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아파도 수백 가지 검사 “멀쩡한 사람 환자 만드는 사회”
수십년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났다. 그는 어느 순간
부터 내가 도움을 줄 수 없고 내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환자가 너
무 많이 나를 찾아왔다
긴 노동시간과 스트레스, 노화처럼 삶과 환경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불편
과 통증까지도 병원 검사로 원인을 찾아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여기
게 만드는 현대 의료 시스템에 주목했다. 이어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도
외시하고 병원에서만 답을 찾으려다가 불필요한 검사와 투약 등으로 오히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은 그냥 이유 없이 아프다고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책의 첫 장은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찾는 젊은 환자로 시작한다. 청년들은 통풍, 관절
염, 섬유근통 등의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진단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다.
한 청년은 혈압·콜레스테롤·혈당 수치가 모두 좋지 않았다. 원인은 일상생
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시간 노동이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는 그
는 이어지는 야근 탓에 휴일에는 밀린 잠을 자고, 식사는 대부분 배달 음식
으로 해결했다.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며 검사와 처방을 계속 요구하는 환자들로
가득 찬 진료실 풍경이 묘사된다. 어떤 환자들은 검사를 반복하고, 이상
이 발견되지 않으면 또 다른 검사를 요구한다.
인간의 몸은 수많은 요소가 얽혀 있는 ‘복잡계’라서 검사를 거듭하다 보면
떤 이상이 발견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건강하다는 것도 마음의 평안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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