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같은 게 매력, 이제와서 더 생각나는 광장동 맛집 장순루

다들 그럴 것 같아요.
추억의 중국집 또는 인생의 중국집을 한군데 가지고 계실 듯 한 느낌입니다.

저도 그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중국집은 런던에 있는 왕케이, 세계 최강으로 불친절한데 맛은 괜찮아요. 물가 높은 런던에서 저렴하게 중국식 잔뜩 즐길 수 있어서 친구들과 종종 갔었어요. 이젠 제가 국내에 들어와있어서 자주 갈 수 없는 곳이 됐죠.

그리고 두 번째는 많이 아실 수도 있는 광장동 장순루입니다.
여긴 좀 사연이 있어요. 런던에 있어서 이젠 자주 갈 수 없는 왕케이와는 달리 언제라도 갈 수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연 때문에 갈 수 없어진 곳.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장순루는 무려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따라 워커힐 호텔에 놀러 갔다거나 연인 또는 아이들과 광장동 맛집 투어 좀 해보신 분들은 줄 서본 경험도 있을 거에요. 한국에 있지만 런던 왕케이와 마찬가지로 불친절하긴 매한가지였던 중식당입니다. 식사시간이 아닌 일요일의 어중간한 오전 11시, 오후 4시에도 자리가 없던 기억이 나네요.

찾아보니 역사는 무려 1968년부터 이어져왔었다고 합니다. 우리들 보다도 터줏대감이죠. 일하는 분들도 중국 산둥성 출신의 화교셨다고 합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이곳에 맞춰 심하게 현지화 된 중국집의 모습 보다는 중국에서 들러본 중식당의 느낌을 주던 인테리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젠 그 내부 모습을 쉽게 가서 볼 수도 없네요.
어떤 사연이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장사 잘하던 곳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가족간의 불화 때문이라는 풍문.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저는 일년에 한두번은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로 놀러가는데요.
호텔 내부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왜냐하면 호텔에서 나와 3분 정도 이동하면 맛 좋은 추억의 중식당 장순루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피자가 먹고 싶다 하면 으레 워커힐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피자힐에 들렀었어요.

앞으로 워커힐에 가게 되면 다른 집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슬프진 않고 귀찮아진 상황입니다.

그래도 문을 다시 열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소개해볼게요. 메뉴를 받았으나 펼 필요도 없습니다. 여긴 기본 메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시키세요.
탕수육, 짜장면, 만두.
짬뽕도 강추하지만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아이가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매운 짬뽕을 쉐어할 수 없으니 더 잘 먹으라고 만두로 배려~

가격대는 짜장면 6천원 대, 삼선간짜장은 만원, 삼선짬뽕이 9천원.

탕수육은 작은 게 1.8만원, 큰 게 2.2만원… 요즘 영업을 안하고 있는 데 가격 정보 공유가 의미가 있을 지는 참 애매하네요. ㅎㅎ

거 참 불친절하고 위치 애매하고 매번 대기가 있는 것까지 부적절한 경험들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도 먹을만 하다는 이유만으로 또 가고 싶네요.

무엇보다도 이렇게 예쁜 제 여사친이 좋아했었기에 워커힐에서 놀 때 마다 디폴트였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쁜남자 같은 게 매력이랄까. 이젠 가서 만날 수도 없고. 불친절했던 기억은 생생하고. 하지만 더 생각나는 광장동 맛집 장순루~ 여러분도 경험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버럭!!)

스티미언 분들도 추억의 공간들 가지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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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장순루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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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같은 게 매력, 이제와서 더 생각나는 광장동 맛집 장순루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美味(아름다운 맛) 중국 식당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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