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2.

in #steemzzang1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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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바람이 쇙쇙 분다. 정신이 번쩍 나는 것 같고 그런가 하면 울음이 터질 것 같이 목이 메인다.

바닥에 깔린 엷은 의혹이 밀려올라오면서 그 목소리는 더욱더 크게 울린다.

송애는 가겟방에서 뱅뱅이를 돌다시피하다가 뒷간으로 뛰어간다. 뒷간의 문고리를 걸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송애는 울음을 터뜨린다.

-토지 2부 제2편 꿈속의 귀마동 17장 덫에 걸리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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