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8 hours ago

저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가 아직 몰랐을 때
별도 없는 밤
가만 가만 햇닢을 토닥이는
차가운 빗방울의 따듯한 정을 알았을까

돋을볕이 하늘에 닿기 전
그 맑은 샘터에 어리는 달을
한 입에 삼키고 싶어 혀를 늘이던
고라니의 놀란 눈으로 뛰어들던
국수나무꽃의 잦아들던 숨소리를 알았을까

마지막 빛을 쏟아 주며
눈시울을 붉히는 지는 해에게서
멀어지는 차창 뒤로 가로등처럼 서있던
아버지의 눈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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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없었다면, 내가 없었다면/ 조은

나무가 잎을 버리지 않았다면
나는 끝내 몰랐겠다
저기 있는 새집들

어린것들이 우러러보는 것이
발 디딜 곳 없는 허공이란 것도

작은 틈 하나 없이
햇빛이 수위를 조절하던
숲에 노을이 번진다

어둠이 들고양이처럼
새집을 향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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