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혼이 건조하고 메마른 이유

in #steemchurch5 years ago

필자의 지인은 그야말로 교회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중직자이다. 남편은 장로이며 자신은 권사이며 오랫동안 교회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왔다. 남편은 공무원에서 은퇴하여,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아내와 함께 한가하고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고 있다. 자녀도 착하고 효성이 지극하다. 무엇하나 부러울 게 없는 삶이다. 그러나 이 권사님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영혼이 건조하고 메말라있다는 것이다. 물론 담임목사나 교우들이나 심지어는 친근한 남편까지도 자신의 깊은 속내를 알 리가 없다. 충성스러운 직분자이며 헌신적인 교우이고 사랑스런 아내에게, 그런 고민이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누구보다 하나님께 열정적이며, 새벽기도며 성경공부, 그리고 교회 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가는 데 말이다. 이 권사님은 오랫동안 새벽기도를 성실하게 다니고 있다. 원래 집은 교회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교회 일에 더 충성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려고 아예 집을 교회근처로 이사 왔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기도를 열심히 해도, 마음 깊은 곳에 건조하고 답답한 마음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하다가 건조한 마음이 채워지지 않으면, 찬송을 부르기도 하고 통성으로 부르짖기도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이런 일이 필자의 지인에 해당되는 일일까? 아니다. 필자도 그 마음을 잘 안다. 필자가 오랫동안 교회 일에 충성하고,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해온 신앙생활이 필자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교회예배를 마치고나면, 마음에 맞는 교우들과 만나서 교제하는 일에 즐거움을 얻었다. 그런 낌새를 눈치 챈 교회에서는, 나이별로, 직업별로 각종 동호회를 만나서 놀러가기도 하면서 친교를 나누라고 다리를 놓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교인들은 교회 다니는 재미를 얻는 통로로, 교우들과 친교를 나누거나 교회 내에서 각종 취미생활을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기가 막힌 일이다. 이런 일이 왜 생기는지 아는가? 교인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을 만날 생각을 하지 않으니, 가정이나 직장에서 하나님을 만날 턱이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작심하고 우리네 교회에서 지향하는 문제들을 털어놓고 싶다.

  1. 예배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우리네 교회에서 가장 공들이는 게 예배의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예배의식에 성실하게 참석하는 것을 예배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기상천외한 말까지 만들어냈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많은 예배의식을 시행하는 교회도 없다. 그래서 목회자와 교인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으로 삶을 채우고 믿음의 능력으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가? 예배의식과 예배는 다르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배는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며 찬송하고 감사하고 경배하고 죄를 회개하며 죄와 싸우는 삶이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서는 하나님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주일에 교회예배에 참석하는 게 예배하는 삶인가? 누가 이런 거짓 예배를 만들어서 우리네 교인을 속이고 있는가? 우리네 교회에서 시행하는 예배의식은 성경에서 언급한 바가 없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예배의식에 참석하는 게, 성경적인 예배라고 속여서 가르치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우리네 교회에서 시행하는 예배의식이 비성경적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평소에 예배의 삶을 사는 이들이 교회의 예배의식에 참석하면 예배가 된다. 그러나 평소에 하나님의 뜻에 관심도 없이 살던 이들이, 교회에 와서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부르고 율동을 하고 설교를 듣는다고 예배가 되겠는가? 이렇게 비성경적이고 삐뚤어진 예배관을 가르치고 있으니,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면서 영혼이 즐거워하고 기뻐지겠는가? 어떤 목사가 필자에게 비밀글로 말했다. 교회에서 예배를 많이 드리는 이유가 헌금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교인들은 의무적으로 건조하게 예배의식에 참석하면서, 어서 설교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1. 말씀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2:27)

우리네 교회처럼 말씀을 강조하는 교회도 없다. 수많은 예배중심인 설교시간은 말씀을 배우는 곳이고, 교내외의 각종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씀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가? 성경지식을 머리에 쌓아두어서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성경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성경을 통째로 암송해서 백성들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독사의 새끼라고 저주하면서, 두루 다니면서 교인 한사람을 만나면 배나 지옥자식을 만든다고 책망하셨다. 그들이 성경지식이 없어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몰라보았는가? 아니다. 말씀의 깨달음이 없어서이다. 말씀을 깨닫게 해주는 분이 누구인가? 바로 성령님이시다. 성령의 기름부음이 우리 안에 거하면 성경을 비추어서 깨닫게 해주어 가슴으로 내려온다. 그 때에 비로소 성경대로 살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 없는 성경공부행위는 머릿속에 지식으로 쌓아두는 학습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리 성경공부를 많이 한 교인들도 건조하고 냉랭한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이 시대는 성경이 완성된 시대이므로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믿음이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1. 기도

기도만큼 왜곡되고 오해하고 착각하고 잘못 가르치는 신앙행위도 없다. 기도란 말씀과 더불어 하나님을 만나는 유일한 통로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는 기도를 자신의 탐욕을 채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기도해도 건조하고 냉랭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으며, 굶주리고 목마른 영혼이 되어있는 이유이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이 지으셨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도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쉬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전심으로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면서 찬양하고 경배하며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겨우 1,20분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기도를 나열하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잘못 가르치고 있다. 성경에서 명령하는 기도의 모습은 쉬지 않고 기도하며 항상 깨어서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의 내용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이름을 거룩히 여기며 감사하고 경배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이런 기도의 습관을 들인 사람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내주하실 때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는 각종 기도회에 나와서 목사와 교인들의 눈도장을 찍는 행사로 변질시켜 버렸다. 그래서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으니까, 교인들은 더 이상 기도자리에 나오지 않는다. 기도소리가 사라진 교회에는 귀신들만 우글거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네 교인들은 교회에 나와서도 하나님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 그런 교인들이 어떻게 마음과 영혼이 기쁘고 즐겁고 만족스럽겠는가? 미혹의 영들은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못하게 하려고 집요하게 공격하여 속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네 교회는 미혹의 영의 덫에 걸려서, 대다수의 교인들이 하루에 10분도 기도하지 않으며, 설령 기도하는 교인들도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가 아니라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교인들은 건조하고 냉랭한 영혼으로 굶주리고 목마른 채로 교회마당을 밟고 있다. 이들이 영혼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어렵지 않다. 하나님과 사귐이 없는 이들은 죄다 지옥이 그들의 종착역일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당신의 영혼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시라. 기쁨과 평안이 사라지고, 굶주리고 목마른 채로 방치되어 있다면 천국에서 얼굴을 볼일이 결코 없을 것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3
JST 0.032
BTC 61095.28
ETH 2922.98
USDT 1.00
SBD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