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망원동 또또칼국수

pepsi81 (72)in #tasteem • 5 years ago

title_image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마다 망원동, 서교동, 성산동으로 놀러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특히 망원동은 주택가에도 건물을 허물고 카페나 식당으로 변모되는 집들이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말 오전 일찍 줄을 서는 풍경들을 보면서 '맛집인가 보다'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새로운 식당과 카페들이 늘어나는 현상들을 지켜볼 때마다 동네 사람들이 찾는 진짜 맛집들을 잘 모르구나 싶기도 하고. 암튼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번주는 <씨네21> 창간 24주년 기념호를 마감하랴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취재하고 쓴 기사는 별로 없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피곤했습니다. 한바탕 전투를 치르고 나서 주말인 오늘, 가족과 함께 동네 칼국수집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망원동에 있는 또또칼국수라고 곳인데 이 동네 사는 사람들 사이에선 시원한 칼국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면식 매니아인 아이도 이곳 칼국수를 무척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해물칼국수 2인분과 부추전 한장 그리고 동동주를 시켰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해물칼국수 양이 무척 많고, 모시조개, 새우, 미더덕이 들어간 국물은 바닷냄새가 강하고 무척 시원합니다. 특히, 미더덕을 넣는 칼국수집을 서울에선 찾아보기 힘든데, 이곳 칼국수는 미더덕이 많이 들어갑니다. 미더덕을 깨물면 톡하고 터지면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부추전(3천원)은 바삭바삭하고 부추향이 강해 고소합니다. 동동주를 한잔 하니 낮잠이 솔솔 오더라고요. 이렇게 먹으면 딱 2만원 나옵니다.
망원동에 놀러오시는 분들은 이곳을 한번 찾아보심이. 적어도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