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6. 정답 발표.

in #steemzzang17 days ago

image.png

잠을 설치고 이른 아침 나옵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며 천천히 밖을 내다보고 있으니 바이올렛빛 하늘이 점점 엷어지면서 밝아옵니다.

밝아오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오랜만에 마이크를 켜고 낭송을 해 봅니다. 요즘 같은 때에 잘 어울리는 이형기님의 낙화를 낭송을 하니 점점 작품 속으로 빠지면서 슬픔이 나를 감쌉니다. 스무살도 안 된 나이에 얼마나 아름다운 이별을 했는지 시인의 마음이 그려집니다. 낭송을 하다 배경음악을 찾아 몇 차례 더 해봅니다.

조금 선선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바람이 마주보고 불어옵니다. 품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어디선가 아직 남은 라일락향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멀리 보기에도 하야스름한 빛이 어우러집니다. 이팝꽃이 벌써 고봉밥처럼 피고 솔가지에 송화가 탐스럽게 달려있습니다. 손끝으로 톡 건드리니 연기처럼 노란 송홧가루가 날아옵니다.

이제는 봄도 절정에 다다른 듯 합니다. 짙어가는 초록 숲으로 색색의 연등이 걸려 부처님 오시는 길을 밝히는 것을 보아 봄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정답은 소나무, 잣나무입니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도 기뻐한다’
가까운 동료나 친구 또는 자기편 사람이 잘 되면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혈연, 지연, 학연을 타파해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고대동문회 해병전우회 무슨 무슨 향우회를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나치지 않다면 결속력을 다지는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고봅니다. 그릇된 판단이나 욕심이 집단이기주의로 흐르는 것을 우려해서 나오는 말이지만 어차피 사람은 유유상종이라고합니다. 조금 격이 떨어지는 표현이지만 끼리끼리 힘을 합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먹는 데는 남이고 궂은 일엔 집안이라고 하는 말에서도 나타나듯이 혼자 하기에 벅찬 일이 있을 때 우선 가까운 사람을 찾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이웃사촌이 친척보다 낫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매일 보던 사람을 며칠을 두고 못 보면 무슨 일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더 나가서는 병이 났을까 어디를 갔을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정과 한의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끈끈하게 정으로 살다보니 원칙보다 정실에 치우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 아끼고 염려하는 정은 사람이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까지 좋아하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하겠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77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3
JST 0.032
BTC 65992.78
ETH 3014.98
USDT 1.00
SBD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