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고3 아이들, 적확(的確)했다

in #steemzzang2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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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날, 생애 첫 투표권을 갖게 된 고3 아이들
첫 투표에 대한 소감은 기성세대의 그것과는 다를 터였다.

투표 과정에서 가장 놀란 건, 정당 투표용지였다.
오로지 선거를 위해 급조한 정당들과 선거 때만 되면 얼굴을 내미는
단골 후보자들에 대한 질타였다.

선거 때마다 반복된 그들의 돈지X이 우리 정치의 가장 중요한 퇴행
원인이다.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도 가난하면 정치에 발을 내디딜 수
없다. 기성 정치인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돈에 혈안이 되는 증거다.

이번 선거는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 백을 받고도 처벌받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의 허망한 죽음과 정권의 수사 방해가 몰상식의 대표
격이다.

그들은 여당과 야당을 빨간 당과 파란 당 등으로 통칭했다.
정권 심판이라는 글귀 외엔 떠오르는 게 없었다. 거리엔 울긋불긋한
현수막이 펄럭이지만, 온통 개발 공약뿐이고 선거 때마다 청소년들은
투명인간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후보자의 행적과 정당 운영이 민주적이고, 유권자가 민주주의를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투표할 때만 주인과 자유인이 되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로 돌아가는
촛불 혁명으로도 바꾸지 못한 대한민국이라는 조롱이 뼈아프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우리 사회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나아지는지
분석해주는 걸 본 기억이 없다.

아이들이 말하는 선거에 대한 효능감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는 헌법 제1조 2항의 주상 같은 선언은 선거를 통해 구현되고 입증
되어야 한다.

그 책임은 오롯이 우리 기성세대에 있다.

본문 이미지: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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