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7.

in #steemzzang1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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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방안은 따스하고 놋화로에는 발그스름한 불씨가 묻혀있다. 어느곳으로 가도 이곳 방처럼 편한 곳은 없다.

다듬은 명주 옷감이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내리는 것을 되잡아서 홈질을 하다간 구김살도 없는 옷감에 인두질을 하고 또 하곤 한다.

파아랗게 돋아난 보리밭에 까마귀가 무리지어 앉아 있다.

-토지 2부 제3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 5장 귀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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