놓을 수 있는 자, 목사의 말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자, 7년이 지나면 사심 없이 시무를 사임하고 모든 권리를 내놓을 수 있는 자라고 적고 있다. 네 번째로 자기관리 부실의 애환, 다섯 번째로 영적 정체성에 대한 애환을 들고 있다. 조금 옮겨보자면, 개척교회에서 사람 없이 수년을 보내다보면, 목사 자신의 신앙과 인격과 자질의 뿌리까지 다 드러난다고 말한다. 여섯 번째로 목사 아내에 애환으로, 한 여인의 비참함과 경제적으로 쪼들림으로 인한 낙담과 좌절, 무의미성에 멍해진 눈동자의 아내를 바라보게 된다고 적고 있다. 일곱 번째로 외형에 대한 애환으로, 초라한 작은 교회목사라는 의식과 노회에서 당하는 무시와 천대, 열등감 그리고 참담한 현실을 말하고 있다. 여덟째로 사회현상에서 오는 애환으로, 쓸 만한 사람은 개척교회로 오지 않으며, 기복신앙, 성공지상주의, 과시주의, 외형주의의 부산물의 쓰레기가 개척교회에 던져지는 현실, 대형교회가 사회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력이 개척교회의 치명적인 공격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암울한 현실을 말하고 있다. 아홉 번째로 어떠한 교회사업도 할 수 없는 열악성의 애환과 마지막으로 목사직분의 정체성에 대한 애환으로 끝을 맺고 있다.(새성교회 배종부목사의 글에서 옮김)

필자가 이 목회자의 애환이라는 공통부호가 붙은 글을 물끄러미 읽어 내려가면서, 같은 신분이라는 사실에서 느끼는 동병상린의 감정도 잔잔하게 전해온다. 그러나 필자는 처음부터 목회를 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번듯한 십자가 간판을 걸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이교회 저교회를 전전하다가 갈만한 교회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내와 단둘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이 목회자의 글을 읽으면서, 평신도 입장에서 생각하는 별로 없다는 느낌이 확 와 닿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필자는 누가 전도해서 교회를 나간 것이 아니다. 술에 취해서 객기로 기도한 게 응답이 와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 발로 교회에 나갔다. 그러나 교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열정적이고 희생적인 신앙생활을 했지만, 교회에서 필자의 영적 문제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신학교에 입학하여 3년을 공부하여 졸업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래서 세상으로 도로 나가, 인생이 무지막지하게 떠내려 가다가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시작했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내용이다. 교회에서 교인들의 삶의 문제, 육신의 문제, 가정의 문제, 자녀의 문제, 재정적인 문제,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교회가 사람들로 미어터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네 교회와 목회자들은 평신도 입장에서 그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왜 자신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자신을 직시하며, 하나님께 매달려서 눈물로 요청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교인들은 목회자의 양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이기도 하지 않은가? 만약 그랬다면 하나님이 들어주시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목회자들은 목회를 하는 목적과 시선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빈궁한 삶과 열등감, 비교의식으로 초라하고 비참한 자신을 한탄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신학교에 들어간 이유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목회자가 되려는 것도 아니었고, 목사안수를 받은 이유도 목회와 상관이 없었다. 필자의 책을 출판해준 출판사 사장이 번듯한 신분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시작하고 나서 10년이 흐르고 나서, 성령께서 필자에게 말을 걸어오면서 3년 동안 성령으로부터 귀신의 계략과 정보 그리고 쫓아내는 능력을 훈련받은 후에 충주로 보내셔서 지금의 영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영성학교의 설립목적은 기도의 일꾼을 세우고 귀신과 싸워서, 귀신들에게 잡혀있는 영혼을 구해서 구원의 강가로 데려오는 것이다. 귀신들에게 사로잡혀 있는 영혼들이 누구인가? 바로 정신질환, 고질병, 악성부채, 극심한 가난, 가정문제, 자녀문제 등 세상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문제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귀신을 쫓아내주고 정신과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고 가정을 회복시키며 지난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도 세상 사람들과 진배없이 건조하고 냉랭한 영혼으로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널려있다. 당신 같으면, 이런 곳이 있다면 한걸음으로 달려오지 않겠는가? 필자는 그동안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이런 사람들에게 팔을 벌리고 있다. 지금까지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기도훈련에 동참했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죄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했음은 물론이다. 아직도 필자의 말을 듣고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필자의 말이 믿기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삯꾼목사와 거짓목회자, 사기꾼 교회지도자, 탐욕스러운 기도원 원장 등에 속아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헌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영성학교에 데려오라고 닦달하지 않는다. 이미 영성학교는 포화상태이고 앉을 자리도 없으며, 헌금을 강요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영성학교를 운영하기에 부족하지 않는 재정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네 교회가, 목회자 자신의 관심에서 교인들의 삶과 영혼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왜 교회가 텅텅 비고 문을 닫겠는가? 목회자들은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되고 싶은 목회성공을 추구하고, 교인들은 세상에서 성공학소 부자가 되고 싶은 목적으로 교회마당을 밟으면서, 아무도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떠난 교회는 귀신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래서 교인들이 온갖 불행한 사건사고를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정신질환과 육체의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러니 이들의 종착역이 어떻게 천국이 될 수 있겠는가? 마귀의 포로가 지옥에 던져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님이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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